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녀 경호원 변신 배우 박민영

“(이)민호도 업어치기 한판으로…”

[일요시사=이성원 기자] KBS2 <성균관스캔들>의 남장여자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배우 박민영이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로 돌아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당차고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맡아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2005년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시티헌터>는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지만 원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했던 원작과는 달리 이 드라마는 2011년 서울을 배경으로 하며 인물들 역시 한국적 정서에 맞게 바꾸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욱 현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민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전직 유도선수인 청와대 경호원 ‘김나나’ 역을 맡았다.

“‘김나나’란 캐릭터는 많은 아픔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내색 안 하는 긍정적이고 씩씩한 캔디 같은 캐릭터예요.”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시티헌터로 성장하며 완성되어 가는 모습과 함께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많은 상처와 아픔에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통쾌함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액션 장면이 많아 주변에서 반대도 많았지만 캐릭터가 너무 애착이 갔고 흥미도 생겼어요. 제가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그런지 성격상 좀 쉬운 작품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 출연을 결심했을 때도 대본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했거든요. 물론 진혁 감독님과 황은경 작가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요.”

<시티헌터>에서 박민영은 액션 장면이 많다. 극 중 ‘김나나’는 청와대 경호원이지만 경호원이 되기 전에는 유도선수였다.

“사실 드라마 시작하기 1달 전부터 낙법훈련과 함께 유도를 배웠어요. 그래서 지금은 유도의 ‘업어치기’ 같은 기본적 기술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정도예요. 드라마 1, 2회 분에 나오는 유도 장면도 대역 없이 직접 했어요. 유도를 해보니 참 재미있는 운동 같아요. 조금 힘든 면도 없지는 않지만 뭔가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시티헌터>에는 젊은 연기자들이 많이 나온다. 박민영을 비롯한 이민호, 이준혁, 황선희, 구하라 등이 출연해 인기 몰이에 나선다. 특히 박민영은 극 중 ‘이윤성’ 역인 이민호와는 오랜 기간 알아온 친구이기도 하다. 2005년 박민영의 데뷔작인 휴대폰 CF에서 호흡을 처음 맞춘 두 사람은 2007년 KBS2 드라마 <아이엠 샘>에도 함께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아왔으며 <시티헌터>에서 애정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시티헌터>서 전직 유도선수 역…“새로운 것 좋아” 출연 결심
구하라와 연기 경쟁…항상 열심히 노력,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민호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서 그런지 서로 엄청 편해요. 그래서 이번에 민호랑 같이 드라마 한다고 했을 때 걱정도 많이 됐어요. 드라마에 멜로 장면도 소화해야 하는데 서로가 너무 편하니 감정이 잘 나올 수 있을까? 해서요.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해보니 민호가 새로운 모습도 많이 보여주어서 긴장감도 생기고 촬영장에서 저를 많이 배려도 해줘서 호흡이 너무 좋아요. 특히 민호와 유도장면 찍을 때 호흡이 너무 잘 맞아요. 민호가 워낙 운동신경이 남다르기도 하구요. 만약 유도가 아니었으면 제가 언제 민호같이 그렇게 큰 사람을 넘겨 보겠어요.” (웃음)

박민영은 전작인 <성균관스캔들>에서는 박유천과 호흡을 맞췄었다. 박유천은 오는 5월 말 시작되는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 캐스팅 돼 현재 드라마 촬영에 한창이다. 비록 드라마 방영 요일이 달라 서로 경쟁하는 부분은 없음에도 박민영은 박유천에 대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유천이와 연락은 못했지만 유천이가 드라마에 캐스팅 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내용도 굉장히 재밌을 거 같아요. 그래도 이전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친구인데 함께  윈윈해서 유천이나 저나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박민영은 <시티헌터>로 첫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는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에게도 연기자 선배로서 애정 어린 마음을 쏟아냈다.

“아이돌 출신 여자가수와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라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촬영장에서는 완전히 분위기 메이커예요. 연기에 대해서도 저에게 막 물어보고 선배들의 얘기도 잘 귀담아 들으면서 연기가 점점 발전하고 있어서 저도 뿌듯해요.”

박민영은 올 여름 개봉예정인 공포영화 <고양이>의 주연도 맡으며 영화배우로 첫 신고식도 치렀다. 그러나 영화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드라마 촬영에 임하는 강행군을 보이고 있었다.

“아직까지 힘든 건 없어요. 사실 이전 작품인 <성균관 스캔들> 촬영이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집에 간다는 자체만으로도 마냥 행복함을 느끼거든요. 앞으로 회가 거듭될수록 액션장면이 많을 것을 데뷔해 체력을 다져 놓고 있는 중이에요.”

박민영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찬 각오도 나타냈다.

“<시티헌터>는 참 재밌는 드라마예요. 시청률도 잘나왔으면 좋겠어요. 보통 시청률이 잘나오는 드라마가 재미있는 드라마로도 인정받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시티헌터>에서 극 중 초반의 ‘나나’랑은 달리 종반부에 나오는 색다른 모습의 ‘액션나나’의 모습도 여러분들 많이많이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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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