<충격세태> 경악할 ‘청소년 성매매’ 천태만상

‘키알’로 용돈 벌고 ‘게임 아이템’ 사주면 모텔 고고씽

일부 중고생들이 본격적인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물론 그간에도 청소년들의 비행과 성인들의 미성년자 성매매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키알’이라고 하는 ‘키스알바’를 프리랜서 방법으로 하는가 하면, 아예 전문적인 보도방에 소속되어 인터넷으로 남자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또 대딸방에 중고생들이 진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파는 경우도 있다. 어른들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희한하고 충격적인 풍속도이기는 하지만 분명 탈선청소년들에게는 그리 이상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다. 청소년들의 불법 성매매, 그 실태를 직접 취재했다.

직장인 K씨는 지난 5개월의 시간만 생각하면 가슴이 다 철렁하다. 결국에는 ‘무혐의’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순간적으로 자신이 실수를 했다면 그도 나머지 250명과 비슷한 신세가 됐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거기다가 250명과 비슷한 신세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일까.

K씨가 일명 B사이트를 통해서 한 여성을 만난 것은 7개월 전이었다. 얼굴도 확인하고 나이도 물어보는 등 일단 미성년자가 아님을 확인했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전혀 미성년자 티가 나지 않았다. 상대 여성은 나이가 21살이라고 대답했고, K씨가 봤을 때도 그 정도는 충분한 듯싶었다.

성인이라고 속이면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하지만 일단 그녀를 만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확인했던 얼굴은 지나친 ‘뽀샵’으로 한결 예쁘게 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기왕 만나게 된 이상 아무 이유도 없이 성관계를 거부를 하기도 그렇고, 일단 여자를 보니 약간의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들이 사전에 합의한 ‘화대’는 1회 10만원. 그런데 갑자기 상대여성은 모텔에 들어간 뒤 ‘12만원이 아니면 못하겠다’고 버텼다.


하지만 K씨는 오히려 그녀의 제안이 반가웠다. 속으로는 ‘잘됐다’고 생각하고 모텔에 입실한지 5분 만에 바로 환불을 받고 나왔던 것이다.

문제는 2개월 후에 일어났다. 모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던 것. 2개월 전에 만났던 여성이 윤락을 하다 체포되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 그녀의 휴대폰에서 K씨의 전화번호가 나왔으니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조서를 꾸며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경찰서에 불려간 그는 조서를 꾸미는 과정에서 경악할만한 사실을 확인했다. 바로 그녀의 나이가 14살에 불과했던 것.

“속으로 정말이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누구에게 말해도 그녀가 21살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 그녀의 나이가 14살이라니. 정말 요즘 청소년들의 발육 상태가 좋다고는 해도 그 정도일 줄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쨌든 갖은 고생을 한 뒤에 무혐의 처분을 받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시에 그녀가 그냥 원래 말한대로 10만원이라고 했으면 성행위를 했을 것이다.”

14세 중학생 21세로 나이 속여 250명 남성과 성매매
보도방 통해 노래방·룸살롱에서 성매매하는 여학생도

“또 그럴 마음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만났던 것이 아니겠는가. 법적으로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실제적인 의지로만 따지면 충분히 혐의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 이후로 다시는 미성년자하고는 상대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당시 K씨는 모텔주인에게 매달려 ‘환불을 받았다’는 진술서를 받아내야 했고, 거기에 전화도 계속해서 진동으로 해놓는 등 보통 시달린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때 K씨와 함께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이 무려 250여명이었다는 것. 그녀는 그렇게 수없이 많은 남성들과 성매매를 했던 것이고, 또 많은 상대 남성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했다.

심지어 요즘 탈선 청소년들은 보도방을 통해서도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때 보도방은 청소년들을 노래방이나 룸살롱으로 ‘배달’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서 은밀히 성관계를 맺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조직적으로 접근, 미성년자임을 밝히지 않고 성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다.


이때 남성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에 대한 확인을 하곤 하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남성들은 자신이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 다른 직장인 J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자신의 친구 중에 한 명이 미성년 성매매로 사법처리를 받은 것을 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통 민감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보도방 알바하는
청소년들도 많아

“물론 성인이라고 해서 성매매가 불법이 아닌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찰들도 그렇고, 미성년 성매매에 대해서는 특별히 일고의 가치가 없이 처벌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성년자들이 자신의 나이를 거의 다 21살, 혹은 20살로 속인다는 사실이다. 그 이상의 나이를 말하기에는 자신들도 민망한지, 이상하게도 21살 안팎이 많다. 그래서인지 나도 상대에게 나이를 물어볼 때 21살이라고 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실제 그녀가 21살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특히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것은 거의 100% 미성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키알’이라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키알이란 키스 알바를 의미하는 것인데, 여기에 단순히 키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대딸방의 콘셉트도 같이 결합돼있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성기의 접촉만 없을 뿐이지 거의 성매매에 근접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키알이라는 것이 그룹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에 올라온 탈선 청소년의 키알 홍보글을 살펴보자.

“키스&딸(손) *19살2명  164-41,161-40 *키?딸 동시에 한 번 쌀 때까지 해 드림. *터치는 가슴까지 만이요.(이외 요구사절) *장소는 노래방. 차안 이동 불가능 *금액은 7만원 선불 *사진 없구 실물 진짜 괜찮음. 잘해드림. 장난치지 마시고 잘 읽고 대화 거세요~”

키스 알바로 스스로 용돈벌이, 대딸방 알바도 서슴지 않아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 게임 아이템 받고 성매매하기도 해

청소년들이 이렇게 자신을 홍보하면서 ‘상대남성’을 찾는다는 사실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그녀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도 그녀들 스스로가 ‘키스+대딸방’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곧 청소년들이 성인들의 성문화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이미 상당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해볼 수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대딸방에 취업을 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딸방의 경우 어두운 밀실에서 진한 화장을 하기 때문에 외모로만 봤을 때는 도저히 미성년인지 성년인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 만큼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는 미성년자들이 대딸방에서 일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일반 성인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미성년자가 불법 취업에다 불법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대딸방을 즐겨가는 남성들이라면 오히려 환영받을 만한 일 아닐까. 어차피 그런 사람들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따지지 않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린 청소년들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을 더욱 즐겨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직장인 H씨)

최근에는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들도 있어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실제 게임을 하다보면 ‘아이템을 구한다’는 메시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때로는 남성들에게 직접적인 비밀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는 것.

키스도 용돈벌이
충격적인 ‘키알’ 서비스

이렇게 해서 상대가 판매하겠다고 하면 은근히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 있다’는 식으로 잠자리를 유도한다는 것. 또 일부 남성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미성년 성매매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불법적인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서는 좀 더 확실하고 체계적인 정부의 대안과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청소년들을 이런 성매매 시장에 방치한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둠 속에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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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