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송새벽, 소속사 대표와 연락두절 진짜 사연

‘소속사 갈등설’ ‘기획사 이적설’…쌓여가는 설설설

‘충무로 블루칩’ 송새벽이 소속사 JY엔터테인먼트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갈등을 빚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스타덤에 오르고 채 1년도 안돼 소속사와 의견 차이로 독자 활동을 결정한 송새벽과 소속사의 갈등에 연예계에서는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예계 일각에서는 송새벽이 데뷔 때부터 함께 일했던 JY엔터테인먼트와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송새벽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드라마 출연 놓고 갈등…쌍방간 불만 쌓여
소속사 “조건 맞으면 타 기획사 이적 고려

송새벽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 무대인사에서 소속사 JY엔터테인먼트 이지윤 대표와 마지막으로 만난 뒤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새벽이 주연을 맡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 측은 “지난 4월2일 주말 무대 인사 때 송새벽이 회사 측의 지원을 받지 않고 영화사와 함께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송새벽은 아직 1년여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지난 2009년 9월 JY엔터테인먼트와 3년 계약해 내년 9월까지다.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계속 악화될 경우 법적 분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무로 관계자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개성 있는 배우가 오랜만에 출현해 반가워했는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면서 “모쪼록 원만한 합의로 송새벽의 연기생활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송새벽의 행보는 소속사와의 갈등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는 송새벽이 이후 차기작을 놓고 소속사와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드라마 출연을 그에게 제안했지만, 송새벽은 이를 거절하면서 쌍방간에 불만이 쌓였다.


송새벽, 드라마 출연 거절(?)

송새벽의 한 측근은 “송새벽이 드라마 출연 문제로 소속사 측에 불만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송새벽의 일을 맡았던 매니저들도 JY엔터테인먼트를 그만둬 송새벽에게 거대 기획사의 러브콜이 간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기획사가 있다는 것.

송새벽의 소속사 측은 “송새벽과의 불화설은 모두 사실이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 개봉 이후 연락되지 않고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매니저 세 명도 사표를 낸 상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어 “몇 개월 전부터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다른 기획사 쪽에서 송새벽에게 접촉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 송새벽의 전속 계약 기간이 1년 5개월이나 남아 있는 만큼 지금 송새벽을 영입하려는 기획사는 정당한 위약금과 위자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조건이 맞는 선에서 송새벽을 보내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탤런트 주상욱과도 전속계약 문제와 관련해 비슷한 마찰을 빚은 JY엔터테인먼트 이지윤 대표는 “회사는 작지만 열심히 하려 하는데 주위에서 가만두지 않는다”면서 “전에도 비슷한 사정이 있었는데 키워놓으면 또 다시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수익분배 갈등 없어”

하지만 송새벽과 데뷔 당시부터 함께 해온 한 지인은 “일각에서는 송새벽을 대형 기획사가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무근으로 알고 있다. 송새벽이 소속사와 의견충돌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계약 위반을 하는 등 분쟁을 일으킬 사람이 아니다”며 “송새벽 또한 소속사와 마찰이 있을 때 마다 ‘계약은 다 채우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익분배 문제로 갈등했었다는 소문도 있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영화와 광고 출연료를 항상 정확하고 제때 지급했다”고 밝혔다.

송새벽은 연극으로 데뷔한 뒤 2009년 영화 <마더>에서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 <방자전>, <부당거래>, <해결사>, <시라노; 연애 조작단> 등을 거치며 충무로 최고 블루칩으로 급부상, 최근 주연을 맡아 열연한 영화 <위험한 상견례>가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여가고 있는 상태다.

JY엔터테인먼트 이지윤 대표는 송새벽과 문제를 해결한 뒤 연예 기획사 일을 접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송새벽의 행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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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