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동’한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액션플랜

대기업 털어 정치인 잡는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출범 넉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미니 중수부’로 불리는 이들의 첫번째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법조계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까지는 폭풍전야 분위기를 띄고 있지만 조만간 범정부 차원의 ‘부패척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검찰·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이 일제히 재계 압박에 나서고 있다. 접근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향점은 분명하다. 바로 부패행위 처단이다. 이상하리만치 비상한 움직임은 놀랍기까지 하다. 찍히면 어떤 처방이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최악의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을 출범한 검찰의 움직임은 요주의 대상이다.

검찰은 폭풍전야
국회 개원 후 사정

전국 단위의 대형 비리 수사 전담을 위해 지난 1월27일 정식 출범한 특수단은 30여명 규모의 조직으로 편성됐다. ‘미니 중수부’라는 호칭에서 알 수 있듯이 대형 수사가 시작되면 옛 중앙수사부처럼 전국에서 검사와 수사관 등을 추가 투입할 수 있다.

김기동 단장을 필두로 1, 2팀장인 주영환·한동훈 부장검사, 각 팀의 부팀장인 이주형·정희도 부부장검사에 평검사 6명 등 총 11명의 검사를 포함한다. 김 단장은 지난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장으로서 방산 비리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원전비리 수사단장을 맡는 등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검사 이외에도 수사관과 실무관 20여명이 파견되는 등 일선 검찰청 특수부서 2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외형을 갖췄다.


특수단은 여러모로 3년 전 폐지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닮았다. 검찰총장의 수사지휘를 직접 받는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단장-대검 반부패부장-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보고라인 중간에 대검 반부패부장이 끼어 있지만 사실상 과거 중수부처럼 총장의 지휘를 직접 받는 셈이다.

전국 단위의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삼은 점도 중수부와 비슷하다. 중수부는 일선 지검이 수사하기 어려운 권력층의 비리는 물론 불법 정치자금과 연계된 대기업 총수들의 비자금 등을 주로 수사해왔다. 중수부가 한때 성역 없는 수사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제2의 중수부…이름값 할까
첫 타깃 누구? 전운 감돌아

특수단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나 관할에 구애받지 않고 광범위하게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수사가 시작될 경우 전국에서 검사와 수사관 등을 파견형식으로 지원받아 신속하고 정밀한 수사를 벌이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수단은 본격적인 행보를 밟지 않고 있다. 당초 법조계는 4월 총선 전까지 특수단이 어떻게든 ‘과실’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지만 시간이 생각 이상으로 지체되는 듯한 인상이다. 대신 국회개원 후 본격적인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단기적인 사건이 아닌 장기적인 수사가 필요한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뜻이다.
 

첫 수사 대상은 ‘대규모 예산이 낭비된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공공부문의 구조적 부패 관행 근절’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단장은 출범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대상이 한정돼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피할 수 없는
사정의 칼날


최근에는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직접 나서 특수단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열린 ‘법의 날’ 기념식에서 김 장관은 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경제질서를 훼손할 경우 엄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검찰이 부정부패수사와 관련해 기업주의 전횡, 사익추구 등 기업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국가경제에 해악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치밀하게 수사할 것임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는 검찰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은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일부 몰지각한 재벌 기업의 행태에는 강도 높은 사정수사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김 장관은 부패범죄 수사에서 방점을 두는 분야로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증권 비리 ▲입찰 담합이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 행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방위사업 비리 ▲보조금·공공부문 비리 등을 거론한 상황이다.
 

거액의 세금을 포탈하거나 담합을 일으킨 재벌기업을 주시하던 검찰의 최근 수사 흐름과도 연관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수단의 활동을 위해 공공부문의 고질적인 적폐와 구조적인 사회전반의 비리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그동안 주요 비리에 대한 내사활동이 충분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인원을 많이 투입해 뿌리 뽑아야 할 고질적 비리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수사하고 한두 군데로 범위를 좁힐 수 있는 비리는 신속하게 문제점을 드러내야 할 것”이라며 “법무부와 검찰은 수사 결과 확인된 잘못된 관행이나 구조적 문제점을 제도적 개선과 사전 예방으로 연결시켜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남 검찰총장 역시 특수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2일 취임한 김 총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사실상 중수부 부활’이라는 비판에도 특수단 공식 출범에 앞장섰고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중앙지검 내 핵심 조직으로 분리되는 3차장 산하에 직제화했다. 특수단의 첫 수사대상 결정에 따라 김 총장의 숙원사업 성공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단의 움직임이 가시화될수록 재계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총선이 끝난 뒤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는 검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특수단이 쥐고 있는 사정 칼날이 어느 곳을 겨눌지가 가장 큰 관심사.

일각에서는 4·13 총선 결과와 함께 조기 레임덕 방지를 위해 현 정부가 사정의 고삐를 바짝 조일 거라고 분석한다. 검찰과 국세청이 올해 초부터 대기업에 대한 수사와 조사 수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은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형 부정부패사건 검토
비리 첩보 분석 마무리

실제로 최근 검찰의 수사력은 재계를 정조준 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국세청으로부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부영주택 법인 등의 탈세 혐의 고발 사건을 접수 받아 대형 부정부패 사건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검사 산하에 배당했다. 이 회장 개인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탈세 규모는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영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이 회장과 부영주택 법인 등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했다. 국세청은 특히 부영주택이 2007∼2014년 캄보디아 현지 법인 2곳에 총 2750억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지 법인 2곳의 대주주는 이 회장이며, 부영주택은 당시 아무런 담보도 설정하지 않았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세청이 추징키로 한 세금 규모만 1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재계는 이미
긴장국면 돌입

국회 개원을 시점으로 특수단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검찰이 묵혀둔 재계 총수들의 검은 행각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된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 사건 역시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돼 있던 차명 주식 37만7000여주를 회장 이름으로 실명 전환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1000억원 규모의 차명 주식이 드러난 데 대한 후속 조치였다.

국세청 역시 20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지만, 논란이 됐던 차명 주식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줬다. 차명 주식의 거래가 없고, 차명 주주 역시 실소유자와 동일한 세율로 세금을 납부한 만큼 탈루가 아니라고 국세청은 판단했다. 검찰 수사는 미온적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도 몇 년째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문제는 특수단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특수단의 활동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검찰 조직 스스로 중립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이들 수사 자체가 국민적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의 부패 척결 의지가 대표적으로 반영된 특수단의 경우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출발한 조직”이라며 “검찰이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부패 척결이 더 큰 힘을 얻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한 조직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수부의 경우 정권 입맞에 맞춘 표적 사정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여야 모두 검찰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현 정부는 집권 뒤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중수부를 폐지했다. ‘성역없는 수사’라는 중수부의 장점보다 ‘정치 검찰’이라는 중수부의 단점을 더 크게 봤던 것이다.

여전히 의심받는
정치적 중립성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관련 김 단장은 “특수단이 외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불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유념하고 수사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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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