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내년 건설경기 전망한 김세현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

먹구름 잔뜩 “변해야 산다”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국가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건설업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반짝 호황도 잠시. 앞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게 김세현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의 경고다.

김세현 부회장은 “국내건설수주 시장이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등 주택건설경기가 활황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건설시장은 올해 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6년은 저성장 기조의 세계경제와 맞물려 우리 경제도, 건설산업도 그다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건설시장은 어땠나?

▲“국내 건설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2007년 이후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민간주택수주액은 9월 말 누적액 기준 4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배에 가까운 수주증가율을 보였다. 연말까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민간주택분양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 내년 전망은?

▲“협회는 올해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를 사상 최대인 13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공급과잉 논란이 커지고, 정부의 공공SOC에 대한 재정투자 축소 방침 때문에 내년에는 123조3000억원 수준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같지 않다는 것인데, 건설사들의 실적과 현안은?

▲“건설업계는 주택사업 등 민간사업의 확대로 부채비율이 점차 상승하는 상황이다. 2015년 수주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내년에 본격화됨에 따라 2016년엔 부채비율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 BBB급 업체들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당면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낮은 업체들은 재무상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건설경기를 좌우할 주요 이슈들이 있다면?


▲“한국은행을 비롯한 다수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중국경제의 성장 저하, 저유가, 신흥국들의 외환 리스크 등으로 우리경제 성장률이 3%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다만 2015년 주택시장 호황에 따라 건설투자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상품 수출이 개선된다면 3%대 성장도 가능할 것이다.”

- 민간주택시장은?

▲“가장 큰 변수는 가계부채다. 이와 맞물려 금년 연말로 달려가면서 주택공급 과잉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2016년 주택시장을 보는 관점에 시각차가 있지만 2016년 총선 이후에는 지금과 같은 주택경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 공공건설 시장의 주요 현안은?

▲“공공공사와 관련해 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종합심사낙찰제도일 것이다. 2015년 시범사업을 끝으로 2016년에는 최저가낙찰제도 대상 대형공사가 종합심사제도로 변경돼 발주된다. 부산항만공사,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철도공단 등에서 종합심사낙찰제도를 통해 대형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하니 공공공사를 선점하고자 하는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건설 쪽은 어떻게 보나?

▲“2016년 세계 건설시장의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동에서의 수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위협 요인 중의 하나는 신흥국 중심의 외환 리스크가 확대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경기의 불안 우려 등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의 자본유출을 발생시켜 신흥국의 경기가 악화되면 공사 발주 지연 및 취소 등 해외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건설사에 충고한다면?

▲“2016년은 경제와 마찬가지로 건설산업도 뉴노멀의 특징이 가시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그에 걸맞은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을 구축해 나가야 하는 시기가 돼야 할 것이다. 변화의 시기를 놓치고 실기하면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외부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kimss@ilyosisa.co.kr>



[김세현 부회장은?]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장
▲(전)한나라당 청년자원봉사단장
▲(전)친박연대 사무총장
▲미래전략개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


 

<기사 속 기사> 2016년 건설사 현안은?

김세현 부회장은 내년 건설사들의 경영현안을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압축했다. 첫 번째는 포트폴리오, 즉 사업부문별 적정성 점검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사업과 신사업,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공종별 사업 전반의 비중 및 투자의 적정성에 대해 재검토하고, 현재와 미래 수익원의 변화와 적정성 등 수익원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는 신용등급 및 관리회계 관리의 강화다. 신용등급이 건전하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부회장의 조언.

그는 “수주산업 회계기준의 변화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해 점검하고, 내부 관리회계 방식에 대한 적극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기회와 위협요인을 검토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부회장은 또 다른 경영현안으로 새로운 사업방식에 맞는 조직체계의 구축과 안전관리 강화를 꼽았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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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