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핫 키워드]여성 유닛그룹 파이브돌스

“티아라 선배님, 긴장 팍 하세요”


혼성 10인조 그룹 남녀공학에서 여성 멤버들만의 여성 유닛 그룹이 탄생했다. 5명의 인형들, 파이브돌스(5dolls)가 그들이다. 기존 수미, 효영, 혜원, 찬미에 막내 은교가 새롭게 합세했다. 기존의 혼성 그룹에서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나 이미지 변신 등을 통해 멋진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파이브돌스를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만나 보았다.


‘너 말이야’ ‘입술자국’ 더블 타이틀…신인으로는 이례적
귀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 변신…가요 프로 1위가 목표

파이브돌스는 지난 2월 중순 미니앨범을 발표,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혼성 그룹 남녀공학으로 활동을 한 적이 있어 신인은 아니지만 마음가짐은 더 신인스럽다. 남녀공학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이브돌스의 데뷔 앨범 활동에 대한 각오가 비장한 이유다.

“우리가 이번에 잘 돼야 남녀공학도 잘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신감은 확실히 있어요. 그간 노래와 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죠.”

신인으로는 이례적인 더블 타이틀곡이란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용감한 형제가 만든 ‘입술자국’과 히트메이커 조영수의 작품인 ‘너 말이야’를 동시에 선보여 팬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두 곡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쳤고, 근소한 차이로 ‘너 말이야’가 파이브돌스의 데뷔 타이틀 곡이 됐다.

“‘입술자국’으로 오랫동안 데뷔를 준비해 와 애착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너 말이야’도 우리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곡이라 기쁘게 활동하고 있어요.”

남녀공학에서 파워풀하고 섹시한 모습을 선보였던 멤버들은 이번에 하이힐 대신 운동화, 타이트한 의상 대신 한결 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변신했다.

“남녀공학 때는 파트 분배도 남녀파트가 있다 보니 여성들만의 색을 보여줄 수 없는 게 많았는데 여자들만 뭉쳐서 나오니까 귀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요.”

댄스 그룹의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안무 동작. ‘너 말이야’는 목을 절도 있게 꺾어 넘기는 일명 ‘목꺾이춤’을, ‘입술자국’은 엉덩이를 쭉 내밀고 살짝 흔드는 앙증맞은 ‘짱구춤’을 연상케 한 동작을 선보인다.

“안무 동작도 중독성이 있어요. 몇 번 보시면 금방 따라하실 수 있을 거예요.”

멤버 중에 수미는 2009년 11월 씨야로 데뷔했다. 이후 남녀공학을 거쳐 파이브돌스에 합류했다. 씨야에서 막내였던 수미는 어느새 팀의 맏언니로 대중들 앞에 섰다.

“씨야 때는 막내니까 틀리고 몰라도 애교를 많이 부리면 넘어갔거든요. 지금은 제가 맏언닌데 그게 안 되죠.”

효영은 본의 아니게 티아라 멤버 동생 화영과 걸그룹 경쟁에 나섰다. 개인적인 친분은 물론 같은 소속사라는 점도 있지만 어쨌든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둘이 각 팀에서 똑같은 랩 담당이다 보니까 은근히 경쟁 같은 것이 보여요. 활동 시기가 달라 사무실에서 마주치거나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통화하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요.”

남녀공학 활동을 한 네 명과 달리 은교는 나중에 합류했다. 호흡의 차원도 관심이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이미지가 먼저 인터넷에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인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고 반응도 컸어요. 방송 무대가 떨릴 줄 알았는데, 서 보니 그렇게 많이는 안 떨렸어요. 춤만 추던 무대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괜찮았던 것 같아요.”

파이브돌스가 몸담고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에 인기 걸그룹 티아라가 있어 파이브돌스에는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티아라 멤버 은정, 효민, 지연이 지원사격에 나서 ‘너 말이야’를 같은 무대에서 불렀다.

“같이 무대에 선 것이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어요. 저희끼리 무대를 장악해야 하는데. 티아라 선배님들이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어요. 티아라 선배님은 좋은 자극을 주는 팀이자, 꼭 한 번은 넘어 서고 싶은 멋진 걸그룹이죠.”

내친김에 올해 걸그룹계 신인상과 가요 프로그램 1위까지 차지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낸 파이브돌스. 이들의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을 고려하면, 이는 허황된 생각만은 아닌 듯하다.

“파이브돌스가 잘돼서 몸은 힘들어도 스케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멤버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이 말하는 장점

수미 언니는 춤을 추는 느낌이 좋아요. 특히 음악에 맡겨 프리로 춤을 추는 부분에서 정말 멋져요.(혜원)

혜원이는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팔다리가 길고 발육이 남달라 화면에서 예뻐 보여요. 귀여운 표정도 잘 짓고 제스처도 정말 잘해요.(수미)

찬미는 여자가 봐도 반할 스타일이죠. 무대를 보면 사귀고 싶을 정도로 여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파워풀하고 보이시한 매력이 있어요.(수미)

막내 은교는 몸이 유연하고 동작에 자기만의 개성과 재치가 있어요. 또 무대를 정말 즐길 줄 아는 아이죠. 매사 신나 보여요.(효영)

효영이는 참해 보이지만 애교도 많고 실전에 강한 스타일이죠.(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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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