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류영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국민과 이간질해 멀쩡한 공무원 ‘세금도둑’ 만드는 정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90일이라는 수명을 다하고 사라졌다.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소문만 무성했지 특별한 성과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바통은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를 위한 실무기구국회특위로 넘어갔다.
 
 
서로 간의 입장차만 보였던 대타협기구. 누군가에겐 밥그릇이 달린 생계의 문제였지만 누군가에겐 선거를 위한 노림수에 불과했던 것일까? 공무원연금개혁이 사회적 화두인 요즘 류영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 위원장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쌓여만 가는 국민들의 오해와 국회에서 벌어지는 다툼에 대해 류 위원장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음은 류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국민대타협기구의 활동이 종료됐다. 활동에 만족하는가?
대타협기구가 활동기간이 90일로 정해져 있었다.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너무 짧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다행이 실무기구가 만들어 졌지만 지금과 같이 여야가 정치싸움으로 일관할까 우려스럽다.
 
- ‘공무원 연금 개혁이 정쟁의 아이템으로 변질됐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본질이 많이 흐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권에서 이번 문제를 4·29 재보선 승리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아 갑갑하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실무기구 기한을 두지 말자고 한다. 새누리당도 성과를 내놓고 재보선에 돌입하고 싶어 서두르는 것 같이 보인다.
 
 
- 일부 시민들은 공무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논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생각한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 이해당사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린 공무원 연금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적연금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다. 몇몇 분들은 공무원들이 공적연금을 강조하는 것이 질타를 받지 않기 위함이라 오해하는데 우리는 대타협기구를 들어가는 선제조건으로 공적연금 강화를 내걸었을 만큼 진실하다. 반면 새누리당과 정부는 바로 연금개혁을 성과로 만들기 위해 공무원 연금 분과만 만들자고 제안했다. 우린 바로 거절했고 대신 대한민국 국민의 노년 생활을 책임질 노후소득보장분과를 만드는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우리 것을 보호하려고 국민 공적 연금을 들먹이지 않는 게 절대 아니다.
 
- 억울한 면은 없는가?
당연히 많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대정부교섭사항이다. 정부가 먼저 안을 내놔야함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대신 입법발의를 했다. 또한 몇몇 민감한 숫자만 부각시켜 국민과 공무원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 2014년에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을 위해 19000억원의 예산부담이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GDP대비 0.7%밖에 지출이 되지 않았다. OECD 가입국 평균은 1.5%.
이미 5번에 걸친 연금 개혁이 있었다. 2009년에는 67%를 삭감했다.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개혁안대로라면 33년 근무해 140만원 받는 사람의 연금이 80만원대로 내려간다. 1인당 최저생계비가 136만원이다. 이것은 고통분담이 아니라 죽으라는 말이다.
 
- 현재까지 나온 안은 5가지다. 공노총 입장에서는 어느 쪽 안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혹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제일 염려했던 것은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말하면서 다른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연금학회에서 내놓은 안을 받아들였다. 연금학회는 후원회원들이 사금융보험회사들인 조직이다. 연금학회는 300여건의 토론과 자료를 발표했는데 그중 70%가 사금융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공적연금학회가 사금융보험 활성화를 위해 이용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최근 김용하 교수의 안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전향적으로 바뀐 것은 긍정적이나 연금지급률을 1.65%로 낮추는 것은 우리 공무원들이 큰 부담이 된다. 결국은 재정 수지를 맞추기 위한 고통 분담인데 더 내는 것은 관계없으나 지급률을 깎는 것은 반대다. 연금을 연금답게 살리고 고통 분담을 하겠다는 말이다.

“2009년에 이어 또연금, 개혁 아닌 개악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공적연금 강화에 앞장

- 공무원 사기가 많이 저하됐을 것 같은데.
공무원을 세금도둑이라 칭하고 국민과 이간질을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국민의 공복이다. 공복에게 세금도둑으로 몰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는 몇몇 언론이 공무원을 관피아로 호도했다. 우리 같은 하위직 공무원이 관피아와 무슨 상관이 있겠나. 공무원 대표로서, 조합원 대표로서 99.9%가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 공무원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는 고통분담 안 한다고 말한 적 없다. 물어보지도 않고 이제 와서 몰아가니 그게 억울한 것이다. 도둑으로만 만들지 말아 달라.
 
- 공무원 연금을 정부가 방만하게 경영한 결과 지금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있는데.
본래 공무원 연금 재정은 건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부가 막 쓰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의 동의를 얻은 적이 있는가? 지금 정부가 인정한 것만 14조원이다. 연금공단 측에서 연 4% 수익률이 나온다고 했다. 만약 정부가 방만 경영으로 14조원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면 연금공단에서 약속한 4% 수익률로 적자얘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잘못을 정부가 해놓고 잘못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
 
 
- 공노총 입장에서 시위도 하고 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앞으로 실무기구가 구성된다. 우리는 참여할 예정이다. 대화와 타협과 투쟁을 병행하기로 지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의견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으면 파업을 하기로 중앙위원회에서 의결을 해놓았다. 결의가 되면 준법 투쟁부터 할 것이다.
또한 이번 논의에 대해 공무원 노조 쪽에서 언론에 충분히 알리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기자 설명회를 통해 진솔하게 얘기해보려 한다. 대학 교수 중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99%는 선량한 국민이다. 그러한 국민의 가려운 곳을 정책적으로 긁어주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공무원 노조라고 하면 기득권을 지키는 조직이란 선입견을 가진다. 우린 공무원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청렴함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한다. 연금도 마찬가지다. 연금이라는 것은 직업 공무원제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다. 연금을 받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경우 문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공무원이 청렴함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피해는 국민에게 간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류영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프로필>
 
전북 고창 출생
고창군공무원노동조합 3, 4대 위원장
전북공무원노동조합연맹 6대 위원장
전국기초자치단체공무원 노동조합연맹 초대위원장
공무원연금운영위원회 운영위원
다민족문화예술교류협회 공동대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통합 3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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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