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 배우 한혜진

“친구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지만…”


연기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과 사랑에 대한 솔직함, 그리고 순수한 매력으로 가득 빛나는 배우 한혜진이 드라마 <제중원> 이후 1년 만에 KBS2 수목드라마 <가시나무새>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대표작 <굳세어라 금순아> <주몽> 이후 <떼루아> <제중원>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시청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에 <가시나무새>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1년 봄, 또 한 편의 대표작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혜진을 만나 보았다.

역경 속 스타 꿈꾸는 단역배우 역…“실제 내 모습과 닮은 캐릭터 정감”
데뷔 10년 “아직도 연기는 부담”… 나얼과 7년째 열애 중 “결혼? 아직은”

<가시나무새>는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여자와 그가 버린 것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는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밀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그립던 참이었어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한혜진은 극중 성공을 위해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는 강인하고 인간적인 단역 배우 서정은 역을 맡았다. 서정은은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스타가 되길 꿈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여기에다 스타가 돼 친어머니를 찾고자 하는 희망을 불사른다. 한마디로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경쟁자와는 반대로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언제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결정을 내리는 등불 같은 여성이다.

“겉은 연약하고 순수해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강인한 인물이죠. 워낙 착하고 바른 사람이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는 꼭 그렇게까지 피해를 보면서 시련과 역경을 겪어야 할까라는 답답한 생각이 들 정도죠.”

단역배우로 시작한 서정은이 스타로 성공하는 과정은 어딘지 모르게 한혜진과 닮았다. 실제로 그는 고등학교 시절 연기자가 되기 위해 여러 차례 오디션에 응시했다. 하지만 응시하는 족족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배우를 꿈꾸며 최선을 다했지만 단역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서울예대 재학 시절 오디션에 합격해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로 데뷔를 했다. 그후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를 만나며 대박을 터뜨렸다. 

“성공은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로또처럼 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상황에 비관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목표에 도달하게 되는 거죠. 지금도 전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 데뷔 10년차이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그는 드라마 <떼루아> <제중원>으로 날개가 꺾였다. 저조한 시청률을 맛본 한혜진은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깨달았고, ‘내 목표는 스타가 아닌 배우’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만약 <떼루아>와 <제중원>이 성공했다면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작품을 찾아 헤맸을 것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어느 샌가 ‘배우가 아닌 스타를 바라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시나무새>는 3월 초부터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후속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프레지던트>는 MBC <마이 프린세스>와 SBS <싸인>의 인기에 비하면 크게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 드라마 관계자들은 <가시나무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가시나무새>는 볼거리가 많은 화려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따뜻함에 목말라 있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드라마예요. 분명 큰 사랑을 받을 거라 확신해요. 감독님과 출연진 모두 즐겁게 촬영하고 있으니 시청자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지겠죠. 진심은 늘 통하니까요.”

한혜진은 김성은, 박탐희, 유선, 박지윤 등과 함께 ‘하미모(하나님을 사랑하는 미인들의 모임)’라는 모임에 속해 있다. 최근 모임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됐다. 7년째 가수 나얼과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한혜진도 결혼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는 남자친구 얘기가 나오면 눈을 반짝거리며 남자 친구 자랑을 늘어놓다가 결혼 얘기가 나오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친구들을 보면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죠. 언니와 형부를 봐도 결혼 생활이 부럽고요. 하지만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한 번 만나 밥을 먹고 전화나 문자를 통해 소식을 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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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