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제주 '카지노 전쟁' 전말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12.21 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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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냄새 맡고…전국구 형님들 총집결

[일요시사=경제1팀] 제주도가 시끌시끌하다. 카지노 경영권을 두고 세력 간 충돌하는 등 하루하루가 긴장감의 연속이다. 지난 한 달 새 경찰에 연행된 사람만 100명이 넘는다. '명품 관광 특구' 제주를 어지럽히고 있는 카지노 전쟁.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지난 3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영업권 분쟁 끝에 폭력사태를 빚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호텔신라 카지노의 불법 영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이 카지노 영업장 내에서 영업장부와 컴퓨터 보관 문서 등을 압수한데 이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 중이다.

대규모 폭력사태
경찰력 대거 동원

해당 카지노 영업 분쟁은 레저와 방송수신기기를 생산하는 제이비어뮤즈먼트(옛 현대디지탈텍)이 자회사 AK벨루가를 설립해 호텔신라 제주 카지노인 벨루가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증을 지난달 13일 제주도로부터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앞서 AK벨루가는 지난 9월 예금보험공사에서 퇴출된 부산저축은행의 호텔신라 벨루가 카지노 부실채권을 이자를 포함해 모두 변제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카지노 영업권과 주식, 보증금, 부동산 등을 양수했다. 영업권 양수 후 AK벨루가는 지난달 5일 호텔신라와 사업장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AK벨루가가 영업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와 직원들은 카지노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전 사업자가 점유권을 주장하면서 이들의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전 사업자에 따르면 또 다른 전 사업자와 카지노 인수 계약을 둘러싸고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적 결론이 내려지기 전에는 정당한 점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 사업자 A씨는 2010년 당시 카지노를 운영하던 B씨에게 146억원을 지급하고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한 후 계약금 36억원만 지급하고 카지노 영업을 시작했다. 잔금 110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서로 약속 불이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카지노 업장들 경영권 분쟁 잇달아
용역·조폭 동원 폭력다툼에 검경 초긴장

결국 전·현 사업자가 동원한 경비용역 직원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양측 경비용역 간 폭력사태가 발생해 16명이 폭력행위처벌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지난달 29일에는 경찰력과 충돌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30분께 카지노 후문 출입구로 용역직원 24명이 진입했고 카지노 안에 있던 직원 55명이 밖으로 나오며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서로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10여 분 간 패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곧바로 강력계 형사와 서울기동대 소속 대원 등 약 1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무력을 행사한 용역 등 70여 명은 폭력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쪽이 주먹을 휘두르고 몸싸움을 벌여 즉각 개입해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관련자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AK벨루가는 지난 6일부로 카지노 객장에 들어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으며 벨루가 카지노는 '마제스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내년 1월17일 개장을 목표로 인테리어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제주시내 모 호텔 카지노에서 공동운영자 등 15명이 자신들도 카지노에 일정 부분 투자 지분이 있다며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1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나도 지분 있다"
전현직 경영진 충돌

이 호텔 카지노는 공동경영을 예고한 홍모씨 등 2명이 기존 카지노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지분 50%를 보유한 기존 대표이사 정모씨와 마찰을 빚으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홍씨 측은 현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보유자 3명과 접촉해 50%의 주식을 매입했으나 경영진이 주식 매입과정에서 하자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실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 15명은 오후 5시10분경 영업 중인 호텔 카지노 안으로 들어가 업무준비 중이던 정씨 측 직원들을 밖으로 몰아낸 후 문을 걸어 잠그고 1시간여 가량 영업을 방해했다.

이 카지노는 지난 10월28일에도 홍씨와 정씨가 서로 용역을 동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나섰다. 제주지검은 지난 10일 전·현 사업자 간 갈등을 빚는 제주시내 다른 호텔 카지노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 카지노는 현 경영진이 비리를 저질렀다며 전 경영진 쪽에서 검찰에 진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진 압수수색에서 경영상 문제가 불거진 혐의를 찾기 위한 관련 자료 등을 압수했다. 이 호텔 카지노는 전·현 사업자 간 갈등으로 수년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겪고 있는 곳이다. 현 경영진이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손을 잡고 호텔 경영권을 확보한 뒤 대표이사에 취임했지만 이번에는 현 대표이사와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 상당수 영세
사업 진출 쉽다

지난해 10월에는 조직폭력배 등 40여 명이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등 폭력사태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서귀포 조폭인 속칭 '땅벌파' 조직원 오씨 등 21명과 용역 17명의 신원을 파악해 36명을 검거했고 호텔 로비에서 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현 경영진의 퇴거요청에 불응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 경영진 이모씨 등 6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11월 한 달 동안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110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왜 유독 제주지역 카지노에서만 이런 촌극이 연출되는 걸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2 카지노 통계'(2012년 4월 기준)에 따르면 국내 운영 중인 내·외국인 카지노는 모두 17곳. 이 중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는 8곳이다.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강원랜드카지노를 제외하면 제주지역에만 업소 절반이 모여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입장객와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서울 1곳보다 떨어진다. 제주지역 카지노 8곳의 총 입장객 및 매출액은 18만989명, 1014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에 있는 S카지노 입장객 84만7260명에 비해 66만6271명이나 적은 수치다. 비율로 보면 21%에 해당한다.

매출액의 경우 서울 P카지노는 2449억7500만원으로 제주지역 8곳을 합친 1014억9300만원에 비교해 1434억8200만원을 더 벌어 들였다.

여기저기서 물리적 충돌 발생
"한 달 새 110명 줄줄이 연행"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카지노가 영세해 새로운 사업자의 진출이 쉽고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이 늘며 관광객이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통계만 봐도 업황이 좋지 않은데 제주지역에 운영 중인 카지노가 전국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난립한데다 두 곳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영세해 수익이 불안정해지고 그에 따라 주인이 자주 바뀌게 된다는 설명이다. 카지노가 입점해 있는 호텔들은 임대만 하기 때문에 영업권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분쟁이 벌어져도 모른 체하고 있다.

이번에 분쟁이 일어난 세 곳의 카지노도 모두 독립 법인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사업자가 비교적 싼 값에 영업권을 사서 진출할 수 있다. 신규 사업자들은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만 지급하고도 영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 경영난으로 나머지 금액을 완납하지 못하게 되어 분쟁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2008년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비자 정책과 제주도의 적극적인 외국인 부동산 투자 유치 정책도 이에 한 몫 한다. 지난 한 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총 관광객은 약 50만명. 이 중 20%가 넘는 11만3000여 명이 제주지역 카지노를 방문했다. 2009년 5만6000여 명이 제주지역 카지노를 방문했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추이가 아닐 수 없다.

제주지역 카지노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2009년 제주지역 카지노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만1500여 명. 이중 46%가 중국인이었지만 2011년에는 70%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10월29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을 통해 제주공항으로 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카지노를 찾는 중국 관광객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입점 호텔
"뭐가" 나몰라라

제주도와 관광업계 등에서는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카지노 영업권 분쟁이 제주관광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만 심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폭력사태만 보여주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제주도에서는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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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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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