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재‘레드모델바’ 김동이 대표의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 7>

“내가 명자씨와 잠자리를 한다면?”

전국 20여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전용바인 ‘레드모델바’를 모르는 여성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레드모델바는 기존의 어두운 밤 문화의 하나였던 ‘호스트바’를 건전하게 바꿔 국내에 정착시킨 유일한 업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꽃미남’들만 전국적으로 무려 2천명에 이르고, 여성들의 건전한 도우미로 정착하는데 성공했으며 매일 밤 수많은 여성손님들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한때 ‘전설의 호빠 선수’로 불리던 김동이 대표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과 유흥업소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를 펴낸다. <일요시사>는 김 대표의 책 발행에 앞서 책 내용을 단독 연재한다.

명자씨의 벗은 상체는 꽤  섹시해 보였다
공사의 최대 분기점은 역시 ‘잠자리’야


명자씨와 함께 보낸 밤
백마담의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야, 빨리 빨리 준비해라!”
손님들이 들이닥친 모양이다. 늘 그렇듯이 초이스 전에는 항상 긴장감이 가득하다. 나 역시 재빨리 초이스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룸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때 백마담이 나를 보며 말했다.
“동이는 빠져”
“네?”
사실 이런 경우는 딱 두 가지다. 손님이 나를 ‘지명’했거나 그게 아니면 나를 아예 처음부터 ‘뺀찌’를 놓거나.
알고 봤더니 명자씨 일행이었다. 룸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활짝 웃으며 나를 맞이했다. 그녀의 웃음은 언제나 내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럴 때면 다른 선수들에게 ‘가오’가 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은 초이스를 당해야 하는 입장이고 나는 이미 사전에 선택받은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자씨와 함께 온 여성들은 늘 보던 얼굴이 아니었다.
“인사해요, 동이씨, 여기는 내 친구들이예요”
그렇게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명자씨가 아무렇지도 않게 백마담에게 ‘바가지’를 달라고 했다. 바가지. 선수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다. 양주와 맥주를 ‘때려 넣는다’고 할 정도로 가득 부은 뒤 마시는 술이다. 일반적인 폭탄주와 제조 방식에서는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바가지가 폭탄주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폭탄주는 매번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취기가 오르다보면 나중에는 만드는 것 자체가 귀찮게 돼서 그냥 양주를 마시게 된다. 그런데 바가지는 다르다. 한꺼번에 만들어 놓고 들이붓는 스타일이라서 자칫하면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3일 동안 세상이 멸망하는 느낌이랄까. 그날은 명자씨 친구인 명주씨의 생일이었다. 축하 노래가 울려퍼진 후부터는 계속해서 술이었다. 마시고, 취하고, 또다시 들이붓는 일들의 연속이다. 바가지도 모자라 또다시 새로운 술이 만들어 진다. 골프주, 회오리주, 만만세주… 결국 나도 기억이 끊기고 말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은 어슴프레 떴지만 천장의 윤곽조차 희미해져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괴로움에 신음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의 허리띠를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 병구인가? 내가 집으로 업혀왔고 병구가 편하게 자라고 바지를 벗겨주는 것일까?
눈을 제대로 뜰 힘도 없었다.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허리띠를 완전히 푼 뒤에 바지가 벗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벨트와 바지는 명자씨가 사준 것이었다. 벨트는 카르티에, 바지는 알마니 블랙라벨. 돈으로만 쳐도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게 그렇게 비싸다는 사실조차 믿겨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매장에 가서 알아보니 정말 수백만원짜리였다. 명자씨는 늘 나에게 그렇게 대해주었다.
바지가 벗겨지니 그나마 좀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다음부터였다. 누군가의 손길이 나의 팬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병구나 선수 친구들은 아닌 듯 싶었다. 여자 좋아하는 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녀석들이 순식간에 호모나 게이로 변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 누구지?

가슴과 따로 노는 몸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오바이트가 쏠렸다. 입을 틀어막았다. 손쓸 틈도 없이 간밤에 먹은 술과 안주가 튀어나오려고 했다. 온 몸이 뒤틀리고 공간은 빙글빙글 돌았다. 주변에서 변기를 찾아 얼굴을 들이댔다. 고통스러운 토악질이 계속됐고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됐다. 겨우 정신을 차릴 즈음해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니 상당히 낯선 곳이었다. 분위기로만 봐서는 분명 모텔이었다. 또다시 토악질이 계속되고 결국 화장실 바닥에 드러누웠다. 편했다. 화장실 바닥이 이렇게 편한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생각났던 사람은 어젯밤 나와 함께 있었던 명자씨가 아니고 은영씨였다. 그녀의 웃음소리, 그녀의 눈매, 손가락, 하얀 목, 길게 드리워진 머리… 정말로 나는 은영씨를 사랑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은영씨와 행복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변기 앞에서 헤매고 나니 겨우 정신이 들었다. 그곳은 모텔이 분명했고 침대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었다. 살며시 다가가니 그곳에 명자씨가 있었다.
갑자기 뒤통수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내가 뭐 실수한 건 없었나?
“기억 안나요? 테이블에서 쓰러져 자고 있는 걸 동료 선수들이 업고 왔잖아요”
그놈의 바가지는 늘 이렇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시간은 이미 오후 2시. 명자씨의 벗은 상체는 꽤 섹시해 보였다. 순간 분위기는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모텔에 단 둘이 있는 남녀. 여자는 남자의 벨트를 풀어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기까지 했고, 또 그 여자는 이제까지 수백만원의 돈을 들여 남자에게 각종 선물을 사주기까지 했다. 이럴 때면 그 어떤 남성이라도 그녀와 잠자리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나도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나에게 ‘공사 프로젝트’라는 것이 없었다. 공사는 선수들이 돈많은 여자에게 돈을 빼내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명자씨에게 공사를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 은영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나를 공사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은영씨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공사 정도는 두 눈 꼭 감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게 빨리 진전됐다. 공사의 최대 분기점은 ‘잠자리’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바로 그때가 내가 상대에게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단물을 빼먹히기 전에 내가 먼저 단물을 빼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공사의 절대원칙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명자씨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공사도 첫 삽을 잘 떠야 한다. 은영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미안했다.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미안했지만, 아직 공사 프로젝트도 짜지 못하고 이런 상황을 맞아버린 내 자신이 미웠고 그것이 또 은영씨에게 미안했다.
일단 생각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명자씨, 저 잠시만 씻고 올게요”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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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