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굿바이2010> ⑦2010년 화제의 10인방

그들에겐 절대 잊지 못할 2010년 “포에버~!”


괄목할 만한 행보 ‘승승장구’ 이재오·손학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기업가 이부진·현정은

어느새 2010년이 저물었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 한해였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뿐,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는다. 이에 <일요시사>는 2010년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인물을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 분야별로 꼽아 당시를 돌이켜봤다.

권력의 핵 이재오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2010년은 기억에 남을 한해가 됐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 자리를 던지고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 당선을 거머쥔 데 이어 특임장관 자리까지 꿰 차는 등 승승장구한 때문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년 동안 옥고를 치른 재야 운동가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 신한국당에 입당, 3선을 내리 지냈다. 또 한나라당 원내총무,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거쳤고 최고위원까지 지냈을 만큼 리더십과 카리스마,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때 이명박 캠프 좌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최고 실세로 급부상, 현 정권 창출의 1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야구모자에 티셔츠를 입고 자전거로 지역구를 누빌 만큼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다시 일어난 손학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2010년 행보는 괄목할 만하다. 지방선거에서 지원사격으로 연전연승을 이끌어냈으며, 재보선에 출마해 당당히 승리한데 이어 전당대회서 당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1993년 재·보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되면서 14대 국회에 입성한 손 대표는 15~16대 총선에서 신한국당·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이후 민자당·신한국당 대변인, 신한국당 정책조정위원장·총재 정무특보,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정치인으로서의 경력 외에도 김영삼 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입법·행정부를 두루 거쳤다. 2006년 6월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100여 일간 전국을 돌며 ‘민심대장정’에 나서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잠룡’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손 후보는 대선을 앞둔 2007년 3월 “새로운 길을 열겠다”며 한나라당을 탈당, 그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정동영 후보에 패배했다.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을 거쳐 통합민주당을 이끌었으나 2008년 18대 총선 패배 이후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춘천에서 2년여간 칩거하다 정치에 복귀했다.

초고속 승진 이부진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에버랜드·호텔신라 전무가 부사장직을 생략하고 무려 두 계단이나 뛰어오르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 창립 72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한 것. 동시에 오빠인 이재용 사장과 함께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를 열어 나가게 됐다.

이 사장의 파격 승진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이 사장 입사 이후 매출액이 2002년 4157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속 성장을 계속해왔다. 또 최근에는 롯데 면세점과의 ‘루이뷔통 유치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호텔신라 면세점은 세계 최초의 루이뷔통 입점 공항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대원외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입사해 잠시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에 몸담았다. 이후 2001년에 “호텔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호텔신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월 전무로 승진했다.


저주받은 승자 현정은

2010년 인수시장의 대어,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그룹은 피 튀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자금출처를 비롯한 각종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현재 현대그룹은 ‘다잡은 고기’를 놓칠 위기다.

이에 그 누구보다 곤란한 표정을 짓는 것은 현정은 회장이다. 남편과 시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회사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경영권을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처지인 때문이다.

사회 이슈 파란 일으킨 장본인 박칼린·허각
대한민국 전 세계에 알린 장동건·소녀시대
아시아 스포츠 스타의 탄생, 박태환·여민지


현 회장은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난 2003년, 그룹의 총수로 오르게 됐다. 21세에 현대가로 시집온 후 27년 동안 살림만 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것. ‘현대가의 며느리’들이 대외활동을 삼가는 게 보통인데 비해 매우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후 현 회장은 현대그룹을 진두지휘하며 지금까지 지켜왔다.

칼마에 신드롬 박칼린

박칼린은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34명의 오합지졸 합창단원들을 이끄는 모습으로 이른바 ‘칼마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칼린은 이국적인 외모와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그녀는 뮤지컬계에서 ‘마녀’로 불릴 만큼 빈틈없고 냉철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여성스럽고 애교 넘치는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뮤지컬 <명성황후>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렌트> <시카고> <미녀와 야수> <노틀담의 꼽추> <아이다> <한여름 밤의 꿈> 등 국내 뮤지컬사에 획을 긋는 작품들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기적을 노래한 가수 허각

허각은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최종우승자로 선정되면서 상금 2억원과 가수데뷔의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그는 <슈퍼스타K2>가 내세운 ‘기적을 노래하라’는 슬로건에 가장 어울리는 지원자였다. 키 163cm에 편부 슬하에서 자란 그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중학교 학력이 전부다.

낮에는 배관공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린 그는 해가 지면 행사 무대를 주름잡았다.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뜨거운 열정은 끝내 그를 최종 우승자로 이끌었다. ‘인간승리’의 표본인 셈이다.

올해 스물여섯의 인천 출신의 허각은 행사가수로 활동하던 가수 지망생이다. 2004년 쌍둥이 형 허공과 SBS ‘진실게임’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방송출연으로 3세 때 헤어진 어머니와 재회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조니 뎁 장동건

대한민국의 명품배우 장동건이 영화 <워리어스 웨이>로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한국을 널리 알렸다. <워리어스 웨이>는 칼을 버리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 세계 최강의 전사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운명적인 스토리를 그린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특히 이 작품은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의 제작자인 배리 오스본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장동건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프리 러쉬, <슈퍼맨 리턴즈> 슈퍼맨의 연인 케이트 보스워스, <타이탄> <로빈후드>의 대니 휴스턴 등 쟁쟁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뽐냈다.

이에 따라 장동건은 CNN, AP 통신, CBS 등 미국 주류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CNN은 장동건을 “아시아의 조니 뎁”으로 소개하면서 “이제 할리우드는 대한민국 배우 장동건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한류 돌풍 소녀시대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가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소녀시대는 일본에 진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4만4907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오리콘 차트 4위에 오르는 등 순항하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 외 지역 여성 가수 데뷔 싱글 사상 최고 판매량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후 2주차 때는 1만7792장으로 6위에 오른데 이어, 3주차에는 7만5276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에서 3주 연속 톱10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그 열기는 지금까지 이어져 일본가요팬들이 ‘소녀앓이’에 빠져있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일본에서의 소녀시대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소녀시대는 일본 유력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 표지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커버스토리로 다뤄진 기사를 통해 <닛케이 비즈니스>는 “소녀시대는 일본진출에 성공한 NHN,  이마트, CJ엔터테인먼트 등 한국기업과 공통점이 많다”며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 프로다운 높은 완성도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 전략이 바로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소개했다.

살아있는 마린보이 박태환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또다시 3관왕(자유형 200m, 400m, 1500m)에 등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가지고 있는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5개)도 갈아치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과는 지난 위기를 딛고 이뤄낸 일이어서 더욱 값졌다. 박태환은 2009 로마세계선수권대회 400m, 200m, 1500m 세 종목에서 모두 결선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박태환 스스로도 은퇴를 생각할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천식을 앓던 약골 소년에서 수영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성장한 박태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21살의 박태환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여자 박주영 돌풍 여민지

여민지는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컵과 골든볼(MVP), 골든부트(득점왕)까지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대기록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소연에 이어 또 한 명의 월드스타가 탄생한 것.

아시아에선 최초이며, 여자 선수로는 2003년 미국월드컵 비르기크 프린츠(독일), 2008년 칠레 U-20 월드컵 시드니 레룩스(미국), 2010년 독일 U-20 월드컵에서 달성한 알렉산드라 포프(독일)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벌써부터 한국여자축구는 지소연과 여민지가 함께 공격진을 이끌 막강 화력의 대표팀을 구상,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배운 여민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였다. 당시 여민지는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10골을 넣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득점왕에 오른 여민지는 ‘여자 박주영’이라 불리며 여자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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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