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번 주말에는 짜장면 먹으러 갈까?”
“탄핵을 코앞에 둔 요즘 찌라시들이 판치고 있어!”
짜장면(자장면), 찌라시(지라시), 빵(팡) 등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외래어들입니다.
짜장면은 2011년 8월31일 이전까지만 해도
자장면이 올바른 표기법으로 통했습니다.
그 이전엔 심지어 짜장면이라고 하면 '무식하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짜장면이라 불렀습니다.
중국집서 “짜장면 하나요”라고 하지 “자장면 주세요”
하지는 않는 것이지요.
사실 자장면은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할 것 같은 방송
아나운서들에게나 어울릴만한 단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국립국어원은 8월31일에 결단을 내립니다.
자장면은 물론 짜장면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입니다.
국민들 대다수에게 이미 익숙해진 명칭을 굳이
국가가 나서 바꾸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증권가 소식지 등으로 불리는 찌라시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찌라시라는 말은 일본서 온 말로 ちらし로 표기합니다.
언론보도에서 해당 단어는 지라시로 소개가 되곤 하는데요.
실제 일상에선 찌라시로 발음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실제 최근 뉴스검색 결과 찌라시(989건), 지라시(29건)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지라시를 표준어로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짜장면의 경우처럼 찌라시도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짜장면과 함께 나오는 단골 메뉴인 짬뽕도 빠질 수 없죠.
짬뽕은 '초마면'이라는 중국음식의 하나로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섞어 면과 함께 국물을 낸 음식인데요.
표준어로 짬뽕 대신 초마면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일본서 살던 중국인이 개발한 음식으로
champon이라 불렸던 이 음식은 사전에선 짬뽕으로 적고
일본말로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먹는 빵도 비슷한 예입니다.
포르투갈어 '팡(pao)'에서 유래된 빵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현재 발음의 빵은 '팡'이 일본으로 전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죠.
재밌는 것은 짜장면이나 지라시처럼 빵은 '팡'으로 발음하지 않고
그대로 빵으로 발음한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