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섹시 아이콘’ 귀환 김완선

“그래도 이모(한백희)는 제게 소중한 사람”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이 6년의 공백을 뚫고 돌아왔다. 미니앨범 ‘슈퍼 러브’를 발표한 그는 4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몸매로 가죽 소재의 검정 스키니진을 입고 여왕의 풍모를 과시했다. 오랜 만에 대중 앞에 나서는 김완선은 희로애락이 있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80년대 데뷔 시절부터 김완선은 이모이자 매니저였던 고 한백희 밑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어린 나이에 모든 걸 포기하고 가수로 활동한 만큼 이모와 추억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점도 많았다. 그래서 최근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김완선은 그동안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가족인데 방송에서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나 후회하고 있어요. 돌이켜 보면 이모는 제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자 음악적 동반자 그리고 좋은 친구였죠. 혼날 때는 무섭게 혼났지만, 둘이서 함께 밤을 새가며 이야기 한 적도 있고, 좋은 추억도 많아요.”

방송에서 고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과거를 새롭게 정리하고 새 출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당시 상황을 고백하지 않고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활동하던 설명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방송에서 담아뒀던 이야기를 밝혔어요. 그래도 이모는 저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에요.”

김완선이 이모 한백희에게 아쉬웠던 점은 자신의 음악적 시도를 무시했던 것이었다.

“활동하던 당시 작곡을 배웠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어요. 주로 발라드를 작곡했는데 이모에게 노래를 들려주면 제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거절당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섭섭하지만 이제 혼자 활동하면 다 할 수 있는데 그때는 왜 그리 바둥거렸는지 모르겠어요.”

김완선은 6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앞서 발표했던 앨범들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가수 활동에 자신감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공백기 동안 김완선은 하와이에 머물렀다. 먼 타지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곳에서 자신의 취미활동을 배우며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6년 만에 미니앨범 발표…한층 성숙 “나만의 색깔 담았죠”
공백 없이 일하고 싶어 회사 설립…후배 양성도 준비 중


“살면서 처음으로 취미를 갖게 됐고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죠. 이전까지는 남에게 이끌려 가수활동을 했지만, 이젠 나 스스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다시 복귀를 준비했죠.”

미니앨범에는 거친 기타사운드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음이 더해진 자극적이고 과격한 록 댄스풍의 타이틀곡 ‘수퍼 러브’를 비롯해 애시드 재즈곡 ‘오즈온더문’, 이별의 순간을 담담히 표현한 발라드 곡 ‘슬픈 고백’ 등이 담겨 있다.

“6년 공백 속에서 한층 성숙해졌어요. 너무 오랜만이라 사실 처음 준비할 때는 굉장히 떨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2~3개월 정도 준비하는 동안 다시 예전 활동했을 때 생각이 조금씩 나면서 편해지고 있어요. 이젠 나이가 있어 예전과 다르게 보일지 몰라도 춤은 기대해도 좋아요. 운동으로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 왔어요.”

새 앨범을 자신의 색깔로 채운 것뿐만 아니라 다온마리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설립, 홀로서기에 나섰다. 앞으로 공백 없이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서다. 후배 양성도 준비중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기획사를 차렸어요. 후배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해 차근차근 준비도 하고 있어요. 건강한 이미지의 엄정화, 이효리, 유이를 좋아해요. 또 2NE1은 뮤지션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룹이에요. 많은 어른들이 아이돌 하면 실력 없고 춤만 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지금 데뷔한다면 경쟁할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이 많아요. 개개인으로 보면 훌륭한데 너무 그룹이 많다보니 묻혀 한꺼번에 평가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활동한 지 25년째로 접어들면서 가요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졌다.

“후배들이 너무 한 장르의 음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세시봉> 선배와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음악의 다양성이 널리 퍼졌으면 해요. 지금은 가수가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 이후로는 다시 쉰다거나 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까지나 노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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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