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닷컴 선정 ‘분쟁 톱 10’

‘룰’에 울고 웃었던 남녀프로들

라운딩을 하다보면 아마, 프로 할 것 없이 골프규칙에 울고 웃는다. 상금은 물론 다잡았던 우승이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미국 골프닷컴에서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에서 올해 관심을 모았던 골프규칙 ‘10대 분쟁’을 선정했다.

1. 매킬로이(아일랜드)는 라이더컵 첫날 포섬경기(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달아가며 치는 방식) 2번홀에서 티샷한 공이 그린 근처 스프링클러 앞쪽에 떨어졌다. 매킬로이-그래엄 맥도웰 조와 짐 퓨릭-브랜트 스니데커 조의 대결이었다. 맥도웰이 구제를 요청했지만 퓨릭은 무벌타 드롭이 안되는 구역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위원은 논의 끝에 퓨릭의 의견이 동의했고, 다음 차례인 맥도웰은 그 자리에서 샷을 해야 했다.

2.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은 PGA챔피언십 최종일 매킬로이와 3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해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첫 홀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병행 해저드 구역에 떨어졌고, 백스윙 도중 클럽이 바로 옆 긴 풀을 스쳐 지나가면서 풀을 움직였다. 풀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루스임페디먼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2벌타가 주어졌고 추격전이 어려워졌다.

3. 타이거 우즈(미국)는 웰스파고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이 심한 훅이 걸려 숲으로 들어갔다. 공을 찾지 못해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려던 순간 한 갤러리가 경기위원에게 “공이 떨어지는 걸 봤지만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고 제보했고, 명확한 증언으로 팬이 공을 집어갔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즈는 ‘로스트볼’ 대신 무벌타 드롭으로 결과적으로 2타를 벌었다.

4. 매킬로이는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이 3번홀 그린 주변을 감싸던 나무쪽으로 날아가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공은 없어졌지만 TV중계화면을 통해 나무에 박힌 걸로 판정됐다.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는 대신 언플레이어볼을 선언하고 플레이를 계속해 파를 기록했다.

5. 필 미켈슨(미국)은 마스터스 최종일 4번홀에서 제동이 걸렸다. 그린의 경사를 감안해 핀 왼쪽을 겨냥했고 구름갤러리가 운집한 곳이었다. 다음 샷이 문제였다. 그린 주변에서 무벌타 드롭 대신 군중 속에서 샷을 감행해 공이 오히려 숲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샷을 하는 등의 난관 끝에 결국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6. 잭 존슨(미국)은 크라운플라자 최종라운드, 그것도 마지막 18번홀에서 제이슨 더프너를 3타 차 앞서고 있었다. 더프너의 퍼팅라인에 볼 마커가 걸리자 이동시켰지만 정작 자신의 퍼팅 당시 볼 마커를 제자리에 가져다 높는 것을 잊어버리고 퍼트를 성공시킨 뒤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위원이 2벌타를 추가했지만 다행히 1타 차 우승을 지킬 수는 있었다.

7. 모건 프레셀(미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 아자하라 무노즈(스페인)와의 4강전에서 13번홀을 이겨 3홀 차로 앞섰지만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아 오히려 13번홀이 패배가 되면서 1홀 차로 뒤바뀌었다. 프레셀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연거푸 홀을 뺏겨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8. 라이언 무어(미국)는 웰스파고팸피언십 2라운드 11번홀에서 불과 25cm짜리 파 퍼팅을 앞둔 상황에서 스트로크 직전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올해부터는 바람 등 국외자에 의해 공이 움직인 경우 벌타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규칙이 개정됐지만 경기위원은 국외자가 움직인 게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무어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벌타가 주어졌다.

9. 마이클 호이(미국)는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의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뒤 잘못된 사실을 깨달았다. 9번홀에서 자신의 공을 확인하기 위해 모래를 제거했지만 다시 모래를 제자리로 덮어놓지 않았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고 결국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0. 블레인 바버(미국)는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1차전 2라운드에서 벙커 샷 직전에 낙엽을 건드린 느낌에 스스로 1벌타를 부과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경우 1벌타가 아니라 2벌타라는 사실을 알았다. 공동 4위로 Q스쿨 2차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바버는 PGA투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고 실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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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