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가치(?)의 고집 ‘방이동 기생주점’ 탐방기

色다른 콘셉트~色다른 즐거움 ‘한잔 술에 저고리고름 휘리릭~’

최근 방이동 인근에 이색 ‘기생주점’이 생겨 뭇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룸살롱보다 저가형의 기생주점류의 유흥 콘셉트는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수질이 낮은 ‘아줌마에 가까운 아가씨들’이 일을 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 마인드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유흥의 대세로까지는 인정받지 못했다. 물론 현재에도 서울 외곽지역 곳곳에서 이런 유형의 업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저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간히 영업을 할 뿐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유흥 형태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개발돼 성업 중이다. 과거 기생주점보다는 훨씬 수준 높은 아가씨들, 보다 색다른 복장으로 남성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기생주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특히 그들의 새로운 콘셉트는 남성들에게 과연 어떤 메리트가 있는 걸까.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잠입 취재했다.

저렴한 가격, 옹골찬 서비스에 손님들 ‘헤벌쭉’
작은 규모…단촐히 자신만의 유흥 즐길 수 있어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말경. 주당클럽이란 인터넷 유흥관련 사이트의 ‘제보’ 직후였다. 이미 그곳을 ‘답사’해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한 네티즌은 해당 업소를 ‘틈새시장을 노린 신개념 저가형 룸살롱’으로 규정지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현장에서 본 기생주점은 어떤 모습일까.

틈새시장 노린 신개념 저가 룸살롱

일단 현장에 들어서자 ‘저가형 룸살롱’이라는 이미지는 확실해 보였다. 룸살롱의 이미지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대형 룸살롱처럼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거나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 여기에도 메리트는 있다. 같은 룸살롱이면서도 ‘저가형’이라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유흥욕구를 조금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에는 룸의 수도 매우 적었다. 많은 경우 50개에 이르는 룸살롱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4개의 룸만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장점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북적거리는 분위기에서 시끄럽게 많은 나가요 아가씨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시장통’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단촐하지만 소박하게 자신만의 유흥을 즐길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아가씨들의 숫자도 의의로 적은 듯 했다. 전체를 다 합쳐봐야 채 10명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취재진은 영업상무에게 이러한 콘셉트로 영업을 시작한 이유부터 물어봤다.

“사실 유흥이라는 것은 누구든 적은 돈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흥업소 자체가 너무도 고급스럽고 대형화된다고 본다. 사실 그렇게 고급스러워봐야 그것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들이 할 뿐이다. 예를 들어 TV광고를 많이 하는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산다는 것은 곧 그 광고비까지 모두 다 소비자들이 부담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차라리 그것보다는 제대로 옹골찬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업소는 겉만 번지르르한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저렴하고 알차게 먹고 싶고 ‘기생’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좀 막놀면서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손님들을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업소를 ‘틈새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틈새라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으려는 손님에게 제격이 업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복에 가려진 서양 슬립의 반전
 
특히 이 업소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기생주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여성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나온다는 점이다. 시대는 ‘럭셔리걸’을 요구함에도 이곳은 유독 고집스럽게 ‘기생’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점잖고 단아하게 술을 먹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취재진과 합류한 도우미 아가씨들은 한두 잔의 술이 오가자 곧 ‘앞 저고리를 풀어 달라’고 말했다. 한복 안에는 섹시한 슬립을 입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퓨전’인 셈이었다. 결국 동서양의 모든 이미지를 충분히 느끼면서 그때부터는 자유롭게 술을 마시며 노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가씨들의 외모는 중상 정도. 나이는 20대 초반은 아니지만 충분히 싱그럽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잘 노는 아가씨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했다. 특히 슬립 상태에서 남성과 자유로운 스킨십을 하면서 즐기는 시간들은 남성들에게 충분한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주는 듯 했다. 취재진은 이곳에 자주 다닌다는 한 남성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다.

“사실 이곳이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것 때문에 여기에 오는 것은 아니다. 뭔가 좀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사실 나도 다른 룸살롱에 많이 가봤지만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나는 손님이니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뭔가 2% 정도 인간미가 부족하다고 할까. 그게 바로 가게의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룸도 4개 밖에 안 되고 아가씨도 그리 많지 않지만 뭔가 유흥에 있어서도 정이나 인간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을 할 것이라고 본다. 거기다가 슬립을 입고 즐기는 편안한 분위기는 충분히 남성들에게 섹시한 매력을 준다. 사실 집에 있는 와이프들하고도 슬립을 입고 함께 술을 먹기는 힘든 일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기생주점은 나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매너만 지키면 초강력 스킨십도 자유롭게
즐겁게 일하는 아가씨들에 고객 ‘대만족’

특히 이곳은 다른 곳보다 스킨십이 훨씬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생이라는 콘셉트 자체에서 느껴지듯이 매너를 지키지만 좀 더 강한 스킨십도 충분히 허락이 된다는 것. 그런 점에서 기생주점은 자신만의 콘셉트를 잘 지켜나가고 있는 듯 보였다.

실제 취재진을 맞은 아가씨들 역시 기존의 일반적인 대형 룸살롱 나가요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도 사실.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다른 대형 룸살롱의 경우에는 아가씨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대단하고 때로는 그것 때문에 피곤한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영업상무와 아가씨, 아가씨와 아가씨 사이에 충분히 인간적인 교감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 만큼 그러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손님들에게도 전달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돈 벌러 업소에 왔다기보다는 그냥 충실하게 즐기면 돈은 자연히 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돈 벌려고 안달복달 하기보다는 즐겁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손님들과도 인간적인 교감을 느끼기에도 좋고 손님들도 충분히 만족하도 돌아가시는 편이다.”

그렇다면 가격적인 면은 어떨까. 이곳은 대략 16만원에서 2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 가격에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어 별도의 추가 비용이 없다는 점. 이렇게만 본다면 가격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가씨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하면 오히려 좀 더 후하다는 인상까지 받을 수 있다.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또 다른 한 남성의 이야기는 이 업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있다.

“뭐랄까. 일종의 고향 같은 곳에 온다고 할까. 아가씨들과는 이제 거의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영업상무와는 형 동생으로 지낼 정도다. 그만큼 일반 주점과는 약간 다른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내상을 입었다’는 생각이 든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그만큼 정겨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업소를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매너만 지키면 강력한 스킨십도 허용

이곳 방이동 기생주점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간에, 분명 이곳은 기존과는 다른 콘셉트로 승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룸살롱보다는 확실하게 저렴하다는 것, 거기에 ‘기생’이라는 고전적인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부활시켰다는 점, 나아가 한복과 슬립의 오묘한 조화(?)를 이뤄낸 점에서는 분명 틈새전략이자 다양한 유흥인들의 취향을 타깃팅 한 전략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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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