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주역 릴레이인터뷰>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12.18 16: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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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위해 충청이 큰 역할 하겠다"

[일요시사=정치팀]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은 언제나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충청권의 대표도시인 대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대전 동구)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비록 초선이지만 대전지역 최연소 자치단체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으로 당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의원을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충남 청양군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대전 동구청장에 당선되며 대전 지역 최연소 자치단체장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구청장 시절에는 동구청사 이전과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비록 지난 총선과정에서는 임영호 전 선진통일당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등 곤란도 겪었지만 최근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는 오히려 양당 화합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구 표심 모으기에 한창인 이 의원. 그는 과연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
▲ 나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대학교에 입학했다. 1987년에는 대학 총학생회장직을 맡게 됐는데 민주화의 열풍 속에서 총학생회장으로서 역사의 한복판에 서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군대를 다녀온 후 그런 저를 눈 여겨 보신 분들의 추천으로 이양희 전 국회의원의 보좌진을 맡아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

-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동구청장 연임에 실패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때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2006년 지방선거에서 만41세 대전지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대전 동구청장에 당선돼 일하게 됐다. 제가 2006년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답보상태였던 대전의 구도심에 역동성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적임자였기 때문이다. 저는 행정학을 전공했고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을 할 때 강한 추진력을 보였기 때문에 정체상태인 동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됐던 것 같다. 구청장 시절엔 역대 구청장들이 미루기만 했던 현안들을 과감하게 진행시켜 성과를 거뒀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 불어 닥친 지역정당의 바람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지역구민들이 제가 떠난 후 제가 과거에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이 꼭 필요한 일이었고 동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을 새삼 인정해주시면서 저를 구민의 대표로 다시 설 수 있게 해주신 것 같다.


- 국회의원이 된 후 일상생활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 지역구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고 다듬는 일 등은 공직에 들어선 이후에 항상 꾸준히 해오던 일이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서울과 대전을 오가느라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줄고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아쉽다.

- 지난 5월30일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후 약 6개월이 지났다. 국회의원직을 수행해 본 소감은 어떠한가?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가?                                                                        ▲ 막중한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 국가적으로도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독립적인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든다. 지역구인 대전 동구를 어느 지역보다도 살만한 곳으로 변화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힘든 점은 딱히 없다. 굳이 한 가지를 꼽는다면 시간이 부족한 것이 항상 어려운 점이다.

- 선거과정에서 임영호 전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이에 대해 해명을 한다면?
▲ 당시 제가 임 전 의원에 대해 '1년에 5억원 밖에 못 가져오는 국회의원'이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굳이 제 입장을 해명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TV토론에서 말한 것이다. 이미 임 전 의원의 고발 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선거에서 3등을 차지한 후보가 선거가 끝난 후 6개월이 지났는데도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끝까지 발목을 잡는 것은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생각한다.

- 임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했는데 앞으로의 관계는?
▲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은 시대의 요청과 지역민의 정서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당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공헌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함께 한다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대전지역 최연소 자치단체장 역임 '화려한 이력'자랑
지역구 발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려 "새시대 연다"

-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활동은 무엇이었는가?
▲ 지역 현안 중 LH공사의 경영난으로 중단되었던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연내 보상에 착수할 예정인 대신2지구 사업 본격화가 초읽기에 돌입해 보람을 느낀다. 또 지역 최대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동부경찰서 신축 이전을 위한 관련 예산을 내년 예산에 확보한 것이 가장 기쁘다.

- 지금까지 대표발의한 법안이 2개뿐이다. 입법활동에 너무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법안 발의의 건수가 많고 적음이 입법활동의 충실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문구 하나, 토시 하나 고쳐 법안을 발의하기도 한다. 그보다는 민생과 직결된 실질적인 입법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최근 서민들의 도시가스 공급 확대를 위한 법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지역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 열악하고 노후한 주거환경개선지구의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다. 홍도육교 지하화 건설사업과 대전 명품역사 건립, 대전역세권개발 등도 해결돼야 할 시급한 현안이다.

- 정치권의 관심이 모두 대선에 쏠려 있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중앙선대위 조직부문 총괄부본부장과 대전선대위 청년위원장을 맡아서 열심히 뛰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와 국민대통합의 의미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중심을 잡은 우리 충청지역에서 박 후보의 진정성이 제대로 표출될 수 있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

- 정치활동을 함에 있어 기본 원칙이 있다면? 앞으로 어떠한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슴에 새긴 글귀는 '지공무사(至公無私)'이다. '공적인 일을 하면서 결코 사사로움이 없게 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좌우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또한 '동구를 위하여 즉시 한다, 최선을 다한다, 끝까지 한다'는 제 의정활동의 지표다.

- 마지막으로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항상 국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정의와 화합, 평등의 길이라면 저는 주민 여러분과 손잡고 나아가겠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의원이 되도록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귀를 여는 정치인이 되겠다. 위대한 대한민국이 세계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는데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을 바탕으로 제가 앞장서겠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이장우 의원 프로필>

▲ 이양희 의원 비서관, 정책보좌관

▲ 대전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

▲ 대전동구발전연구원 원장

▲ 뉴라이트충청포럼 집행위원장

▲ 한나라당 대전시당 대변인

▲ 대전광역시 동구 구청장


▲ 제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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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