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김유리 자살로 본 모델세계

“화려함에 감춰진 고통…압박감 만만치 않다”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뒤 전문 패션모델로 활동한 김유리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유리는 지난 4월19일 새벽 음독자살을 시도했으며 발견된 직후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뚜렷한 자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힘들었던 심경을 글로 작성한 것으로 보여 이유를 대강 짐작케 하고 있다. 김유리의 자살로 인해 국내 모델계의 열악한 환경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수많은 경쟁자들 뚫고 올라서야”
미니홈피에 고충 토로한 글 남겨
 
김유리의 미니홈피는 검정색 바탕화면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대문사진 밑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백 번 넘게 생각해 봐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라는 글을 올려 외로웠던 사정을 전하는 듯 보였다.

김유리는 2005년 8월 자신의 미니홈피 사진첩에 “자살은 비겁한 자의 마지막 비겁한 행동이다. 하지만 비겁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과 맞닥뜨리게 되는 걸”이라는 글을 남겨 자살을 암시했다. 또한 2006년 6월에는 “잠잠하다 했더니 주책없는 눈물은 한번 터지더니 멎을 생각은 안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억지로 참는 일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적었다. 2007년 4월에는 “너희들이 밥 한 공기 먹을 때 우린 밥 반 공기 먹으며 저녁 6시 이후로는 물도 입에 대지 않았고…너희들이 말로만 살 뺀다고 난리칠 때 우린 줄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재며 스트레스 받아야했다.”며 모델 생활의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모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작고 작아서 톱이 되지 않는 이상 매스컴에 이름 불리기도 쉽지 않아. 모델이 되면 다 CF 찍고 패션쇼 서고 그러는 줄 아니? 모델이 한 디자이너의 쇼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모와 고통과 몇 명의 경쟁자들을 뚫고 올라서야 하는지”라고 대한민국 모델 세계의 치열함을 설명했다.

또 “모델이란! 니들이 함부로 ‘나도 모델이나 할까?’라고 쉽게 뱉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란 말이야.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내뱉는 너희들 노력이나 하고 그런 말해”라고 글을 맺었다.

이 같은 글로 미루어 보아 김유리는 모델로 살아가기 위해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을 참아내야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톱이 되지 않는 이상
무대 서기 쉽지 않아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11월19일 세계적인 패션모델로 주목받았던 김다울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본인 아파트에서 자살했다. 당시 김다울의 소속사는 “세계 정상급 모델이 된 뒤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모델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모델 양성기관에 들어가야 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아카데미에서는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 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세계적인 모델을 목표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만 1년에 접어든 초보 모델 A양은 “모델 출신의 교수님께 강의를 듣고, 선배 기수들의 워킹을 따라하며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며 “잠시 쉬는 시간엔 땀범벅이 된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정신이 없다. 워킹 수업을 받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다”고 밝혔다.

최근엔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 입학하거나,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아카데미·모델학과·오디션
선발대회 등 진출로 다양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생각만큼 일거리가 들어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국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한데 세계무대는 얼마나 치열할까. 모델의 세계는 비정한 무한경쟁 탓에 압박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비정한 무한경쟁 탓 ‘압박감’ 상상 초월
예쁜 몸매 유지?체력 관리는 필수항목


한 패션 전문가는 “패션중심도시 뉴욕, 파리 등에는 16~18세 정도의 전 세계 여성들이 톱 모델을 꿈꾸며 몰려든다. 이들이 유명 패션쇼 무대에 한 번 서기 위해 늘 크고 작은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나가다가도 주저앉는 모델을 수시로 목격해야 하는 비정한 곳이 패션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모델이라 해도 심리적 압박감은 결코 덜하지 않다”며 “자아가 강한 친구들은 때로 자존심을 버려야 하는 모델 일에 환멸을 느낀다. 그 때문에 자살과 약물중독에 빠지는 모델이 많다”고 덧붙였다.

운이 좋아 패션쇼 무대에 서는 날은 하루가 분주하다.
 
A양은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하다. 오후 7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돈다”고 말했다.

패션쇼 무대 서기 위해
크고 작은 오디션 거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

A양은 “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한다.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다.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A양은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필수인 모델은 컬렉션 기간에는 하루에 5, 6개의 쇼에 설 때도 있기 때문에 건강한 체력도 필수다. A양은 패션쇼가 없는 날은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화장을 수없이 지웠다 했다 하는 덕분에 피부가 뒤집어지는 것은 다반사, 수시로 바꿔줘야 하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탈모 증세에도 시달린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모델을 할 것이라 말할 정도로 애착이 깊다.

A양은 “모델로서 가장 큰 장점은 라이브라는 거다. 어떤 것도 이만큼 생동감 있고, 활력적인 건 없을 거 같다. 또 여자로서는 매력만점이다”고 밝혔다.

A양은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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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