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약발 다 됐나?…집값 두달만에 '하락세'


[일요시사=경제2팀] 4.1대책 약발 다 됐나?…집값 두달만에 '하락세'

4.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 만에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가매물 소진 후 매수 희망가와 매도 호가 차이가 벌어지면서 거래 소강상태가 나타났고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 재건축은 다시 시세가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서울(-0.02%) ▲수도권(-0.01%) 매매가격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4월 매매가격 하락에서 벗어난 이후 7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신도시(0.00%)는 보합세로 큰 변동이 없었다.
 
서울은 매수 관망과 수요 위축으로 인해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0.12%) ▲동대문(-0.05%) ▲강남·관악(-0.04%) ▲도봉·노원·구로(-0.02%) 순으로 내렸다. 

송파구는 6월 취득세 감면 종료 후 가격 조정을 예상한 매수자들이 거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한강변 층수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강세를 보이던 잠실주공5단지와 4.1대책 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가락시영1·2차 등이 주간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동대문구는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면서 용두동 래미안허브리츠, 두산위브 등이 주간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2단지, 도곡동 경남 등이 500만원~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저가매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으로 가격조정과 관망세가 반복되는 분위기다.
 

한편 ▲강서(0.04%) ▲중랑(0.02%) ▲마포·양천(0.01%) 등은 중소형면적의 급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이 소폭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강서구는 화곡동 우장산IPARK·e편한세상 소형면적이 주간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고 중랑구는 묵동 극동늘푸른, 브라운스톤태릉 등이 주간 25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그 밖에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대우, 양천구 신정동 목동현대 등도 소폭 시세가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1%)만 매매가격이 소폭 올랐고 나머지 일산, 산본, 중동, 평촌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야탑동 탑주공8단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등이 주간 150만원~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거래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형면적만 일부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의왕(-0.03%) ▲부천(-0.02%) ▲광주·남양주·화성·수원(-0.01%)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용인시는 거래가 부진한 중대형 면적 위주로 약세를 보였다. 풍덕천동 진산마을삼성래미안5·6·7차, 마북동 교동마을현대홈타운 등이 500만원~2,000만원 정도 내렸다.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역시 매수세가 없어 25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부천시는 상동 다정한마을의 금강KCC, 삼성 등이 250만원 정도 내렸다.
 
전세시장은 ▲서울(0.03%) ▲신도시·수도권(0.01%) 모두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눈에 띄게 전세수요가 많지 않지만 전세 재계약으로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국지적인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서울 전세시장은 ▲종로(0.22%) ▲성북(0.14%) ▲구로(0.13%) ▲은평(0.12%) ▲동작(0.09%) ▲노원·중랑(0.06%) 순으로 올랐다. 비수기 양상을 띠는 신도시 전세시장은 ▲분당(0.02%) ▲일산(0.01%)만 소폭 올랐다. 수도권은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중소형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왕·광명(0.05%) ▲수원·과천(0.03%) ▲화성·김포·안양(0.02%) 순으로 상승했다.

서영욱 기자 <syw@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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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최근 행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탈옥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박씨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던 인물은 총 3명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로 여러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박씨는 최근 필리핀 카비테 부근 한 시골 마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교·수사당국은 현지 담당자가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며 ‘소극 행정’으로 대처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꼴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필리핀 서부 지역 한 시골 마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 잡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는 필리핀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탈옥한 이후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 이상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밀항을 시도했다. 이들이 밀항을 시도한 곳은 필리핀 남서부 잠비앙가와 민다나오 다바오 시티다. 잠비앙가의 경우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 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이다.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흑색 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제26조 등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잠비앙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박씨와 송모씨 등 ‘탈옥 멤버’들은 다바오 시티에서 두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잠비앙가로 이동했다. 잠비앙가에서 술루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술루 제도로 이동하던 박씨 일당들은 필리핀 반군에 억류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씨가 밀항을 시도한 잠비앙가를 비롯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이슬람 반군들이 주둔해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당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델수르주의 파갈룽간시에서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두 지휘관과 수하 병력이 총기와 흉기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970년대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는 2014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잠비앙가·민다나오서 ‘뒷돈 도주’ 시도 이슬람 반군에 억류 후 풀려나 마닐라로 MILF는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은 수천 명 이상이다. 박씨는 반군들에게 마약 및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 수천만원을 뇌물로 전달한 이후 풀려났다. 지난 5월 초 박씨는 송씨와 헤어진 후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카비테 시티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카비테 시티 외곽 한 시골 마을에 자신의 현지 부인인 A씨까지 불러 정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마닐라 타기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에 거주했다. 현지인들은 보니파시오를 BGC 또는 글로벌 시티로 부른다. 필리핀의 청담동으로 불릴 만큼 고층 빌딩, 고급 주거지, 쇼핑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의 경우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만 구비돼있는 콘도 한 유닛의 월세가 필리핀 돈으로 13만~15만페소(약 304만~351만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주차장도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포함하면 월세도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같은 도시에 위치한 원룸 형식의 콘도 월세도 5만5000페소(약 128만원)에 달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경찰도 관련 첩보를 파악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집 주소나 확실한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수억 비트코인에 차명 주택 부동산 소유 현지 부인이 조력해 “지속적 현금 조달” 특히,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게 “박씨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하고 있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23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정당국에 박씨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박씨가 탈옥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교정당국은 해당 교도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외교부와 경찰,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이 일부 파견을 가 현지에서 한국 범죄자들을 관리하는데,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와 면담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저 공문만 보내는 것으로는 범죄자들의 탈옥을 막을 수 없다.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잡나 박씨는 A씨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을 계획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보안이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말레이시아로의 밀항 준비도 A씨가 현금 조달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박씨가 교도소에서부터 환전한 수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관리해 왔다. 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한 제보자는 “환전한 비트코인 외에도 A씨가 박씨의 차명 소유 자택 부동산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