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있을까. 최근 들어 친족 간 파렴치한 성범죄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행동을 일삼은 인면수심 50대 가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에도 어린 두 친딸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하고 다방 여종업원까지 강간 후 살해하는 등 막장범죄의 끝을 보여줬다.
상해 및 폭행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후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파렴치한 강력범죄를 저지른 5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됐다. 남성 이모(53)씨는 출소한 뒤에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집으로 찾아가 5일 동안 10대 친딸을 수차례 추행 및 성폭행했다. 뿐만 아니라 채무관계에 있던 티켓 다방 여종업원을 강간·살해하고 이를 숨기려 사체를 유기한 혐의까지 받고 있어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물들였다.
자매 차례로…
이씨의 범행은 잔인하리만큼 악랄했다. 짐승만도 못한 그의 친딸에 대한 성폭행은 수년전부터 상습적으로 이어져왔다. 이씨는 지난 1997년 한 여성을 만나 법적부부는 아니지만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고 딸 2명을 키워왔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처자식을 부양해야할 의무감을 가졌어야할 이씨는 부양은커녕 추악한 욕망을 앞세워 어린 딸들에게 몹쓸짓을 저질렀다. 친딸을 상대로 성폭행을 일삼은 것.
이씨의 첫 범행은 당시 큰딸이 11살이던 2009년 8월께 서울 중계동 자택에서 발생했다. 이씨는 큰딸에게 “성관계를 안 하면 동생들을 죽여버리겠다”며 협박, 흉기를 목에 대고 강제로 성폭행을 시도했다. 큰딸은 두려움이 가득 차 겁에 하얗게 질려있었음에도 가족이 걱정할까 두려워 이 사실을 묵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큰딸은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순순히 아빠의 말을 따르며 성폭행을 당했다. 이어 이씨는 경악을 금치 못할 짓을 하고 만다. 이씨는 큰딸과의 관계도중 작은딸을 부른 후 작은딸이 보는 앞에서 큰딸을 한 번 더 성폭행했다. 큰딸과의 성행위를 작은딸에게 보여준 것은 변태성향이 두드러진 것도 있었지만 행위자체를 정당화시키기 위함이 더 컸다.
큰딸을 범한 이후 그가 보여준 행동도 경악 그 자체였다. 작은딸에게 성행위를 보여준 이씨는 큰딸에 이어 고작 9살이던 작은딸을 식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큰딸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공황상태에 빠졌고 2살 아래인 동생마저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이씨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했다.
이씨의 친딸 성폭행은 단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고 사실혼 관계의 아내가 집을 비울 때면 초등학생 딸들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라 했던가. 이씨의 상습적인 성폭행은 아내에게 덜미를 잡혔고, 2010년 3월 징역 3년을 폭력·상해 등의 혐의로 선고 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6월 가석방으로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의정부시 가능동에 살고 있던 딸을 찾아갔다. 초등학생이었던 큰딸은 어느덧 중학생으로 훌쩍 커져있었고 성장한 딸의 몸은 이씨의 욕정을 끓어오르게 했다. ‘개 버릇 남 못 준다’는 말처럼 이씨는 출소한 당일임에도 딸에게 “컴퓨터 사용 방법을 가르쳐달라”며 옆에 앉힌 뒤 가슴을 만지고 성관계를 요구, 강제로 몸 구서구석을 더듬으며 2번 강제추행 했다. 이도 모자라 이튿날인 7월2일 새벽 3시께 다시 큰딸에게 찾아가 “거부하거나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몇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시도했다. 2년여 전 악몽이 또다시 재현된 것이다.
두 친딸 번갈아가며 수년간 상습 성폭행
출소하고 또 그짓…다방레지 강간·살해
친딸을 성폭행하고도 욕구가 덜 풀렸는지 그는 딸을 강간한 날 의정부시 모 티켓 다방에서 종업원 김모(32)씨를 만나 인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고 50만원을 빌려줬다. 이씨는 이틀 뒤인 4일 김씨를 모텔에서 만나 “당장 빌린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가 “남자들은 모두 똑같다”며 화를 내자 격분해 김씨를 강제로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이 사건으로 이씨가 다시금 경찰에 붙잡히며 출소 뒤 저질렀던 친딸 성폭행 혐의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재석 부장판사)는 살인, 친족관계에 의한 강체추행,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에게 도합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중 2009년 이씨가 큰딸과 둘째딸을 연달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또 이씨가 가석방으로 출소하자마자 큰딸(당시 14세)을 성폭행하고, 모텔에서 다방종업원을 목 졸라 죽인 혐의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함은 물론 이씨에게 정보공개 10년, 고지정보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특히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기간 동안 피해자들에게 연락과 접근을 금지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가석방으로 출소하자마자 친딸을 흉기로 위협해 강간·강제추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살인은 존엄한 생명을 앗아간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판시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들이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은 점과 살인 피해자 유족에게 피해회복을 위한 조처를 하거나 노력했다고 볼만한 사정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중형 이유를 밝혔다.
티켓녀에 본색
이씨는 재판부의 판결에 “두 딸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사실이 절대 없다. 딸들의 친모가 딸들을 시켜 모함한 게 분명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성폭행 당한 의학적 증거가 충분하고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의자의 진술을 기각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면수심 이씨는 욕정에 눈이 멀어 갓 출소한 직후에도 친딸을 자신의 성노리개로 이용했고, 이후 아무 죄의식 없이 욕구 충족에만 몰두하다 결국 강간살인범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