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포츠> 2013년 미 LPGA 최대이슈 ‘리디아 고’

“검증 끝난 만큼 기다릴 이유 없다”

 ‘슈퍼 아마추어’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 그가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다 해도 지금 같은 센세이션을 이어갈 수 있을까.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프로 전향이 세계 골프계의 최대이슈로 떠올랐다. 리디아 고 본인은 이미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주위에서는 “검증이 끝난 만큼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프로 전향 시기 두고 시끌…본인 “고교 졸업이 먼저”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에 온화한 마음 소유”

최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캐리 웹(호주)이 “리디아 고는 프로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로 유명한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나섰다. 윌리엄스는 최근 호주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의 프로 전향을 재촉하는 의견을 내놨다. 윌리엄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규정이나 리디아 부모님의 계획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지금 프로로 전향해서 안 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각종 언론
프로 전향 재촉

그는 “요즘에는 프로 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고 사실 리디아는 지금도 이미 대회 출전 때문에 학업에 어느 정도 차질을 빚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리디아 고가 프로 전향을 한다면 LPGA투어에도 이득”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4세10개월)과 LPGA투어 최연소 우승기록(15세4개월)을 갖고 있는 리디아 고는 2월10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우승기록(15세8개월17일)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 2월17일 끝난 LPGA투어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언론으로부터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에 온화한 마음까지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는 리디아 고는 최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네 계단 오른 26위에 올랐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의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뛰었다.

하지만 이 같은 놀랄 만한 기세가 아마추어 신분이기에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2005년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와 다른 생각을 밝혔다. 그는 “주위에서 프로 전향을 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겠지만 그 사람들은 대부분 프로의 세계를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벨은 “리디아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지금 모습을 당분간 유지하는 편이 낫다”며 “지금 잘 된다고 해서 프로 전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리디아는 뉴질랜드 스포츠의 소중한 자산이다.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ESPN의 칼럼니스트 봅 해리그도 “잃을 것 없이 플레이하던 리디아 고가 갑자기 프로로 전향한다면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며 “스폰서의 기대에다 샷 하나에 상금이 달라지는 상황이 되면 심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97년생인 리디아 고는 올 4월이 지나면 16세가 된다.

18세가 되기 전인 선수에게 회원 자격을 주지 않는 LPGA는 예외도 인정해왔다. 하지만 17세보다 어린 선수에게까지 예외를 적용하는 데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리디아 고는 적어도 1년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리디아 고의 입장은 종전과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3위를 한 뒤 “프로 전향까지 몇 년 남았다”면서 “그때까지 좀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뉴질랜드 언론도 올 초 “고등학교가 아직 2년 더 남았다”는 리디아 고의 말을 인용해 “2년은 지나야 프로로 전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한국 태생으로 현재 뉴질랜드 국적을 갖고 있는 리디아 고는 어떤 선수인가.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가 리디아 고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15세에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을 때 심정은?
▲ 그때는 그 우승이 그렇게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라운드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언론에 내 이름이 챔피언으로 보도된 것을 보고 ‘와, 내가 이런 일을 했구나’하고 느꼈다.


- 유명세에 대해?
▲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다. 도서관엘 가려고 길을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오, 쟤가 리디아 고 아니야?’라고 수군대더니 계속 쳐다봤다. 놀라운 일이었다.

- 10대 소녀로서 생활은?
▲ 가장 친한 친구 3명은 내가 골프대회에서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2명은 한국에 살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주로 한국 TV 드라마와 음악에 대한 얘기다. 잘생긴 빅뱅을 만나보고 싶다.

- 골프에 집중하게 만드는 동기가 있다면.
▲ 내 부모님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5살 때 숙모의 권유로 골프를 처음 접했고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얼마 뒤 골프 환경이 좋은 뉴질랜드로 옮겼다. 골프는 까다로운 스포츠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화가 나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설레게 한다.

- 프로 데뷔시기는?
▲ 아직 모르겠다. 서두르고 싶지 않다. 고등학교도 2년 남았고, 아직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몇 차례 더 프로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 스타 선수들과 포섬게임을 한다면?
▲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로리 매킬로이와 해보고 싶다. 특히 미켈슨과 엘스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 여행은 자주 가는가?
▲ 몇 년간 국제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멋진 곳에 갈 기회가 많았다. 그곳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특히 미국 음식이 나에게 잘 맞았다. 인앤아웃 버거를 정말 좋아한다.

- 우승상금에 대한 미련은?
▲ 물론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상금 30만달러는 (아마추어라서) 받지 못했다. 대신 부모님이 500달러를 줘서 이 돈으로 신발을 몇 켤레 샀다. US 아마선수권 때는 엄마한테 ‘우승하면 개를 사줄 수 있느냐?’고 했고, 엄마는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우승을 했는데 아직 개를 안 사줬다. 계속 엄마에게 압력을 가할 생각이고, 곧 사줄 것 같다.

쟁쟁한 프로선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무서운 신동이지만, 코스 밖에서 리디아 고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10대 소녀였다.

세계 여자프로골프계에 ‘무서운 10대’로 떠오른 뉴질랜드 거주 동포 리디아 고. 그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13개월 동안 호주·미국·유럽 여자프로골프 대회에서 3승을 올리고도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받지 못한 상금은 5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근 “리디아 고가 지금까지 프로대회에서 받을 수 있었던 상금은 최소한 47만달러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일 여자유러피언 투어(LET)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우승상금 4만1000달러를 2위 어밀리아 루이스(미국)에게 넘겨줘야 했다.

아마추어 신분 못 받은 프로상금 5억 넘어
“미켈슨·엘스와 포섬게임 해보고 싶어”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상금 30만달러, 앞선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 우승상금 1만9000달러도 프로인 2위 선수에게 넘어갔다. 13개월 동안 12차례 프로 투어에 출전해 우승 3차례(모두 최연소 우승), 2위 2회 등의 성적을 올렸다. <골프채널>은 “리디아 고가 상금 대신 세계랭킹포인트만 쌓아 지난해 뉴사우스웨일스오픈 우승 전에 184위였던 랭킹이 지금은 30위로 올랐다”고 했다.


기회 왔을 때
잡아야 할 것

타이거 우즈, 미셸 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디아 고는 그들처럼 미국 스탠퍼드대 입학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의 스윙코치인 가이 윌슨은 “대학도 중요하지만 프로 전향에 있어서 가장 큰 고려사항은 아니다. 리디아가 대학생활을 원하고 있지만 조금씩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