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나는 가수다> 출연 놓고 고민에 빠진 가수들

나가자니 ‘걸리고’ 거절하자니 ‘상하고’…“글쎄올시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참여 가수들의 소름 끼치는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방송 첫 회부터 세간의 화제를 뿌린 MBC <우리들에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출연 가수들은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나가수> 출연 제의를 받은 가수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가수> 출연 가수들 악성루머에 시달려
옥주현은 라디오 진행 중 악성 댓글에 눈물

<나가수>는 한 명씩 탈락자를 결정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실력을 인정받은 톱스타급 가수들의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실히 차별화한 <나가수>는 듣는 재미와 함께 방송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준다.

기획의도뿐 아니라 실제 가수들이 녹화에 임하는 감정에도 긴장감이 녹아들어 있다. 첫 방송 당시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르며 이례적으로 떠는 모습을 보였으며 다른 가수들도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노래에 혼신을 다했다.

이들은 경쟁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동료로서 멋진 무대를 선사한다. 자존심을 건 대결 앞에서 긴장하고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멋진 무대에는 감탄하고, 칭찬하며 진심에서 우러난 박수를 보낸다. 음악이라는 같은 길을 걸어온 친구이자 동료, 선후배이기도 하다.

<나가수>는 방송 전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수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킨 반면, 최고의 가수들을 모아놓고 서바이벌로 경쟁한다는 포맷 때문에 가수의 서열화와 뮤지션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는 비난에도 휩싸였다.

방송 후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조작설?편집 논란?스포일러 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른 가수들이 악성루머로 상처받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여러 가지 진통 겪어

지난 5월25일 인터넷에 ‘23일 녹화 후 <나가수>에 출연중인 선후배가수 A, B가 미션곡 선곡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는 스포일러가 급속히 유포됐고, 그 주인공인 A, B로 이소라와 옥주현이 지목됐다.

<나가수>제작진이 지난 5월26일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루머에 언급된 2명의 선후배 가수는 고성을 내지도 언쟁을 벌이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곡 선정을 위한 미팅은 있지도 않았다”며 “제작진은 이렇게 사실을 확인해주는 과정조차 그들에게 심적 고통을 줄까 우려되지만 제작진으로서 사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같이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제작진은 이어 “이 밖에도 있지도 않은 다른 사안들을 언급하며 해당 가수들을 인신공격하고 있다. 이런 악성루머로 인해 해당 가수들은 너무 큰 정신적 상처를 받고 있다”며 “<나가수> 제작진은 다른 스포일러와 달리 이번 글은 실명이 언급되며 가수들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불가피하게 글을 올리고 퍼 나르는 네티즌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5월23일 <나가수> 녹화 때부터 목감기에 시달리며 MC자리를 임시로 윤도현에게 맡겼던 이소라는 5월25일 진행된 케이블 KBS JOY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녹화에 참여하지 못해 대신 김제동에게 진행을 맡겼다.

이에 대해 이소라 측은 “피로누적과 감기몸살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가 도저히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인 옥주현은 결국 라디오 진행 중 눈물을 떨궜다. 지난 5월26일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KBS라디오2FM <옥주현의 가요광장>의 방송 중 게시판을 통해 쏟아진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을 보고 울음을 터뜨려 잠시 방송을 하지 못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고 방송을 마쳤지만 <나가수>와 관련해 계속되는 네티즌의 악성댓글에 큰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수> 최고 이슈지만 
악성루머에 출연 주저

최근 가요계의 최고 이슈는 <나가수>다. 실력파 가수들이 <나가수>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나가수> 제작진은 “제작진이 출연 제의를 한 가수들을 따진다면 100여 명도 더 될 것이다. 그렇게 따진
다면 출연 검토를 하고 있는 가수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탈락한 가수의 뒤를 이을 출연 가수에 대한 섭외는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수들에는 한 번쯤 출연 의사를 묻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가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만약 <나가수> 출연 제의가 온다면 출연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은 공식 질문이 됐다. 이에 가수들 대부분은 “만약 출연 제의가 온다면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한다.


<나가수> 출연 가수 소식은 연일 화제
매니저 “득보다 실이 많아 출연 망설여”

하지만 매니저들은 “지금 같아서는 출연 제의를 받아도 문제다”고 말한다.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이 때 아닌 악성루머에 시달리면서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실력파 모 가수 매니저 K실장은 “가수들과 모여 <나가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만약 출연제의가 온다면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지금은 정중히 거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K실장은 이어 “<나가수>는 다른 가수들과의 경쟁인 탓에 섣불리 출연하기 주저되는 프로그램이다. 더구나 출연 가수들이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할 이유가 있겠나”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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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