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객 지방권 넘쳐 문제 vs 서울-경기권 줄어 문제

‘빈익빈 부익부’ 심각한 골프장 밀착취재

본격적인 골프 시즌에 돌입하며 골프장마다 다양한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조세특례감면법 시행으로 인해 지방골프장들은 세금이 줄어 내장객이 일일 한도를 초과할 정도로 몰려들어 손님맞이에 한숨 돌릴 틈이 없고, 서울-경기권 골프장은 ‘그래도 서울 인근 수도권이라 영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란 안도감이 ‘내장객 급감’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깊은 한숨을 짓고 있다. 내장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올해 정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수도권 골프장의 생존 경쟁은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현실에 놓인 셈이다.

강원·충북과 맞닿은 수도권 골프장 직격탄
낮은 회원권 가격으로 최고의 ‘핫 코스’로 등장
 
지난해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골프장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가을을 맞아 밀려드는 내장객으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본격적인 골프시즌이 시작되는 봄에 이어 무더위가 수그러드는 가을을 맞아 ‘제2의 시즌’ 맞이에 분주했다.

강원·충북지역 골프장
내장객 폭주에 환호성

그 즈음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 충북지역은 주말이 돼야 겨우 팀을 꽉 채울 뿐 평일에는 주말의 절반에도 미치질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가 시행한 회원제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특별소비세)와 재산세, 취득세를 면제해주다 보니 이용료가 3~4만원씩 인하돼 비회원의 경우 주중은 15만원대에서 11만~12만원대로, 주말은 19만~20만원대에서 15만~16만원대로 크게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이 생겨났다.
그리고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먼저 지방권이지만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강원지역과 충북지역 골프장들이 밀려드는 내장객으로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비발디파크CC(18홀)의 한 관계자는 “세금감면이 시행된 이후 평일 40팀 정도였던 것이 두 배 이상 늘어난 80팀으로 늘어 직원 모두가 비상사태”라며 “회원은 그린피를 받지 않고 특별소비세만 받는데 이마저도 없어져 월 5회 정도 찾던 회원이 10회 이상 골프장을 찾는다”고 말해 심각한 몰림 현상에 당황해하기도 했다.

회원들의 몰림 현상은 주말 뿐 아니라 주중에도 이어져 골프장 측에서 아예 회원들에게 부킹 날짜를 협의한 후 골프장에 통보해주는 식으로 운영하는 골프장도 생겨났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충북지역 A골프장 경기팀장은 “가격이 저렴해지다 보니 밀려드는 부킹 청탁도 늘어나 핸드폰을 매일 꺼 놓을 정도”라고 말했다.
강원지역 골프장을 찾은 A모씨는 “이전까지 조금 비싸도 가까운 수도권 골프장을 찾았지만 이제 30분 정도만 더 가면 한 사람 그린피가 빠질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 강원지역이나 충청도 지역으로 가게 된다”고 말해 골퍼 스스로가 체감하는 가격차이가 그 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호남지역 골프장… 그린피 4~5만원 줄어들며 내장객 급증
황제 회원권 골프장 울상, 경기지역 골프장 대책 마련 시급


수도권과 인접하지만 강원도, 충청도라는 지역 특성으로 시설에 비해 낮은 회원권 가격과 적은 내장객으로 고민하던 골프장들이 이제 최고의 ‘핫 코스’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2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골프장들이 많아 그 인기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금감면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강원, 충청지역 골프장 못지않게 영호남지역의 골프장들도 그린피가 4~5만원 줄어들며 내장객이 급증하고 있다.

대구의 팔공CC(18홀)의 경우 카트로가 없어 카트 운행이 안 되는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지리적 입지로 인해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한 하루 90팀 정도가 골프장을 찾아 전 직원이 진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고, 인근 다른 골프장들도 주말은 말 할 것도 없이 주중에도 부킹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내장객이 전년도에 비해 급증했다.

영호남지역 골프장 
내장객 급증세

호남지역 골프장의 경우 이전, 주중 팀이 차지 않아 여행사 등을 통해 수도권 골퍼 1박2일 투어로 운영하던 것을 이제 내장객이 늘어나며 수도권 투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세금감면 발표와 함께 서울과 인접한 황제 회원권 골프장들은 오히려 그린피를 올리며 정부대책에 시위 아닌 시위를 한 바 있다. 아무리 지방골프장 가격이 내려도 서울 인근의 입지적인 특성으로 영업에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10월 이후 직격탄을 맞은 여주, 이천, 안성, 안산지역과 달리 지난해 말까지 양평, 가평 등 경기지역에 위치한 소위 ‘황제 회원권 골프장’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해 ‘황제 중의 황제’로 급부상한 가평베네스트는 올해 내장객이 줄며 다양한 방법으로 내장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가장 손님이 적은 시간대를 지정해 1팀(4인 기준) 중 1인에게 그린피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 것. 지난해까지는 도저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런 혜택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크리스탈밸리, 이스트밸리, 프리스틴밸리, 남부, 남촌, 렉스필드 등도 줄어든 내장객으로 인해 영업 전략을 새로 짜며 대안을 찾는 데 고심 중이다.

이중 크리스탈밸리는 기업이나 골프동호회, 회원권거래소 등과 제휴를 통해 주중 아마추어 골프대회 등을 자주 열어 올해 5월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이렇듯 경기지역 골프장들의 내장객 급감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싼 요금을 치르더라도 가깝고 좋은 골프장을 찾던 골퍼가 저렴한 금액에 이에 못지않은 좋은 시설을 갖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후 다시 비싼 골프장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경쟁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경기지역 골프장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으로 자체적으로 가격인하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든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지역 내장객 급감
올해말까지 지속될 듯

여주, 이천지역의 몇몇 골프장은 가격인하를 단행한 인근 퍼블릭코스와의 경쟁을 위해 ‘살아남기 위한 대책’으로 그린피를 3~4만원 인하했고, 또한 무료 조식서비스, 그늘집 무료 식사제공 등의 서비스로 내장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 없어 보이는 서울 인근 경기지역의 골프장들도 조만간 대대적인 ‘고객유치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 전략은 결국 가격경쟁에서 지방권 골프장에 밀린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제살 깎기’가 불가피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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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