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둥지 틀고 미니앨범 발표 엠투엠

더운 여름에 발라드? “엠투엠이라서 가능하죠”

실력파 3인조 그룹 엠투엠이 돌아왔다. 그동안 드라마 OST ‘사랑한다 말해줘’ ‘세글자’ ‘갑니다’ 등의 히트곡을 기록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엠투엠이 지난 17일 리패키지 앨범으로 다시 팬들 곁에 찾아왔다. 그동안 새로운 소속사의 둥지를 틀고 멤버를 교체하는 등의 혁신을 통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엠투엠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엠투엠은 2004년 데뷔 시절 큰 화제를 모았다. 엠투엠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다 완성도 높은 음반들로 인해 팬들의 주목을 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앨범 ‘사랑한다 말해줘’가 나왔을 당시 인기는 엄청나서 노래방에 가면 중·고등학생들이 부르는 애창곡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새롭게 등장한 엠투엠은 이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드러냈다.

“사실 리패키지 앨범이라고 하면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보시는 분들이 계신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지난 3월에 나왔던 미니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이 너무 주옥같은 곡들이 많아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커서 타이틀곡 ‘안 괜찮아’를 추가해서 넣어 만들게 됐어요.”

이번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인 ‘안 괜찮아’는 리더인 손준혁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무게감 있는 베이스와 부드러운 선율의 피아노, 웅장한 비트의 드럼이 어우러진 팝발라드 곡이다.

"‘안 괜찮아’는 엠투엠만의 색깔을 잘 표현한 노래여서 그런지 굉장히 애착이 가는 곡이기도 해요. 감정적인 부분도 잘 전달하려고 노력해서 듣는 팬들에게는 뭔가 가슴 가득 채워지는 충만한 느낌이 들 수 있는 곡이에요. 이번 곡은 코러스를 배제한 채 보컬 위주로 작업해서 엠투엠만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엠투엠은 하필 무더운 여름인 6월에 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여름은 계절 특성상 어느 때 보다 댄스음악들이 난립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엠투엠이 이러한 계절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음반을 발매한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오히려 이번 앨범은 분위기상 가을에 나오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거든요. 하지만 저희들 마음속에 엠투엠은 항상 음악성으로 승부한다는 마음이 있어요. 오히려 빠른 템포음악이 주류를 이루어 팬들의 귀를 피곤하게 할 이 여름 때에 저희만의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듣게 된다면 오히려 더 부각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앨범을 출시하게 됐어요.” 

이번에 리패키지 앨범이 발매됐으나 무엇보다도 엠투엠 멤버들은 많은 방송 출연을 통해 팬들과 친숙해지고 싶어 하는 의지가 전보다는 확실히 더 커보였다. 그동안 여러 히트곡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없는 가수로 알려졌던 것이 이들의 행보를 자극한 듯하다. 

“저희가 방송에 많이 출연하려는 이유는 땀 흘리고 노력해서 만든 음악에 대해 팬들이 알긴 알지만 저희들이 누구고 어떻게 생겼는지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한다는 게 참 안타까워서입니다. 이번에는 음악프로든지 예능이든지 관계없이 많은 방송에 출연해 인지도도 쌓으면서 팬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엠투엠은 이미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을 이끄는 주역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엠투엠이 불렀던 OST가 큰 인기를 모아 이미 그들은 스타반열에 올라섰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서 엠투엠은 오는 7월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연다. 
 
“일본 팬들이 저희를 참 많이 사랑해주세요. 특히 일본 팬들은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세요. 오는 7월24일에 2회 일정으로 오사카에서 단독콘서트를 진행해요.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일어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힘들었을 팬들을 위해 어느 때보다 대화도 많이 하고 멋진 댄스도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으로 팬들과 화합할 생각이에요”

지난 17일 리패키지 앨범 출시, 타이틀곡 ‘안 괜찮아’로 인기몰이
오는 7월 일본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 진행, 한류 열풍 이끌어

이들은 어느덧 남자 OST가수로서 각종 드라마의 러브콜 1순위가 되었다. 그간 많은 드라마 OST 히트곡을 남겼기에 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OST가수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에 뭔가 불편한 면도 없지 않았을까 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만족해했다.

“처음에는 OST가수라는 직함이 붙는다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요즘 와서 많이 느껴져요. OST가수라는 이름이 저희에게 따라온다는 자체는 저희가 그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OST가수라는 것도 새 앨범과 함께 시너지 효과만 잘 발휘가 된다면 어떤 홍보효과나 프로모션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엠투엠은 벌써 올해로 데뷔한 지 8년째다. 8년동안 지금까지 엠투엠이 가요계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이 갖고 있는 음악적 색깔과 꾸준한 노력 때문이었다. 그동안 여러 장의 음반을 내면서 엠투엠이 생각해왔던 음악에 대한 철학과 생각은 깊이가 있었다.
“엠투엠만의 음악적 색깔은 R&B(리듬앤블루스)장르에 비해서 더 정통적인 발라드를 추구해요. 저희는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뭔가 꺾는다거나 기교를 넣어서 부르는 것을 원치 않고요. 단지 엠투엠만의 1차원적 감정을 팬들에게 숨김없이 전달하고 싶은 것이 저희의 욕심이에요.

엠투엠은 그동안 새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와 더불어 더욱 교감하고 싶은 욕구도 숨기지 않았다.

“아직 엠투엠이 한국에서는 콘서트를 한 적이 없는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꼭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음악적으로는 엠투엠이 어느 정도 위치에 선다면 발라드만 고집하기 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다양한 노래 장르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꿈도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만들고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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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