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인들과 스포츠스타의 핑크빛 애정관계 대해부

“사랑하면 안 되나요?…서로 너무 다르긴 하지만”

[일요시사=이성원 기자] 지난 23일 송지선 아나운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그녀를 아끼던 많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녀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것은 한 스포츠스타와의 말 못할 사랑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듯하다. 이로써 여자 방송연예인들과 남자 스포츠스타들 간의 핑크빛 염문이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남자 스포츠스타···큰 키와 억대 연봉, ‘능력남’으로 어필
여자 방송연예인···외모와 화려한 언변, ‘매력녀’로 호감

고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에 연루된 사람은 현역 프로야구선수 임태훈(두산 베어스)이다. 이들의 관계는 지난 7일 고인의 미니홈피의 쓰인 글을 통해 확산 됐다. 이후 송 아나운서가 임태훈과 ‘사귀는 관계다’라고 언급했으나 이에 임태훈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그 시기에 송 아나운서는 돌연 세상을 등졌다.

동종 직업선상이니까

최근 화제가 된 여자 방송연예인들과 남자 스포츠스타들은 주로 직업선상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송 아나운서는 야구전문아나운서로 활약하며 화려한 외모와 깔끔한 진행으로 많은 야구팬들을 거느리며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고인은 직업 특성상 전국의 야구장을 돌며 그 곳에서 야구 선수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친분을 쌓아오곤 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접촉 가운데서 송 아나운서는 임태훈과도 어느 순간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지내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자 스포츠스타와 여자 방송인들의 실제사례들이 이를 입증한다. 송지선-임태훈 뿐만 아니라 김석류-김태균이 있었고, 오정연 아나운서-농구선수 서장훈 커플도 있다.

이외에도 젊은 남녀 간에 많이 이뤄지는 소개팅으로 만난 경우들도 있다. 축구선수 이호-가수 양은지, 축구선수 정조국-탤런트 김성은, 농구선수 임효성-가수 슈 커플이 그렇다. 축구선수 김남일-아나운서 김보민 커플은 김남일이 김보민에게 ‘무대포’로 대시해서 결실을 맺었다고 한다. 이렇듯 남자 스포츠스타와 여자 방송연예인들이 엮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이들이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는 직업적인 이유와 남녀 특유의 매력을 잘 발산하기 때문이다. 남자 스포츠스타들은 큰 키와 당당한 체격으로 남성다움을 어필 할 수 있고, 여자 방송연예인들은 예쁜 외모와 화려한 언변 등으로 서로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남자 스포츠스타들은 보통 초, 중학교 시절부터 합숙훈련 등으로 인해 운동에만 전념해 와 다른 직업의 남성들에 비해 많은 이성을 만날 기회를 갖지를 못한다. 프로세계에 와서도 시즌 중에는 주말까지 경기일정을 소화하느라 훈련에만 전념하고 비시즌 중에는 전지훈련이나 개인훈련 등에 치중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하느라 바쁘다. 그래서 남자선수들은 어쩌다 자신의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여성이 있을 때 일반인들보다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여자 아나운서나 치어리더, 프런트 관계자, 여성선수 등이 그 대상이다.

여자 방송연예인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스포츠 선수들의 외형적인 남자다운 부분은 물론이고, 특히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그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아 매력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반드시 뒤따르는 것은 바로 고액 연봉이다. 잘 나가는 선수들은 보통 억대 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아 능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비춰지게 마련이다. 이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기에 화려한 미래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것이 프로선수들이다. 이러한 프로선수들의 외모와 부, 실력, 그리고 순박해 보이는 성격까지 여자 방송연예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 관계자의 얘기다.

또 여자 방송연예인들은 이미지 관리상 연애나 결혼과 같은 사생활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남에 있어서 일반 여성들보다 조심스러운 점도 있다. 지금껏 스캔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여자 쪽에 피해가 컸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삶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남성을 만나 연애를 하고자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평범한 연애 원해

그래서일까. 남자 스포츠스타와 여자 방송연예인 커플은 자신들의 연애가 공개되기를 원치는 않는다. 보통 사람들처럼 연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 직업군에서 일하는 똑같은 직장인이지만 TV 속에 나오는 ‘공인’이란 점에서 대중들의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다. 일반인들처럼 보통의 사랑을 하고 싶어도 대중들의 시선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중들은 그들의 핑크빛 소문을 추적하기 위해 해당 당사자들의 미니홈피나 트위터 등에 접속해 그들의 사생활을 캐내려는 이른바 ‘전쟁’을 불사한다. 이에 부담을 느낀 커플들은 극도로 만남을 꺼려하거나 급기야 결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연애사실 공개에 있어서도 매우 민감한 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송 아나운서가 자살한 이유 역시 자신에 대한 악성루머에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성루머는 여자의 특성상 감정적인 부분을 심하게 건드려 이번 송 아나운서 사건과 같이 우울증을 동반한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남자 스포츠선수들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여성방송인 또는 연예인들이 겪는 루머는 ‘돈 보고 결혼했다’는 게 대부분이다. 하루아침에 파급되는 ‘묻지마’ 식의 루머는 안 좋은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서로에게 큰 상처를 입히게 되고, 특히 여성인 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 커플들이 공개적 만남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누구에게도 자신들의 사생활을 침해받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남자 스포츠스타와 여자 방송연예인 커플들에게는 만남에 있어서 방법론적인 차이만 조금씩 있을 뿐 만나는 방식들은 다양하며 서로에게 이성적으로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연애 공개를 꺼리는 이유 등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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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