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지금 초록 필드엔 골프여신들이 넘쳐난다

본격시즌의 주말이 다가오면 수많은 골프 갤러리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관심을 쏟는다.

대회마다 갤러리들이 넘쳐나고 골프전문채널들은 앞다퉈 KLPGA 경기를 중계한다. 올해 KLPGA 공식대회는 총 27개다. 상금규모는 175억원에 이른다. 이와 비교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주관하는 코리안 투어 대회는 15개다. 상금규모는 123억원으로 KLPGA에 미치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KLPGA 전성시대

전 세계적으로 여자골프의 인기와 수익 규모가 남자골프를 앞지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례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상금 규모는 올해 2억6675만달러(약 2946억원)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4880만달러(약 548억원)에 불과하다.
IMF시절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세리(36·KDB금융그룹)의 등장 이후 국내에서 여자골프는 인기종목으로 떠올랐다. LPGA 상위권을 점령하는 골퍼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출중하다. 여기에 실력은 물론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스타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량과 함께 빼어난 외모까지 지닌 여성골퍼들이 ‘KLPGA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 김자영(22·LG그룹)'
‘필드 위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김자영은 KLPGA에 입회한 2010년부터 갤러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뛰어난 미모 때문에 신인 시절부터 KLPGA 홍보모델로 발탁됐다.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비로소 첫 우승의 꿈을 실현시켰다.
갤러리들 중에서 유독 ‘삼촌팬’들이 많은 그는 자신의 팬 카페 회원이 3000여 명에 달한다.
골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김자영은 경기 중에도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패션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편한 바지 차림이 가장 좋다고.


*장기: 드라이버, 퍼팅, 아이언샷 등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골고루 잘한다. 2011년 때까지만 해도 멘탈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난해 3승을 올리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하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을 지녔다.
*주요경력: KLPGA 시즌 통산 3승(2012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 2012 두산매치플레이, 2012 히든밸리 여자오픈) 2012년 상금랭킹 3위, 대상포인트 11위

 


▲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
뉴질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안신애는 KLPGA 입회해인 2009년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그의 경쟁자는 ‘골프 신동’으로 평가받던 양수진(22·정관장)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그는 KLPGA를 대표하는 골퍼로 우뚝 선다. 2010년에는 시즌 2승을 올렸고 준우승도 세 번이나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아직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워낙 자주 아팠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것조차 무서웠다고. 트레이닝 차림의 의상이 가장 좋지만 최근에는 ‘초미니’를 입고 등장해 갤러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2010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할 때는 모두 바지 차림의 상태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치마를 입으면 경기가 안 풀린다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최근에는 파격적인 의상을 자주 입고 있다.


*장기: 정확도 높은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샷이 장점이다. 지난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해는 두 번이나 5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경력: KLPGA 통산 2승(히든밸리 여자오픈, SBS 채리티 여자오픈) 2009년 신인왕

 

▲ 양수진(22·정관장)
국가대표 출신인 양수진은 아마무대를 평정하고 2009년 KLPGA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신인왕 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지만 안신애에 밀려 신인왕 포인트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인통산 5승을 기록하며 KLPGA를 대표하는 골퍼로 등극했다. 어려서부터 골프에만 몰두했던 그의 유일한 취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리는 일이다.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양수진은 한때 자신의 골프공에 ‘스펀지밥’ 캐릭터를 그려 넣기도 했다.
핑크색을 무척 좋아하고 화려한 의상을 선호한다. 팬들에게는 걸그룹 원더걸스의 소희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데뷔시절에는 워낙 낯가림이 심해 말이 별로 없었지만 골퍼 생활을 하면서 인터뷰에 매우 능숙해졌다.


*장기: 드라이브 비거리가 최대 270야드까지 나가는 장타자다. 워낙 볼을 멀리 치기 때문에 퍼팅 감각이 좋은 날은 ‘버디 행진’이 쏟아진다. 또한 본인 스스로는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주요경력: KLPGA 통산 5승(2010 한국여자골프선수권, 2010 하이마트 여자오픈, 2011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2012 에쓰오일 챔피언십, 2013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 김하늘(25·KT)
KLPGA 경력 8년차인 베테랑 골퍼. LPGA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본인의 뜻에 따라 KLPGA에 잔류하고 있다. 평소 굉장히 신중한 성격인 그는 해외로 나갈 경우 100% 잘된다는 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한 세계 여자골프 3대 투어로 성장한 KLPGA에서 계속 뛰는 점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 본인의 이름 때문인지 하늘색 스커트를 선호하는 그는 힙합그룹 ‘리쌍’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리쌍의 멤버인 개리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필드 위에서 언제나 웃기 때문에 ‘미소퀸’으로도 불린다.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웃는 이유에 대해서는 “웃는 것 자체가 포커페이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기: 정교한 퍼팅이 김하늘의 장점이다. 여기에 오랜 프로 경력에서 오는 노련함도 빼놓을 수 없다.
*주요경력: KLPGA 통산 7승(2008 휘닉스 파크클래식, 2008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2008 SK 인비테이셔널, 2011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2011 하이트진로챔피언십, 2011 이데일리 여자오픈, 2012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2011년 KLPGA 상금왕, 대상포인트 1위, 다승왕, 인기상, 2012년 상금왕

 

▲ 허윤경(23·현대스위스)
2009년에 입회한 허윤경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네 번이나 주저앉았다. 특히 네 번째 준우승에 머문 2012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윤승아(27)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해 우리투자증권에서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생애 첫 승을 거뒀다.
170cm가 넘는 큰 키가 매력적인 허윤경은 편안한 의상은 물론 여성적인 패션을 선호한다.
연령을 가리지 않고 고른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회원들과 자주 의사소통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네 번의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허윤경은 올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뒤 ‘폭풍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장기: 스스로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흔들리는 멘탈이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았지만 시즌 첫 승을 통해 이 부분을 극복해냈다.
*주요경력: KLPGA 개인통산 1승(2013 우리투자증권) 2012년 상금순위 2위, 대상포인트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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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