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탐방> '산학 사관학교' 호서대학교

  • 김종민 kjm@ilyosisa.co.kr
  • 등록 2014.02.25 10: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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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싶다면 호서인부터!

[일요시사=경제1팀] '전국최초' '전국유일'의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학교가 있다. 1995년 전국 최초로 신기술창업보육센터와 학생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전국 유일의 벤처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호서대학교다.



 

호서대학교의 설립이념은 기독교 정신에 근간을 둔 '벤처정신'이다.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전략으로 벤처와 산학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해 대형 국책사업을 휩쓸어 왔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2004∼2009)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2010∼2012)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NURI)사업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2010∼2012)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2012∼) ▲사관학교식 창업선대학(2013∼) 등이 대표적이다.


산학협력 최강


호서대는 각종 국책 사업을 통해 국내 대학을 선도하는 '산학명문' '산학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년에 유치한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 사업)은 산학협력에 관련한 호서대의 노하우와 비전을 집대성한 사업으로 장기발전계획인 ‘특성화 분야에서의 World Class 도약’이라는 목표로 2030년까지 벤처, New IT, 의약/바이오 등 핵심 특성화 분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LINC를 계기로 국내 산학명문을 넘어 세계수준의 벤처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먼저 호서대는 산학맞춤 실무교육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Co-op 학부'(산학협력학부)를 2012년에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LINC 사업을 통해 채용된 산학협력중점 교수가 교육을 담당하는 데 학생들을 위해 현장실습·산학미니클러스터·에디슨 프로그램·계약형학과·인턴십·후진학제도·융복합 연계전공 등 산학협력과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모두 통합 운영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여러 학과에 산재돼 있던 실무형 교육프로그램과 기업 기반의 특화 교과과정이 통합 운영되면서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산학협력사업 집중화를 위해 산학부총장제도를 도입하고 교원업적평가의 산학협력 영역을 확대하고 산학협력 실적 평가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공과대학 위주로 편중됐던 산학협력 활동이 모든 학과 교수들로 확산됐다.





호서대는 20여년간 축적해온 노하우로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기업지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119기술기동대'다. 119기술기동대는 '1588-5012'라는 기업지원 콜센터를 운영해 기업이 대학과 소통할 수 있는 산학협력 창구를 단일화, 가족가업 등록·애로기술지도·기술장비 매칭·취업연계·산학코디네이터 지원 등 대학과 기업의 실질적 업무에 대한 상담을 가능케 했다. 이러한 제도는 대학 현실을 고려할 때 지체되는 행정서비스 및 기업지원서비스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기업의 요구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학의 산학협력 체질을 바꾼 결과라 할 수 있다.

호서대는 또 LINC 사업을 통해 현장실습지원센터를 대학기관으로 신설했다. 학과 단위로 진행됐던 현장실습을 통합해 일원화시키고 CanDo 현장실습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CanDo 현장실습이란 취업형 현장실습, 창업형 현장실습, 연구형 현장실습, 해외 현장실습 등 목적형 현장실습 형태로 단순히 경험을 습득하는 수준에 그치기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이 취업, 창업, 대학원 진학, 글로벌 인재육성 등 본인이 희망하는 현장실습을 선택해 경험하면서 미래설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전국 최초}신기술·학생창업보육센터 설립
{전국 유일}벤처전문대학원 운영 '인기짱'


호서대는 창업활동도 뛰어나다. 창업교육·발굴부터 창업실행, 성장·촉진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창업교육 패키지, 예비 기술창업자 육성, 대학의 자체 창업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까지 창업에 관련한 사관학교 역할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대학창업강좌 15개, 창업동아리 37개 운영, 창업경진대회 20여개팀 참여, 예비창업자 41명 육성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창업동아리 '세븐슬로스'는 2012년 인디애니페스트 영화제 별난(1등)상 수상, 'Idea'는 2012년 실전창업리그 지역예선 제조분야 대상 수상, 'AirSoft'는 학생창업문화로드쇼 '창업지락'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매년 전국 단위를 창업관련 대회에서 수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한 해동안 호서대를 강타한 에디슨 열풍도 호서대만의 산학맞춤형 프로그램으로부터 불어왔다. 바로 LINC사업단에서 진행한 에디슨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실무형 교육을 기업활동 속으로 이동시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에디슨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실무형 교육과정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1년 단위 과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속해서 진행한다.

1차년도 LINC사업단은 에디슨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해 150명의 학생들이 최종선발됐다. 참여기업으로는 자발적 참여를 기본 원칙으로 해 학생들 수요조사를 통해 취업을 희망할 수 있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하나마이크론, 티엠씨, 노루비케미칼, 바오스, 게임피아) 수준으로 선발했다.





1차년도 에디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업별 특성 및 기업이 제한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기업이 제한한 프로그램은 LINC 사업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기업별 특성화에 맞춰 창의력 개발, 리더십, 인성 교육, 팀워크 훈련, 프리젠테이션 스킬,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현장실습, CEO 특강, 실무특강, 국·내외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교육을 받고 기업과 지속적인 공동과제운영으로 현장실무 능력을 향상시켜 1차년도 참여학생 150명에서 2차년도 참여학생 230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목적형 현장실습


호서대 관계자는 "산학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호서대는 대학에 호서밸리를 만들고 산학 맞춤으로 학사제도를 개편하고 학생들이 신나게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에 열정을 다하는 대학"이라며 "창조경제에 힘입어 전국 최고 수준의 벤처 지원 인프라와 시스템, 지원 노하우로 누구든 호서대에 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기자 <kj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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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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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