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진’ 유출로 곤혹 치른 연예인은 누구?

“제발 내 과거를 들추지 마세요”


연예인은 자연스럽게 과거 행적이나 사생활이 주목받게 된다. 행여 연예인의 거짓말이나 문제가 될 만한 사생활이 발각되면 네티즌은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예인의 거짓말은 네티즌에 의해 쉽게 들통난다. 네티즌은 연예인의 미심쩍은 부분을 그냥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의혹이 풀릴 때까지 과거 자료를 샅샅이 찾는 등 집요하게 추적한다.

고등학교 시절 술·성숙한 옷차림·짙은 화장 눈길
연예인 스타덤 오르면 과거 행적·사생활 주목 받아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가 과거 사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나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1년생인 나나가 이제 막 성년이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호프집과 창고를 연상케 하는 지저분한 골목길 등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미성년자 탈선을 암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가 된 사진들은 나나가 데뷔에 앞서 고등학교 시절 맥주를 가득 채운 컵을 앞에 두고 친구와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다. 하이힐에 미니스커트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성숙한 옷차림과 짙은 화장을 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뿐만 아니라 나나의 사진을 담은 유포 게시물이 ‘아이돌별 일진 유형’ 등의 제목으로 제2의 일진설 루머로 이어지고 있다. 글 속에서는 나나를 비롯한 많은 여자 걸그룹 멤버들이 “실제 불량한 청소년이었다”는 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어 오해의 여지를 남긴다.

나나는 2009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1991년생으로 올해 만 20세가 됐다. 때문에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은 언제 찍혔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나가 데뷔하기 전인 미성년자 시절의 모습으로 추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나가 고등학교 때 좀 놀았나 보다”, “나나의 표정이나 포즈에서 고등학교 일진 포스가 강하게 느껴진다”, “나나는 귀엽고 순수한 것이 매력인데 실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나나의 소속사 측은 “오해가 있다. 인터넷 뜬소문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거 사진 유출로 곤혹을 치른 연예인들은 많다.  JYJ 박유천과 애프터스쿨 가희는 다정하게 찍은 과거 사진이 공개됨에 따라 ‘과거에 연인 사이가 아니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6년 전 박유천과 가희’라는 제목의 사진은 박유천이 가희에게 백허그를 하고 있는 모습, 서로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 등을 연출하고 있어 ‘혹시 연인 사이가 아니었나’는 의문을 갖게 했다.

비슷한 경우로 열애설에 휩싸인 스타들도 있다. 배우 이민호와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노래방에서 다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당시 두 사람의 열애설이 급속도로 확산됐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측근에 의해 열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었다. 당시 두 사람 측근은 “연인 관계는 아니며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오빠 동생 사이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민은 과거 속옷 노출 사진이 유출돼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개방적인 아이돌’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던 민의 과거 사진에서 민은 검정색 속옷만을 입고 쿠션을 안고 있다. 그러나 속옷이 아닌 원피스로 알려졌다. 당시 민의 소속사 측은 “속옷이 아닌, 원피스”라고 밝혔다.

그룹 남녀공학 멤버 열혈강호와 가온누리도 술자리에 있던 과거 사진 유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열혈강호는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 앉아 있는 사진이 유포됐다. 이 사진에서 열혈강호는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유흥주점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앉아 있다. 사진 속의 친구들도 거의 다 검은색 정장 차림이다. 또 다른 사진에서 열혈강호는 맥주가 가득 담긴 얼음통 앞에서 다리를 올리고 포즈를 취했다. 당시 남녀공학 소속사 측은 “열혈강호가 고교 졸업 후 성년이 돼 가진 술자리다”고 해명했다.

가온누리도 음주를 즐기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술자리 사진이 유포됐다. 이 사진에는 네티즌들이 가온누리라고 주장한 남학생 앞 테이블에 맥주 500cc 컵과 각종 안주들이 어질러져 있다. 가온누리는 만 17세로 법적 미성년자로 구분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가수 주(JOO)는 중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술과 담배를 입에 대고 있거나 당구를 치는 모습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공개돼 네티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당시 주 소속사 측은 “중학생 시절, 철없고 어려서 호기심에 술과 담배에 손을 댄 것 같다”며 “과거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주 자신이 당황해서 소속사 사람들에게 먼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연습생으로 들어온 이후에는 술, 담배에 손도 대지 않았고 음악활동에만 전념하며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이제 막 가수 활동을 시작한 만큼 의기소침해지면 퇴보할 수 있는데 꿋꿋하게 앞으로 더 열심히 해 과거 잘못을 반성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들키고 싶지 않은 과거

직업의 특성상 때에 따라 자신의 사생활까지 드러내 보여야 하는 연예인에게 있어 과거 사진은 그 무엇보다도 들키고 싶지 않은 기억이 아닐 수 없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한때 방황했던 철없던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이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며 “학생 신분으로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의 지워 버리고 싶은 과거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의 발달과 개인 미니홈피, 블로그 등의 확산으로 뜻하지 않게 유출되면서 곤혹을 겪고 있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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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