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장경태 더민주 서울특별시당 대변인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6.11.21 10:38:54
  • 호수 10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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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정권에 시민들은 화난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88만원 세대’ ‘N포 세대’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자리, 주거 등 사회 구조적 난제를 정부에서 해결해주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면서 상대적 박탈감만 더해졌다. 이러한 박근혜정권의 실정에 청년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촛불집회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서울특별시당 대변인의 심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광우병 사태 때 대학 총학생회장이었던 장 대변인은 지금처럼 한걸음에 광화문으로 향했고 촛불을 들었다. 소위 ‘명박 산성’이라 불린 경찰차벽 앞에서 장 대변인은 오랜 시간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제 34세의 젊은 청년 정치인이 된 장 대변인은 또 다시 촛불을 들었다. 그 사이 청년단체, 시민단체, 청년위원회 등에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13년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 2016년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며 공직후보자 경험도 쌓았다. <일요시사>는 장 대변인을 만나 시민들이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 현 시국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장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관련해 하야, 탄핵, 2선 후퇴, 질서 있는 퇴진 등 4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어떤 것을 지지하는 쪽인가.
▲크게 보면 임기를 채우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뉜다. 내가 봤을 때 임기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장 하야하는 게 시민들과 모든 정당, 재야 단체들까지 요구하는 일이긴 하나 나는 최대한 질서 있는 퇴진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당장 하야해서 1월20일쯤 대선을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하야가 약속된 과도내각을 구성, 4월 초쯤에 대선을 치르는 게 가장 시민들의 기대에도 부합하고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본다.

-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야권에 대한 표심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으로 표가 이동할 상황이 아니다. 만약 이번 사태가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의 정책적 실패로 벌어진 일이라면 진보적 정책을 펴는 야당으로 표심이 이동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이것은 헌정 질서를 모두 부정한 사건이고, 민간인이 청와대 문서를 마음대로 보면서 국정운영, 예산, 인사 등에 개입한 사건이다. 야당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기대해서도 안 된다.


- 그러나 촛불집회로 야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주장이 있다.
▲촛불집회는 어떤 이념에 편향된 사람들이 모인 자리가 아니다. 광장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일부 편향된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한정하는 말은 여권이 씌우려는 프레임에 지나지 않다. 촛불민심은 진정 국민들의 공감대 속에서 피어난 불길이다.

 

-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촛불집회를 종북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도 있다.
▲촛불민심이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건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명예와 국가적 질서를 무너뜨린 일이기 때문에 물러나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곳에 나오는 분들은 일각에서 언급하는 빨갱이나 종북 세력이 결코 아니다. 현장에는 지난 대선서 박 대통령을 찍었던 보수적 사람들도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종북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반면 일련의 촛불집회가 4·19혁명과 유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승만 깡패정권을 국민들이 몰아냈듯 박근혜 무당정권을 몰아내야 한다고 시민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이미 무당정권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지 않나.

- 최근 법원으로부터 공소장이 잘못 송부된 사건을 겪었다. 상황을 설명해 달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네트워크’를 고발해 재판으로 갔는데, 총선네트워크에 있는 동명이인에게 보낼 공소장을 나에게 보낸 것이다. 그 전에 8월 중순쯤 서울시경 지능범죄수사대서 전화가 왔었는데 그때 내가 아니라고 분명이 말했는데도 말이다.

그때 형사가 나에게 공직선거법을 위반했으니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난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였는데 무슨 공직선거법 위반이냐며 물으니 갑자기 그 형사가 죄송하다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도 법원이 나에게 공소장을 보낸 것이다. 지난 10월 중순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화가 와 공소장을 보내겠다며 다짜고짜 주소를 물어봤다. 신원도 확인하지 않았다.

34세 젊은 나이, 청년 정책 전문가
“하야 약속된 과도내각 구성 바람직”

- 어떤 생각이 들었나.
▲장경태라는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게 대단히 유감이었다. 내가 광우병 시위때 여러 번 주동했지만, 이렇게 경찰과 검찰에 이름이 올라가 있다니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 총선네트워크에 대해선 부실 수사가 우려되는데.
▲총선네트워크가 한 낙선 기자회견은 서울시 선관위에 신고까지 하고 허가도 받아 열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고발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사유는 기자회견이라면 질의응답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낙선운동이라는 논리였다.

- 법원은 행정적 실수라고 해명했다.
▲말도 안 된다. 피의자에 대한 공적사항이 행정적 실수라면 피의사실도 행정적 실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연락처는 분명 개인정보인데 그 개인정보를 이용해 상대방 주소를 별다른 신원확인 절차 없이 물어봤다. 잘못된 해명이고 핑계에 불과하다.

- 또 다른 장경태씨에게는 재판 전 판사가 사과했다. 장 대변인에게는 그런 사과가 있었나?
▲특별한 건 없었다. 법원 공무원이 전화로 사과하더라. 만약 일반 시민이 이 같은 일을 겪었다면 대단히 우려스러운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 이렇게 상식을 벗어난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검찰개혁은 필요하다는 입장인가?
▲검찰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기소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깨트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테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서 공직자에 대한 비리를 수사하게 하고, 검찰은 민간 부분에 대한 형사소추만 담당하도록 분리했으면 좋겠다.

기소판단을 검찰이 스스로 결정하는 이 구조가 시민들을 비롯해 기업, 시민단체까지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이번 최순실 사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서도 진경준 전 검사장이 연루되는 법조 비리가 있었지 않나.

- 지난 전대서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가 아깝게 떨어졌다. 큰 선거를 치르고 느낀 점이 있다면?
▲정말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미처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찾아오더라. 선거 과정서 고민해야 될 부분, 판단의 순간이 있다. 스텝으로 뛰는 것과 내가 직접 후보 자격으로 뛰는 것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일조하려 한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집권 비전을 세워야 하는데, 당 청년위에서 그런 활동을 의욕적으로 해보고 싶다.


<chm@ilyosisa.co.kr>


[장경태는?]

▲전라남도 순천 출생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
▲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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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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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