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고수 2인에게 들은 국내 골프

“골프를 사치가 아닌 운동으로 봐주세요”

클럽 챔피언이나 일반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사람이라면 골프 경력도 어느 정도 되고 골프, 골프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남다르기 마련이다.  최근 열린 전국기업인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해붕씨와 임미숙씨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골프에 대해 들어 보았다.

박해붕“매너 중요시 하는 사람 늘었으면…”
임미숙 “더욱 많은 이들이 골프 즐기기 바래”


일반 골퍼들에겐 프로 선수보다 클럽 챔피언이 더욱 선망의 대상이 된다. 또한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사람들을 향한 아마추어의 눈빛엔 부러움이 한가득이다. 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아마추어계에서 그런 눈빛 한 번이라도 받아본 사람은 당연히 두고두고 자랑거리가 된다. 아무리 아마추어라지만 하나의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골프 경력도 어느 정도 되고 골프와 자신을 이해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고수 소리를 들으며 필드에서의 원포인트 레슨 정도의 선물을 베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정도의 위치에 가게 되면 골프 실력 이외에도 자연스럽게 느는 것이 있다. 주위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넓어지는 시야가 그것이다. 아마추어 고수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골프와 아마추어 대회는 과연 어떨까. “지난해까지는 그냥 필드에 나가 운동하는 게 전부였어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구력 9년의 박해붕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골프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었다. 나름대로는 주위에서 고수소리를 듣고 가끔 필드에 나가는 지인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기도 하고 라운드 후 욕탕에 앉아 오늘의 어떤 점이 아쉬웠다는 식으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박해붕 “삶 전체에 보탬”

70대 후반을 치는 실력이 언젠가부터 답보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더욱 노력을 해보았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박씨와 친분이 있는 모 프로로부터 대회에 참가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대회에 나가보면 뭔가 달라지는 게 있을 거라는 말이었다. 박씨는 그 프로의 권유대로 각종 골프장에서 여는 대회에 참석하고 스카이힐스에서 열렸던 스카치블루배에서 12등을 하는 등 조금씩 성적을 올리게 됐다.
 
이와 함께 박씨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더욱 노력하게 되고 일에서 받는 피로를 핑계로 게을러지지 않으려 노력하게 됐다. 박씨는 “대회에 참가했던 게 골프뿐 아니라 삶 전반에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박씨에게 아마추어 대회의 아쉬운 점을 묻자 유명한 대회에는 인원이 많이 몰려 무질서해지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되는 것이 아쉽다는 말로 입을 연다.

디보트 보수나 그린에서 볼 마크한 자국을 보수하는 등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기기 위한 성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마추어 대회인지라 그런 모습들에 뭐라 할 수도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캐디를 대하는 모습 등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매너 없는 모습을 보면 절로 얼굴이 찡그려진다는 박씨는 “요즘 아홉 살 된 아들에게 골프를 조금씩 가르치고 있는데 골프의 기본적인 것들과 함께 골프를 할 때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서도 조금씩 얘기해주고 있어요. 골프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매너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피하게 해주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임미숙 “공정성 필요”

태안에서 팬션을 운영하는 임미숙씨는 골프경력이 20년인 베테랑이다. 골프 경력이 긴 만큼 이런저런 아마추어 대회에도 자주 참가를 한 편이다. “20년 전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었지만 제가 주위 시선에 민감한 편도 아니고 그냥 모른 척 넘어가고 했었죠.” 임씨는 요즘은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시선도 관대해지고 골프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져서 조금은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이전에는 인근 지방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들에 자주 참석했었지만 2년 전부터 지금 팬션 일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바빠지자 자연 대회에 참석하는 횟수도 줄게 됐다.

요즈음은 거의 대회에 참가해보지 않았다는 임씨는 “월간골프배 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던 한 친구의 권유로 같이 참가했다가 우승하고 받아온 상품(드라이버)을 남편에게 선물하자 남편의 태도가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바뀌게 됐다”며 웃는다. 임씨는 “아마추어 대회는 일반적으로 지인들끼리 단체로 신청해서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경기 외적인 재미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라며 “팀 편성 시 안면이 없는 사람이 끼게 되면 지인들끼리는 서로 OK를 주며 넘기고 홀로 남은 사람은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는 모습까지도 본 적이 있어요”라고 털어놓는다. 또 팀 편성에 좀 더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잘 치는 사람과 못 치는 사람이 섞이게 되면 자연 시합다운 시합이 치러지기 어렵고 잘 치는 사람과 못 치는 사람 간 갈등만 조장할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월간골프배 대회는 오래되기도 하고 이전 대회 참가자들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추천해서 데리고 오는, 어찌 보면 가족적인 성격이 강한 대회라 자칫 느슨해질 염려가 있어요. 반대로 너무 공정성만 치중하다 보면 재미가 떨어지게 되죠. 아마추어 대회를 진행하는 분들은 이런 면에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해요.” 남자부 우승의 박해붕씨와 마찬가지로 임씨 또한 자신의 실력이 높고 낮음을 떠나 골프대회는 가능한 한 참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간만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 자신감이 부쩍 늘고 이것을 계기로 연습도 일주일에 두 번씩 꾸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씨는 아직도 골프에 대한 선입견을 품은 사람들을 보면 아쉽다고 말한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도 골프를 안 하는 사람이면 골프 얘기는 삼가는 편이라고. “골프를 한다면 특히 여자가 골프를 한다면 사치라고 생각하지 말고 운동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사실 파3를 이용하면 지방에는 18홀에 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많거든요. 노년기에 접어든 부부가 손을 잡고 풀밭 위를 거닐며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은 골프뿐이거든요.” 임씨는 골프에 대한 편견이 걷히고 더욱 많은 이들이 골프를 즐기게 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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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