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최고 걸그룹 티아라

티=티아라의 아=아성에 도전할 라=라이벌은 없다


2010년 가요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올해도 수많은 걸그룹이 피 말리는 생존경쟁을 펼쳤다. 잘 풀린 걸그룹은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걸그룹은 데뷔와 동시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걸그룹 중 단연 눈에 띄는 걸그룹이 있다. 바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티아라’다. <일요시사>는 멤버 모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티아라를 만나 20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해 첫날 가요프로 1위…비결은 카리스마 보다 대중성
빡빡한 스케줄 힘들지만 기뻐…내년 일본까지 갈 거예요


2010년 시작은 티아라에게 행복 그 자체였다. 데뷔 5개월 만인 1월1일 1집 타이틀곡 ‘보핍보핍’으로 가요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새해 첫날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뜻 깊은 상을 받아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멤버들 모두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몰라요.”

‘보핍보핍’에 이어 ‘처음처럼’과 리패키지 앨범 <너 때문에 미쳐>로 2월까지 활동한 티아라는 이후 각자 개별 활동에 돌입했다. 영화, 드라마, 오락프로그램 출연, 영화 OST 작업 등 멤버들이 다양한 끼를 펼쳤다.

“각자 활동을 하다보니 멤버들에게 신경을 못 쓴 게 아쉬워요. 내년에는 모두에게 신경 잘 쓸 수 있었으면 해요.”

잘 나가는 티아라 멤버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였을까. 티아라는 개별 활동을 하는 동안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저희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확대 해석된 것 같아요. 멤버들도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개별 활동을 하다 10개월 만에 미니앨범 <Vol.2 Temptastic>을 발표하고 12월 가요계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티아라에게 큰 변화는 리더가 은정에서 보람으로 바뀐 것과 6인조에서 새롭게 멤버 화영을 추가해 7인조로 재편한 것이다.  

“리더가 갑자기 바뀌었는데 더 열심히 해서 팀을 잘 이끌어야죠. 화영은 같은 소속사 10인조 남녀혼성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의 멤버 한빛효영의 쌍둥이 동생이에요.”

걸그룹의 홍수 속에 티아라가 내세우는 자신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신비주의 같은 거 몰라요.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편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어요.”

이런 카멜레온 같은 티아라만의 매력이 해외에도 통한 걸까. 티아라의 인기가 밖에서도 장난이 아니다. 올초 일본의 한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모델로 계약을 맺어 현지 CF를 찍었고 태국에는 티아라 정식 팬클럽도 생겼다. 중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러브콜이 들어온다. 이쯤 되면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뻗어볼 만도 하다. 티아라 멤버들은 2011년 해외진출의 꿈을 꾸고 있다. 

“가수라면 누구나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을 거예요. 다른 문화에서 보여진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잖아요.”

1년 내내 쉼 없이 달려온 티아라. 일곱 소녀는 그간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 어느덧 새로운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꿈은 꾸는 자에게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노력하는 자의 것이라고도 했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티아라. 그래서 그들의 바람은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까.



2010년 돌아보니…

보람 - 저 뿐만이 아니라 멤버들 모두 2010년 첫날 1위에 오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예요.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리더가 된 거예요. 평소 말이 없는 편이라 책임감을 가지고 멤버들을 이끌라는 뜻에서 리더를 시켜 주신 것 같아요. 멤버들이 잘 따라 줘 정말 고마워요. 조만간 아빠와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에 함께 출연하는데 기대돼요. 내년에는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큐리 - 10개월 만의 컴백이지만 개인활동을 해서인지 항상 바쁘게 지낸 것 같아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에요. 단막극 <남파 트레이더 김철수씨의 근황>에 출연했었는데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내년에는 더 많은 드라마에 출연도 하고 싶어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가 좋아요. CF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은정 - 소문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는데 오히려 팀웍이 좋아지는 계기가 됐어요. 드라마 <커피하우스> 촬영으로 가끔 멤버들과 무대에 같이 서지 못한 게 안타까웠어요. 내년에는 티아라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실력도 일취월장해 멋진 티아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운전면허도 따고, 대학에도 가고 싶어요. 자만하지 않는 은정이 될게요.   

소연 - 첫 솔로 곡으로 영화 <고사> OST를 부른 것이 기억에 남아요. 메인보컬로서 더 좋은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내년은 토끼띠의 해라고 하던데 제가 87년 토끼띠거든요. 연기도 준비하고 있고, MC나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어요.

효민 - <청춘불패>는 기억에 오래 남을 거예요. 최근 마지막 녹화를 했는데 실감이 안 나요. 서울에서만 살아서 시골 생활을 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었죠. 친구들이 많이 생겨 더 좋았어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함께 출연했던 이승기와는 가끔 전화 통화도 하면서 지내요. 뮤지컬 배우가 꿈인데 내년에는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시카고> 주인공 록시 하트와 벨마처럼 관능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지연 - 2010년 처음과 끝을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서 보내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드라마, 영화, 오락프로그램 출연 등 정말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지만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혼자 막내 생활하기 외로웠는데 동갑 친구인 화영이가 들어와 기뻐요. 2011년에는 여유를 찾고 싶어요.  


화영 - 저에게 2010년은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해였어요. 5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춤, 노래 연습에 매진했거든요. 티아라 멤버가 되는 것이 부담이었어요. 언니들이 쌓아 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지연이와 동갑이라 조금은 위안이죠. “언니들 막내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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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문재인 유튜버 데뷔 진짜 이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잊히고 싶다던 사람의 행보는 절대 아니지 않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국민 행보를 시작했다. 전임 대통령과 달리 퇴임 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입길에 오르더니 최근에는 그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을 얼마 앞둔 시점에 남긴 “잊히고 싶다”는 말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보수 정당은 문 전 대통령의 말을 ‘허언’이라고 치부하는 중이고 진보 세력에서도 “좀 너무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임 대통령의 행보라고 하기엔 과하다는 지적이다. 의도 없어도 정치 행보로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30일 불교계 원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퇴임을 40일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앞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이후에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절 하고 싶지 않다”며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이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SNS를 시작했다. 책을 추천하거나 시국과 관련해 발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 선거 때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역대 대통령에게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매번 입길에 올랐다. 전직 대통령인 만큼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이다. 백번 양보해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실제 문 전 대통령의 언행은 정치권은 물론 국민에게도 얘깃거리가 되곤 했다. 그런 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튜버로 깜짝 변신했다. 전직 대통령이 유튜버로 데뷔한 사례 역시 역대 최초다. 무엇보다 영상 제작을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겸손방송국’이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 친명 측서 민감하게 반응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 게재된 ‘EP. 1 시인이 된 아이들과 첫 여름, 완주’ 영상에 출연했다. 채널명인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경남 양산에서 운영 중인 서점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평산책방’ 계정에 45초 남짓의 영상을 올려 유튜버로서의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영상은 문 전 대통령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됐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의 ‘책방지기’로 소개됐다. 첫 번째 추천작은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였다. 소년보호 사건 재판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경남 청소년위탁센터의 청소년 76명이 작성한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우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느냐, 안 그러면 계속 빗나간 생활을 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애들은 들어주기만 해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집의 표제시인 ‘가만히’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꼽았다. 두 번째 책으로는 류기인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등이 엮은 <네 곁에 있어줄게>를 추천했다. 청소년회복센터 교사, 자원봉사자 등이 소년재판과 소년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평산책방이 직접 출판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면서 “책이 많이 팔려서 아이들에게 인세(저작권 사용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시집도 냈고 인세도 받았다’는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유튜버 데뷔는 정치권을 흔들었다. SNS 글, 직접 발언 등으로 메시지를 던진 적은 있지만 고정 출연을 명목으로 한 주기적인 방송 활동은 그 영향력에 있어서 결이 다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에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명(친 이재명)계’ 쪽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왜? 실제 유튜브 영상은 물론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커뮤니티 등에는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잊혀지고 싶다고 했으면 조용히 있어달라’ ‘왜 대통령이 순방길에 나선 시점에 유튜브를 하나’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영상 제작을 맡은 김씨와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와 연결 짓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전쟁이 본격화할 즈음에 ‘친문(친 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부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후보 공천 시기가 다가오면 민주당 지지층이 친명과 친문(친 문재인)으로 갈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사이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정 대표는 임기 초부터 이 대통령이 주목받아야 할 시기마다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도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를 취지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값을 1인1표로 하겠다는 내용을 두고 의견 수렴을 하겠다며 전 당원 여론조사를 밀어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정 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연임을 노리고,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친문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 대표가 되기 전부터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온라인 게시판에 자주 글을 남겼다. 당 대표 취임 후에는 “사법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해 본회의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사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공천 전쟁 친문 결집?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선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정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타나면서 지방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훼손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기 내내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점, 퇴임 후의 행보가 지지세를 깎아 먹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게 지난해 총선 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4·10 총선 당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 활동을 펼쳤다. 당시 그는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며 윤석열정부를 연일 공격했다. 국민의힘이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라고 정면 반박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등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폭망’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울·경 일대를 돌며 민주당 후보 11명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9명이 낙선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문재인 책임론’이 불거졌다. 문 전 대통령의 등장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보수층에서 ‘문 전 대통령 덕분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조롱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총선 유세 ‘폭망’ 조국 사면으로 민심 악화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면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상태였다. 조 대표가 받은 형량은 2년으로 만기 출소는 내년 2월로 예정돼있었다. 그런 그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조 대표 사면 요구는 이정부의 임기 초반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처음 정치권에서 조 대표의 사면 이슈가 흘러나왔을 당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역대 정부에서 임기 초에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점, 조 대표에 대한 민심이 부정적인 점 등이 근거로 떠올랐다. 이른바 ‘조국 사태’는 대학 입시에 민감한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 논란과 결합하면서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흔들린 시점도 조국 사태였고, 결정적으로 윤정부의 탄생에 단초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사면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조국에게는 마음의 빚이 있다’는 문 전 대통령의 생각이 사면 요구로 나타나면서 조 대표의 사면을 지지하는 쪽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대통령) 임기 때에도 못 한 일을 왜 현 정부에 해달라고 하느냐’는 의견이 분출했다. 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조 대표의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면 요구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 부담 주지 말라는 의견도 빗발쳤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조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이겼다’ ‘친문 살아 있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후폭풍은 거셌다. 6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주저앉았다. 공정 이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 2030세대가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영향력은 두고 봐야 문 전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평산책방’ 계정에 올라오는 영상 중 ‘평산책방 TV’라는 코너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이 내놓는 발언, 추천하는 책, 출연자 등이 하나하나 입방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가 될까, ‘서포터’가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