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vs 포스코' 자존심 대결…동탄2의 랜드마크는?

  • 서영욱 syu@ilyosisa.co.kr
  • 등록 2013.03.27 16: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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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대전 2라운드 돌입, ‘전망vs입지’···“윈-윈 방법 찾아야”


[일요시사=경제2팀] 반도건설 물량을 마지막으로 동탄2신도시의 올해 민간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분양 전쟁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하지만 이번엔 ‘랜드마크’ 타이틀을 놓고 입주 예정자들간의 자존심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현재 가장 화두로 떠오르는 곳은 골프장 조망권과 대단지를 앞세운 한화건설의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이하 꿈에그린)’와 KTX동탄역과 초 근접거리가 강점인 포스코건설의 ‘더샵 센트럴시티(이하 더샵)’. 두 단지는 시범단지 내 마주하고 있는 이웃 사이지만 수요자들을 끝까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대상들이기도 하다.
 
먼저 분양에 들어간 곳은 한화건설. 작년 11월 2차 동시분양에 선을 보인 ‘꿈에 그린’은 바닥을 치던 부동산 시장에도 불구하고 청약 당시 1,689가구 모집에 5,259명이 신청해 평균 3.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남은 세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계약이 마무리 됐다.
 
‘꿈에 그린’의 최대 강점은 골프장을 배경으로 한 탁월한 조망. 단지 남측 도로 사이로 36홀 규모의 리베라 골프장과 마주하고 있어 앞 동뿐 아니라 뒷 동까지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KTX 동탄역도 단지와 불과 500m 거리로 사실상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어필했다.
 
인기가 없을 것이라던 중대형 타입도 기우에 불과했다. 84㎡ 이상 중대형 세대로 구성됐던 ‘꿈에 그린’은 청약에서만 84㎡A, 84㎡B, 84㎡C, 101㎡A, 113㎡A, 128㎡A 등 6개 타입이 마감됐다. 특히 리베리CC 골프장과 바로 맞닿아 있어 조망권이 탁월한 전용면적 128㎡A형은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달 분양에 들어간 포스코건설의 ‘더 샵’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3차 동시분양의 참패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주목됐다. 청약 결과도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810가구 모집에 4,641명이 몰려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1순위 신청자만 4,333명에 달했으며, 84A㎡형의 경우 1순위에서 최고 36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더 샵’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도로 하나를 두고 KTX동탄역이 들어선다는 것. 이 때문에 서울 출퇴근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들과 역세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더 샵’을 점찍어둔 상태였다.
 
특히 동탄역 주변으로 백화점, 호텔,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이 조성될 계획으로 입지면에서는 최적이라는 평가다. 또 단지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며, 일부 세대에서는 센트럴파크와 리베라 골프장 조망도 가능하다.
 
한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둘 다 좋은 아파트라 어디가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입지면에서는 당연히 ‘더 샵’이 좋으나 남향 배치를 중심으로 한 ‘꿈에 그린’의 평면 구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어느 집을 구하던 첫번째 고려 조건은 역세권이라 ‘더 샵’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면 ‘더 샵’의 내부 마감재에 실망한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단지인 만큼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도 많다. 한 입주 예정자는 “포스코가 잘 돼야 한화도 잘 되고, 한화가 잘 돼야 포스코도 잘 되는 것 아니겠냐”며 “어디가 좋다 따지지 말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영욱 기자 (syu@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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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최근 행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탈옥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박씨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던 인물은 총 3명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로 여러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박씨는 최근 필리핀 카비테 부근 한 시골 마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교·수사당국은 현지 담당자가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며 ‘소극 행정’으로 대처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꼴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필리핀 서부 지역 한 시골 마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 잡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는 필리핀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탈옥한 이후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 이상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밀항을 시도했다. 이들이 밀항을 시도한 곳은 필리핀 남서부 잠비앙가와 민다나오 다바오 시티다. 잠비앙가의 경우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 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이다.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흑색 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제26조 등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잠비앙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박씨와 송모씨 등 ‘탈옥 멤버’들은 다바오 시티에서 두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잠비앙가로 이동했다. 잠비앙가에서 술루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술루 제도로 이동하던 박씨 일당들은 필리핀 반군에 억류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씨가 밀항을 시도한 잠비앙가를 비롯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이슬람 반군들이 주둔해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당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델수르주의 파갈룽간시에서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두 지휘관과 수하 병력이 총기와 흉기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970년대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는 2014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잠비앙가·민다나오서 ‘뒷돈 도주’ 시도 이슬람 반군에 억류 후 풀려나 마닐라로 MILF는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은 수천 명 이상이다. 박씨는 반군들에게 마약 및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 수천만원을 뇌물로 전달한 이후 풀려났다. 지난 5월 초 박씨는 송씨와 헤어진 후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카비테 시티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카비테 시티 외곽 한 시골 마을에 자신의 현지 부인인 A씨까지 불러 정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마닐라 타기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에 거주했다. 현지인들은 보니파시오를 BGC 또는 글로벌 시티로 부른다. 필리핀의 청담동으로 불릴 만큼 고층 빌딩, 고급 주거지, 쇼핑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의 경우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만 구비돼있는 콘도 한 유닛의 월세가 필리핀 돈으로 13만~15만페소(약 304만~351만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주차장도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포함하면 월세도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같은 도시에 위치한 원룸 형식의 콘도 월세도 5만5000페소(약 128만원)에 달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경찰도 관련 첩보를 파악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집 주소나 확실한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수억 비트코인에 차명 주택 부동산 소유 현지 부인이 조력해 “지속적 현금 조달” 특히,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게 “박씨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하고 있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23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정당국에 박씨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박씨가 탈옥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교정당국은 해당 교도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외교부와 경찰,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이 일부 파견을 가 현지에서 한국 범죄자들을 관리하는데,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와 면담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저 공문만 보내는 것으로는 범죄자들의 탈옥을 막을 수 없다.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잡나 박씨는 A씨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을 계획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보안이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말레이시아로의 밀항 준비도 A씨가 현금 조달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박씨가 교도소에서부터 환전한 수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관리해 왔다. 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한 제보자는 “환전한 비트코인 외에도 A씨가 박씨의 차명 소유 자택 부동산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