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영화 <위험한 상견례> ‘러브러브 토크 콘서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사랑에 관한 솔직하고 뜨거웠던 토크
송새벽·이시영·박철민·김정난 참석

충무로 블루칩 송새벽과 차세대 코믹퀸 이시영의 환상적인 닭살 커플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러브러브 토크 콘서트’가 지난 3월11일 오후 8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길라임)에게 겁 없이 사랑 고백을 하는 액션스쿨 후배로 출연했던 영화배우 장마철의 사회로 진행된 ‘러브러브 토크 콘서트’는 예고편, 새♥시 커플의 알콩달콩 연애 영상, 결사반대 오인방 영상 등 영화의 엑기스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영상들이 상영되어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화이트데이 시즌에 맞춰 닭살 커플들을 초대해 영화 속 새♥시 커플(송새벽-이시영)처럼 사랑에 방해를 받고 있는 장애물들에 관한 관객들의 리얼 경험담을 들어보고 그 사연에 맞게 영화 주연배우인 송새벽, 이시영, 박철민, 김정난 등이 직접 카운셀링을 해주는 ‘러브러브 카운셀링’, 모든 관객이 함께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결혼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알아보는 ‘솔직하게 말해봐 OX토크’, 참석한 관객들의 사랑과 감사에 대한 감동적인 고백 메시지를 전하는 ‘오늘은 고백할거야’, 깜짝 이벤트로 진행한 ‘베스트 커플 선정’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러브러브 토크 콘서트’를 통해 최초 공개된 새♥시 커플의 알콩달콩 연애 영상과 국보급 코믹 연기의 달인, 백윤식, 김수미, 박철민, 김정난, 정성화 등의 활약상을 담은 결사반대 오인방 영상은 관객들로 하여금 큰 웃음을 유발하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상 상영 후 ‘나 연애할 때 이런 것까지 해봤다는 닭살 행각이 있습니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송새벽은 “밤새 꼬박 여자 친구 집 앞에서 기다려봤다”, 이시영은 “남자 친구가 집에 데려다 주면 헤어지기 아쉬워 다시 남자 친구 집까지 걸어갔고 이런 상황을 몇 번씩 반복했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토크 타임에 들어가기 전 ‘알고 온 손님’으로 관객석을 통해 박철민, 김정난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깜짝 놀라며 환호의 박수를 쳤고 박철민은 이에 답례라도 하듯 무대에 오르며 코믹댄스를 선보여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러브러브 카운셀링’ 코너에서는 ‘13kg 감량에 성공한 상태의 본인을 왜소해 보인다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예비 장모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에 대해 송새벽은 짧고 굵게 “운동”, 박철민은 “본인보다 더 왜소해 보이는 친구들을 섭외해 예비 장모님께 데리고 가서 인사를 드리면 그 중에 단연 돋보일 것이다”고 재치있는 카운셀링을 했다.

이어 ‘입장을 바꿔 예비 장모 입장에서 어떤 사윗감이면 마음에 들 것 같습니까?’라는 사회자의 돌발 질문에 이시영은 “눈빛이 좋으면 좋겠다”, 김정난은 “사위도 남자니까 섹시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혀 여성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어 솔직한 속마음을 알아본 시간 ‘솔직하게 말해봐 OX토크’에서는‘가족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택하겠습니까?’는 질문에 관객의 과반수 이상과 송새벽, 김정난은 “그렇다”, 이시영, 박철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새벽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거의 모두가 그런 생각일 것”, 박철민은 “두 딸을 키우면서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보니 자식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생각의 차이를 밝혔다.

반대로 ‘부모의 입장에서 예비 사윗감, 며느리감이 마음에 안 든다면 자식 의견을 존중해서 결혼을 찬성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관객의 대부분과 송새벽, 이시영, 김정난은 “찬성한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고 실제 두 딸의 아버지인 박철민은 “연애를 하는 것과 일생을 같이 사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관객들이 직접 작성하고 배우들이 즉석에서 선정한 ‘오늘은 고백할 거야!’ 코너에서는 송새벽, 이시영, 박철민, 김정난이 관객을 대신해 직접 고백을 낭독했다. 동성 친구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고백,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을 비롯해 어머니께 전하는 사랑과 감동의 고백 등 웃음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는 아주 특별한 고백들로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러브러브 토크 콘서트’를 마치면서 이시영은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송새벽은 “영화를 보고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김정난은 “사랑하는 커플과 부모님들과 함께 봐도 좋을 영화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박철민은 촬영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드라마에서는 사탕키스, 거품키스가 있었다면 나는 영화에서 김정난씨와 껌키스를 찍었다”며 관객들의 웃음과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러브러브 토크 콘서트’는 관객과 함께 송새벽, 이시영, 박철민, 김정난이 “<위험한 상견례> 파이팅!”을 외치며 영화 대박 기원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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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