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오웅진 신부 횡령 의혹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07.30 1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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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술렁이는 음성 천사마을

[일요시사=경제1팀] 음성 꽃동네. 우리 사회에서 병들고 버려진 사람에게 구원과 희망의 안식처가 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술렁이고 있다. 설립자가 법정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벌써 두 번째다. 개인명의로 땅을 사 교구돈을 횡령했다는 것. 꽃동네 측은 "음해"라며 맞서고 있다.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오 신부와 농업회사법인 꽃동네 유한회사 관계자 윤모씨 등 7명에게 횡령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충주지청은 이 사건을 검사에게 배당해 고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고발장 접수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A씨는 고발장에서 "꽃동네가 청주교구 천주교회유지재단의 복지재단 법인으로 인가받은 1984년부터 음성군 맹동면 인곡·쌍정리, 음성읍 동음·감우리 등의 땅을 오 신부 자신은 물론 꽃동네 수도원에 종사하는 수녀·수도사 이름으로 구입한 뒤 꽃동네 유한회사로 이전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오 신부는 그동안 매입한 토지를 출자전환하고 꽃동네 관계자들은 매매하는 방법으로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며 "오 신부 등이 청주교구에 귀속해야 할 재산을 개인회사로 횡령한 혐의를 검찰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신부 등의 토지 매입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는데 A씨는 "수백만평의 농지 매입 자금의 출처는 개인 재산이 아닌 국가 보조금이나 후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역시 횡령에 해당하는 만큼 검찰이 토지 매입자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A씨는 "건설업을 하는 오 신부의 동생 재산 형성 과정에 꽃동네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오 신부 명의로 매입한 토지는 100여 만평 규모로, 일부는 현재까지 오 신부의 개인 소유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꽃동네 측은 "농업회사법인 꽃동네 유한회사는 불우이웃을 도우려고 수도자가 농사를 짓기 위해 설립한 꽃동네 공동체"라며 "이 회사의 모든 수익은 꽃동네로 들어가고 오 신부의 이 회사 지분도 질권설정이 돼 있어 사실상 모두 꽃동네 재단에 귀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권설정이란 채무를 담보하기 위하여 담보의 목적물을 채권자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그동안 꽃동네 수도자 등이 구입한 땅 구입비는 국고 보조금과 전혀 관련이 없고 후원자가 기탁한 자금이나 월급 등을 모은 것"이라며 "이렇게 구입한 땅을 꽃동네를 위해 쓰기 위해 대부분 유한회사에 넘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꽃동네 주변에서 광산 사업을 하려던 이가 의도적으로 꽃동네를 음해하려고 검찰에 고발장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지만, 우린 떳떳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통해 정당하게 조사에 응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재단 부지 개인회사로…명의이전 과정 수사
지역 건설업자 동생 재산 형성도 의문 주장

이런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이 꽃동네 관련 의혹에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맹동면, 금왕읍, 대소면, 삼성면 등 음성군 지역 주민들은 검찰이 꽃동네 운영의 실상을 정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현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B씨는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꽃동네가 수백만평의 땅을 매입해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해야 할 복지시설이 이처럼 많은 땅을 매입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는 "이번 기회에 검찰이 나서 진실을 규명, 책임을 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만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동안 지원했던 국가 보조금도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주민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검찰과 청와대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오 신부는 10년 전에 이어 또다시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 신부는 2003년 후원금과 보조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오 신부는 1944년 3월 충북 청원군 현도면 농부의 집안에서 4남2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6·25 전쟁이 일어났던 초등학교 시절 굶어 죽어가는 피난민을 목격한 그는 당초 정치가의 꿈을 키웠으나 사제가 되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판단, 사제의 길을 택했다.

"의도적 음해"

1976년 5월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고 같은 해 8월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1976년 9월 동냥깡통을 든 최귀동씨와의 만남을 통해 무극천 다리 밑에서 살고 있던 18명의 걸인의 삶을 목격한 오 신부는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짓고 그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음성 꽃동네의 기원이다. 음성 꽃동네에는 현재 1955명의 장애인, 부랑아, 노인 등이 생활하고 있으며 올해 국비와 군비 등 246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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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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