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신통방통 백운비의 천기누설> 꿈틀대는 잠룡 7인 대권운

“차기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통령 선거가 1년3개월 남았다. 대권 잠룡들이 하나 둘 씩 꿈틀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김무성, 박원순, 반기문, 안철수, 문재인, 유승민, 안희정 등이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요시사>가 추석을 맞아 대권 잠룡 7인의 운세를 백운비역리원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그야말로 잠룡 춘추전국 시대다. 대권 잠룡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국면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되는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끝나면 2017년 대선 정국의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뒤덮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 시장, 반기문 UN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은 본지서 선정한 이들 대권 잠룡 7인에 대해 “대통령감이 한 명도 없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백 원장은 “반기문이 좀 될 것 같은데…벽이 많다. 인간성이나 능력으로 보나 안희정이 제일 낫지만 이르다”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그동안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에 갑자기 나타날 그 사람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7인 중에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들 7인의 운세는 어떻게 점쳐지기에 대권과 거리가 멀다고 할까.

[김무성] 좌-우 분명히 해야


백 원장은 김 전 대표(1951년 9월20일)를 “유의유덕(有意有德)하나 분별이산(分別二散)격”이라고 표현했다. 뜻이 풍부하고 덕망을 갖추면 봉황이나, 그렇게 하면 본래의 자신은 없어지고 엉뚱한 사람으로 바뀌어 본분을 잃는다고 했다.

백 원장은 “본래의 자신을 잃어 동지가 떠나고 그간 업적이 사방에 흩어지는 실망과 고독의 운”이라고 점쳤다.

문재인·반기문·김무성 선두권 형성
박원순·안철수·유승민·안희정 약진

백 원장은 최근 김 전 대표의 중의적인 태도는 본분을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권을 위한 술수를 쓰다가 자기 꾀에 잘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김 전 대표가 진정한 대권주자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좌인지 우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짚었다.

백 원장은 최근 김 전 대표의 행보가 좌로 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백 원장은 “우였던 사람이 좌로 간다고 사람들이 찍어주겠느냐”며 “길을 잘못 가고 있다.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

[박원순] 업적이 없다

백 원장은 박 시장(1956년 3월26일)을 “입신양명(立身揚名) 하나 대세부합(大勢不合)격”이라고 표현했다. 관운이 있고 높은 벼슬은 분명하지만 한계에 이르러 더 큰 벼슬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대권 도전은 실패로 끝난다”고 점쳤다. 이어 “박 시장이 고지식함이 있지만 항상 이면 계산이 있어 결백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익을 추구하다 보니 업무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또 의리를 지키지 못해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다고 점쳤다.

백 원장은 “한계를 인정하고, 재능과 총명함을 최대한 활용하라”며 “공과 업적을 남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재인] 그림자만 있을 뿐

백 원장은 문 전 대표(1953년 1월24일)에 대해 “청룡득의(靑龍得意)하나 조성일몰(早成日沒)격”이라고 표현했다. 세상 모든 것을 얻고 큰 뜻을 이룰 기세였으나 잠시 떴다가 지는 해와 같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재상의 운은 그림자만 있을 뿐, 실재는 없으니 대통령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차점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 주변에 인재는 많지만 본인이 운이 약해 큰 빛을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문 전 대표가 앞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충고했다. 백 원장은 “운의 부실로 시련, 실망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는 운”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구설부터 막아야

백 원장은 반 사무총장(1944년 6월13일)을 “영웅시봉(英雄時逢)하나 구설극복(口舌克復)격”이라고 표현했다. 일생 중 최고의 뜻을 이루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이하나, 사방에서 밀려오는 구설을 막을 수 있어야 최고의 관문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운은 상승해 기세를 잡고 뜻을 이루는 고지에 오르는 데 손색이 없다”며 “하지만 뜻밖의 구설이 최고의 난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점쳤다. 이 위험을 잘 넘기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 위험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말을 아끼고 사석을 피하라고 했다.

백 원장은 “박력과 자신감을 보여주고 추진력과 배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어장어라는 말을 극복하려면 음인지 양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승민] 다수의 적이 문제

백 원장은 유 의원을(1958년 1월7일)을 “명진사해(名振四海)하나 소인소록(小人小祿)격”이라고 표현했다. 명성이 하늘 높이 오르고 온 나라에 퍼지나 작은 사람이 되어 작은 길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마음과 정신은 충직해 가히 애국자라 인정되나 덕이 부족해 쌓은 덕을 잃는다”고 말했다. 소수의 영웅은 되지만 다수의 영웅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유 의원이 그릇의 한계를 분명히 인정하고 주어진 소임에 열성할 것을 충고했다.

또 백 원장은 “긁어 부스럼이 되는 행동을 주의하고, 이중성 행동으로 오해받기 쉬우니 한 길의 선택을 분명히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안철수] 먹을 게 없는 잔치

백 원장은 안 전 대표(1962년 2월26일)를 “능성대공(能成大功)하나 만리창파(萬里滄波)격”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걸 얻고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이 요란하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나그네의 길처럼 굽이굽이 부딪히는 험한 난곡을 벗어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선국면…운 누가 세나
제3의 인물 등장 예상도

백 원장은 “그동안 양보라고 하지만 운명적으로 비켜가는 운이다. 앞으로도 대권의 결실은 안 보인다”고 점쳤다. 이어 “우선 사람이 없다.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고 홀로 외로운 길을 가게 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기는 하지만 이득은 거의 없는 모양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격”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공에 확신이 없다. 이런 사람은 정치를 크게 못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하지 못하다. 명확한 말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줘라”라고 충고했다.

[안희정] 울타리가 약하다

백 원장은 안 도지사(1965년 5월1일)를 “치산가기(治産可期)하나 양월부실(羊月不實) 격”이라고 표현했다.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대인의 재목이 되며, 사람이 모이고 존망은 높지만 둥근 달이 차지 않아 결정적으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번 대권 도전은 아직 이르다. 자신만의 언변과 솔직한 대화로 세상에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도지사가 덕망을 더 쌓고 이를 알린다면 미래가 더 밝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재상에 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점쳤다. 비롯 이번 대권 도전은 실패로 끝나지만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 원장은 안 도지사의 소심한 성격과 주변 사람에 대해 충고했다. 백 원장은 “소심한 성격을 대범함으로 바꿔야 한다”며 “현재 울타리가 약하다. 인재를 모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