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로 서해 5도에 다시 한번 긴장이 감돌고 있다.
31일 오후, 북측이 해상사격을 하겠다고 통보한 뒤, 백령도 앞바다 쪽으로 발포해 비상대피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군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늘 12시15분께부터 사격훈련을 시작한 북한군의 포탄이 일부 NLL 이남 해상으로 떨어져 우리 군이 NLL 인근 이북 해상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서해 7곳에서 해상사격을 하겠다고 통보한 북한군이 백령도 앞바다에 해안포 3발을 발포했다. 이에 우리 군도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군의 사격은 중단된 상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사격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NLL 해상사격훈련에 대비해 육·해·공군 합동지원세력이 비상 대기에 돌입했다. 공군은 F-15K 전투기 2대를 발진시켜 서해 NLL 이남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하며 감시를 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쏜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백령도 해상에 떨어짐에 따라 이날 오후 12시40분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연평도와 백령도 주민들을 긴급히 대피소로 피신시켰다. 현재 5000명 가량이 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우리 해군이 지난 27일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나포한 일에 대해 보복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1일 '천인공노할 깡패행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는 제목의 글에서 "해적소굴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 "매국역적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수산성 양어관리국 처장이라는 이는 "이번 사건의 장본인은 남조선 집권자인 박근혜"라며 "괴뢰군부 망종들의 범죄적 악행에 대해 책임지고 무조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은 이날 시작한 한미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에 대한 비난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한반도에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를 이 시각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을 벌이는 것은 기회가 되면 실전으로 넘어가자는 것"이라며 한·미 해병대의 '쌍용훈련'을 비난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