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앨범 발표 가희

“제 복근은 제가 봐도 참 기특해요”


애프터스쿨 멤버 가희가 12년 만에 한풀이를 마음껏 하고 있다. 댄스곡 ‘돌아와 나쁜 너’를 타이틀 곡으로 한 솔로 앨범을 발표,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가희가 솔로 앨범을 선보인 것은 애프터스쿨로 가요계에 데뷔한 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거슬러 올라가, 댄서로 업계에 모습을 드러낸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무려 12년 만의 기다림 끝에 낸 첫 솔로 앨범이다. “요즘 하루하루가 믿기지 않을 만큼 설레고 행복하다”는 가희를 만나 보았다.

20살에 품었던 꿈 32살이 돼서야 이뤄…앨범 시안 보며 ‘눈물’
타이틀곡 ‘돌아와 나쁜 너’드라마 보는 듯한 느낌 전하는 곡

춤이 좋아 가수를 꿈꿨고, 20살 때 댄싱팀에 들어가 가수 데뷔를 준비해 왔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 팀인 에스블러시로 잠깐 활동했고, 2009년 그룹 애프터스쿨을 이끌고 마침내 가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솔로든 그룹이든 상관없었어요. 제게 맞는 그림이라면 어떤 형식이든 욕심내지 않았죠. 언젠가는 솔로 활동을 하게 될 거라 확신했으니까요. 춤을 추며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고, 무엇보다 노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곡을 찾고 준비하다 보니 준비 기간이 길어졌어요.”

20살 연습생 시절 지은 가명이 ‘가희’였다. 사전적으로 ‘여자 가수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었지만 노래를 부르기보다 유명 가수들의 댄서로 활동했다. 그 후 ‘애프터스쿨의 가희’를 거쳐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20살에 품었던 꿈을 32살이 돼서야 이뤘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바라고 치열하게 준비해 온 목표다.

“오랜 기다림 뒤에 나온 앨범이라 제겐 정말 마치 자식처럼 소중한 앨범이에요. 회사에서도 책처럼 앨범을 내주는 등 많은 신경을 써 줘 너무 고마워요. 뮤직비디오 촬영하러 갈 때 앨범 시안을 봤는데 너무 감격해서 많이 울었어요.”

가희의 솔로 데뷔는 예정보다 몇 달 정도 늦춰졌다. 타이틀 곡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돌아와 나쁜 너’를 만난 순간 곧바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돌아와 나쁜 너’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한 버라이어티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했다가 점차 강력해지는 비트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하는 곡이다. 무엇보다도 가희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가사는 직접 썼다. 떠나간 남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여자의 절절한 마음이 담겼다.

“‘돌아와 나쁜 너’의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어요. 서정적 멜로디에 강한 비트가 더해졌기 때문에 강한 가사는 안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수성 깊은 가사를 떠올렸죠. 이 노래를 통해 인간적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스럽지만 강한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드리고 싶어요.”

‘돌아온 나쁜 너’에서 가희가 앞세운 춤은 일명 ‘디제잉 춤’이다. 반복되는 후렴구에서 DJ가 퍼포먼스를 하듯 디제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희는 대중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안무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개인적 제스쳐는 대부분 제가 정했어요. 연기력이 필요한 부분은 안무가도 제게 전적으로 맡겼죠. 아무래도 ‘가희’ 하면 춤을 떠올리시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지금은 욕심 내서 달려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손꼽혀 왔던 만큼 가희의 몸매 관리 비법과 명품 복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희 역시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신체 부위로 복근을 꼽는다.

“포만감을 갖지 않도록 음식 섭취하기. 1시간씩이라도 땀을 흘리고 운동하기. 바른 자세 유지하기.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아름다운 복근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하루 3시간씩 운동하며 얻은 것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가능하죠. 제 복근은 언제 봐도 참 기특해요.”

가희는 솔로 활동과 동시에 애프터스쿨 일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애프터스쿨 리더가 아닌 ‘솔로’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만으로도 다른 느낌이잖아요. 앞으로 대중들이 ‘가희’라는 이름만 들어도 남다르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뻔한 가수는 되고 싶지 않아요. 가수들이 저마다 특별하듯이 가희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줄 거예요.”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