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밝히는’ 미녀 아나운서 열전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6.24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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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 야구팬 홀린 ‘그라운드 여신’전쟁

[일요시사=연예팀]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걸그룹 못지않은 미모와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대표 여성 아나운서들. 미모와 지성을 두루 갖추고 현장을 누비는 이들에게 ‘여신’의 칭호가 붙여진 지는 이미 오래다. 그렇다면 왕성하게 활동 중인 스포츠 아나운서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누굴까. 진정한 ‘야구 여신’ BEST 7을 뽑아봤다.



최근 스포츠채널 여성 아나운서 중 가장 ‘핫’한 인물은 남성채널 XTM의 공서영 아나운서다. 그에게는 두 가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하나는 ‘걸그룹 출신 아나운서’, 또 하나는 ‘고졸 아나운서’다.

‘9회말 2아웃’
인생 대역전

어릴 적 가수가 꿈이던 공 아나운서는 지난 2004년 여성 트리오 ‘클레오’의 5집 음반 ‘라이징 어게인(Rising Again)’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클레오는 1999년 1집 ‘클레오’로 시작해 5집 ‘라이징 어게인’까지 내고 해체된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다. 당시 그는 공서영이 아닌 정예빈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연예계의 단맛을 조금씩 보기 시작한 이듬해인 2005년, 클레오가 해체되면서 공 아나운서는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솔로가수로의 전향도 준비했지만 자꾸 어그러졌고, 결국 아나운서로 진로를 바꿨다.

다시 도전, 스물아홉이었다. 공 아나운서는 2010년 초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했다. 목표는 케이블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 입문 과정 6개월을 마치고, 심화 과정으로 접어들기 직전 KBS N SPORTS의 아나운서 모집 공고가 떴다.


그는 주저 없이 도전했고,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야구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최희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한 <아이러브 베이스볼>으로 KBS N의 간판 아나운서로 떠올랐다.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릴 당시 공 아나운서는 고졸 출신 아나운서, 걸그룹 출신 아나운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큰 키와 굴곡 있는 몸매, 미모를 겸비한 아나운서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얻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흘렀고, 공 아나운서는 스스로에게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여름, 야구 초짜채널인 CJ E&M의 채널 XTM으로 거취를 옮겼다. 당시 XTM은 공서영의 영입 사실과 함께 개인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은 남성 야구팬들 사이에서 무수한 사랑을 받으며 ‘스포츠 여신’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현재는 <베이스볼 워너비> 진행을 맡으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도 공 아나운서는 ‘학력의 경계’와 ‘선입견의 장벽’을 허문 매력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걸그룹·피겨선수·초등교사 등 전직 다양
전문적인 지식부터 미모·몸매까지 삼박자

공 아나운서는 “야구를 만나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누구나 그 사람만의 스토리가 있다. 어떤 사람의 것이 더 값지다고 말할 수 없다. 승패가 갈리는 경기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MBC 스포츠플러스에는 6년차 베테랑인 김민아 아나운서가 있다. 그는 1983년생으로 8살 때부터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을 하다 17살 때 부상 등의 이유로 선수생활을 포기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김 아나운서는 연세대학교에 진학해 졸업한 뒤 2007년 스포츠 케이블TV MBC TV ESPN(현재 MBC TV 스포츠플러스)에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아나운서가 되고 초반에는 씨름, 마라톤, 피겨스케이트 등을 맡아 방송하며 힘든 생활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김 아나운서를 처음 접한 남자들은 “여자가 야구를 해? 여자가 뭘 안다고?” 하며 비웃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자연스러운 진행과 빼어난 외모는 이내 팬들의 마음을 돌려놨고, 김 아나운서는 현재 MBC 스포츠플러스의 간판이자 <베이스볼 투나잇 야(夜)>의 안방마님으로 활약 중이다. 2011년에는 스포츠 아나운서로는 처음으로 남성지 화보를 촬영해 관심을 모았고, 가끔씩 내뱉는 개념 발언도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MBC 스포츠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는 김 아나운서의 뒤를 잇는 ‘새내기 야구 여신’이다.  현재 <베이스볼 투나잇 야(夜)>의 주말진행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경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합격한 김 아나운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꿈을 이룬 그는 아나운서라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고, 2011년 7월 MBC 스포츠플러스에 입사해 새로운 이력을 써나가고 있다.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어디하나 빠질 것 없는 그는 최근 팬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그라운드 여신’ 대열에 합류했다.

유인나·한채영
닮은꼴로 화제

KBS N SPORTS 최희 아나운서는 ‘야구 여신’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따지고 보면 김태균(한화)의 아내가 된 김석류 전 아나운서에 이어 스포츠 아나운서의 인기 부흥을 일으킨 원조나 다름없다.

1986년생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스포츠를 좋아해 ‘현대 유니콘스’의 어린이 회원이었고, 중학교 땐 농구를 좋아해 맥도웰 선수를 보러 혼자 농구장에 다니던 소녀였다. 부천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축구부 매니저까지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앞길에 지금의 직업이 펼쳐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2010년 KBS N에 입사 했고, 입사 초반부터 배우 유인나를 닮은 외모로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 리포트>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 시즌2>, <생방송 오늘 최희의 야구 리포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또한 우월한 미모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에 통통 튀는 목소리, 센스 있는 멘트가 야구팬들의 마음을 뒤흔들면서 이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 대상이다.

최근 공개된 학창시절 사진에서도 굴욕하나 찾아볼 수 없는 ‘모태 미녀’임을 입증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토크쇼에도 출연, 광고까지 찍으며 최고의 스포츠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KBS N에는 ‘아나운서계 한채영’이라 불리는 정인영 아나운서도 있다. 1985년생인 정 아나운서는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출신으로 2012년 초 윤태진 아나운서와 함께 KBS N SPORTS에 입사했다.

방송보다 몸매 자랑?
과도 노출의상 구설도


이후 그는 <유로 2012>를 진행하며, 팬들 사이에서 ‘유로 여신’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박주영이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스페인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자,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이 현지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라리가 쇼>와 <스포츠 명불허전>을 진행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터뷰도 담당하고 있다.

정 아나운서는 176cm의 큰 키에 볼륨감 있는 몸매로도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이국적인 마스크에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갖춰 아나운서계의 한채영이라 불린다. 똑같은 원피스를 입어도 타이트하고 짧게 보여 가끔씩 ‘의상논란의 불씨’를 키우기도 한다. 몸매가 강조된 ‘핫’한 의상 때문에 스포츠팬이 아닌 시청자들까지 정 아나운서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귀여운 외모 뒤
아찔 반전 몸매

SBS ESPN의 대표 ‘야구 간판’은 배지현 아나운서다.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배 아나운서는 지난 2009년 슈퍼모델 렉스로 선발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경제방송에서 활동하다 SBS ESPN에 입사했다. 입사 후 야구 토크쇼 <배지현의 쓰리 번트>를 진행했고, 2년간 <베이스볼S>를 이끌어오며 ‘新야구여신’으로 등극했다.

배 아나운서는 아이처럼 귀여운 외모와 모델 출신답게 훌륭한 몸매를 갖고 있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한 경력이 비교적 짧은 편인데도 이미 대규모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배 아나운서와 함께 SBS ESPN에는 차세대 스포츠 여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박윤희 아나운서도 있다. 박 아나운서는 <베이스볼S>의 주말 안방마님이다.

지난해 건국대학교 축산식품생물공학과를 졸업하고 한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 이에 대한 열정을 쌓은 박 아나운서는 매끄러운 진행 실력과 빼어난 미모를 뽐내며 야구팬들의 마음을 연일 훔치고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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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