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13 17:29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캄보디아 현지 쓰레기통에서 다수의 외국인 여권이 발견된 사진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대상 납치·감금·취업 사기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현지의 심각한 치안 실태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캄보디아의 한 업무지구 쓰레기통에서 수십 개의 여권이 쏟아져 나온 모습이 담겼다. 해당 여권들은 대부분 태국 국적의 여권이었다. 이 사진은 지난 6월 한 태국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캄보디아 국경 도시 포이펫(Poipet) 인근 도로변 쓰레기장에 수많은 여권이 버려져 있었다”며 게시한 것이다. 그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올지, 아니면 돌아올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포이펫은 태국 국경과 맞닿은 캄보디아 서부의 국경 도시로, 태국 내 도박 금지 정책으로 인해 많은 태국인이 국경을 넘어 카지노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선 “납치 피해자의 여권 아니냐” “도박하다가 전당포에 맡긴 여권들 아니냐” 등의 의혹이 제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및 감금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취업 사이트나 SNS 등에서 고소득 보장을 미끼로 입국을 유도한 뒤 강제로 주식 리딩방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끌어들이고, 마지막엔 피해자 가족에게 금품 송금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피해는 2022년 1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하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우리나라 대학생이 “캄보디아에 가서 은행 통장을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갔다가 납치 및 감금을 당한 후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9월에도 캄보디아 프놈펜 번화가 카페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괴한들에게 납치와 감금, 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캄보디아로 5박6일간 여행을 떠났던 40대 한국인 남성도 현지에서 실종 후 혼수 상태로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발견됐다.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 시엠립, 프놈펜 등 세계적 명소, 저렴한 물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동남아시아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한국인도 해마다 15~17만명이 꾸준히 방문해 왔고, 최근 범죄 우려 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