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케데헌’ 열풍 주역 이재

전 세계 사로잡은 천상의 목소리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공개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중이다. 이 열풍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골든(Golden)’을 만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다.

이재는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직접 맡고, 노래를 만들며 자신이 그려온 ‘K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골든’은 공개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간 1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같은 기간 정상에 올랐다.

최단 기록
글로벌 톱10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는 발매 2주 만에 재생 수 3억회를 돌파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단 시간 기록으로 ‘글로벌 톱10’ 1위에 올랐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하루 종일 울었다. 11살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어린 나에게 ‘우리가 해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작곡하고 직접 부른 ‘골든’은 작품 속 주인공 루미의 서사와 닮았다. 루미가 K팝 스타로서의 화려함과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라면, 이재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비슷한 감정을 느껴왔다.

이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부모의 직장 문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던 그는 12세 때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당시 SM이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대형 아이돌을 잇달아 데뷔시키던 시기였다.


이재는 외국 생활의 영향으로 발음이 유창했고, 영어 가창이 자연스러워 회사에서도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데뷔 직전까지 갔다가 수차례 무산됐다. 목소리가 낮고 톤이 어둡다는 이유였다. 당시 유행은 맑은 음색이었는데 이재는 낮은 톤을 가지고 있었다.

13세부터 22세까지 10년 가까이 연습생으로 지내며 수없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연습생 동기 중에는 훗날 아이돌로 데뷔한 동료들도 있었다. 이재는 “어릴 땐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떨어질 때마다 상처를 받았지만, 결국엔 그게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결국 데뷔가 불발되며 이재는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다. 스스로를 “실패한 연습생”이라 부르며 음악을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음악산업을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다. 아이돌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재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와서 새벽까지 비트를 만들었다. 하루에 12시간씩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작곡가로 방향을 틀었다.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연습생 시절 습관처럼 쌓아둔 녹음 메모와 멜로디들이 곡의 뼈대가 됐다.

이재는 “가수를 못했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음악이 나를 살렸다”고 회상했다. 작곡가로서 데뷔하게 된 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EXID 정규 1집 수록곡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다. 이 과정에서 하니의 솔로곡 ‘Hello’가 탄생했다.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해”
‘골든’ 인기 소감 밝혀

이재가 처음 주목받은 건 2019년이었다. 작곡가 앤드류 최를 만나 멘토로 삼아 지도받으며 SM 송캠프에 합류했다. 이때 탄생한 곡이 바로 레드벨벳의 ‘Psycho’였다. 해당 곡이 글로벌 히트를 하며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까지 받자, 이재는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작곡가로 떠올랐다.


‘Psycho’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는 트와이스, 에스파, 엔믹스 등 다수의 K팝 그룹과 협업하며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제 음악이 세상에 나오는 게 큰 기쁨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2020년, 지인의 추천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당시만 해도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애펄헌즈, 그리고 음악 스태프 몇 명뿐이었으며, 대본조차 완성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재는 “시작할 때 5명 정도밖에 없었다. 감독님과 함께 음악의 방향을 잡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다. 어릴 때 미국 친구들은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주요 장면의 사운드를 구상했다. 루미, 미라, 조이 등 세 주인공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구분해 표현했다. 루미의 곡은 힘 있고 서정적이며, 미라의 곡은 전자적이고 절제된 리듬을, 조이의 곡은 밝고 통통 튀는 사운드를 중심으로 했다.

“캐릭터의 감정이 곡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색을 정확히 그리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골든’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는데, 곡의 영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재는 “치과에 가는 길에 트랙을 받았다.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 머릿속에서 곡이 바로 완성됐다.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아 멜로디를 붙였다”고 했다.

당시 가사 속 ‘골든’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넣어달라는 감독의 요청을 받았는데,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곡을 완성해가며 그 단어가 자신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골든’은 완벽함이 아니라, 빛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였다. 연습생 시절 그 빛을 잃지 않으려 애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재는 주제곡 ‘골든’과 ‘Your Idol’의 작사·작곡뿐 아니라 극 중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파트를 직접 녹음했다. 루미는 낮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 밤에는 악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로, 이재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을 이 캐릭터에 이입하며 몰입했다고 전했다.

‘골든’의 가사는 내면의 빛을 깨워 자격지심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곡으로
전성기

물론 녹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음이 많았고, 루미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음역대라도, 캐릭터의 감정엔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그 파트를 직접 부르게 됐다. 알았으면 (골든을) 그렇게 (어렵게) 안 썼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재는 “감독님이 제 목소리를 믿어줬다. 음악적 방향이 잘 맞았다. 루미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은 언어가 아니라 감정이다.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골든’의 후렴은 전 세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특히 한국어 가사가 그대로 삽입된 후렴구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은 미국 싱얼롱 상영회에서 관객들이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재는 “그 순간 너무 벅찼다. 한국어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골든’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골든의 인기는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곡의 고음 구간이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챌린지’가 유행했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S.E.S. 출신 바다를 비롯해 다비치 이해리, 마마무 솔라, 엔믹스 릴리, 아이브 안유진, 소향, 에일리, 권진아 등 여러 K팝 가수들이 잇따라 커버 영상을 올렸고, 팬들 역시 ‘#골든챌린지(GoldenChallenge)’ 해시태그를 달며 참여에 나섰다.

이처럼 실력파 가수들의 커버가 이어지면서 곡의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커버 영상이 바이럴되자 스트리밍 수가 급상승했고, 미국 외 지역에서도 ‘골든’의 인지도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케데헌> OST 전곡이 동시에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고, ‘골든’은 8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북미 지역에서는 1700개 극장에서 ‘싱얼롱 버전’ 상영이 진행됐고, 1000회차 전석이 매진됐다. 영화의 수익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OST가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1958년 ‘더 칩멍크 송(The Chipmunk Song)’, 1993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2014년 ‘해피(Happy)’, 2016년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 2022년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에 이어 ‘골든’은 여섯 번째로 기록을 남겼다.

특히, 가상 걸그룹이 부른 노래가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음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곡 자체의 완성도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서사가 만들어낸 몰입감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너도나도
골든 챌린지

현지 언론은 “K팝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미국인들이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는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케이팝뿐 아니라 ‘K’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가 예술적 면모를 통해 골든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된 데에는 가족의 영향도 컸다. 이재의 과거 서사가 드러나면서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재는 할아버지의 예술적 DNA를 물려받아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무대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

신영균은 이재에게 늘 “노래도 연기다. 가사에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신 게 내 음악 철학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젊을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럼에도 늘 열심히 하셨고, 그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잘했어, 더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하신다. 그 진심 어린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족들은 <케데헌>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가족들이 정말 좋아한다. 방마다 <케데헌> 포스터가 붙어 있다”고 웃었다. 특히 어머니의 반응은 남달랐다. “엄마는 제 얼굴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사인을 받으셨다. 벨소리도 ‘골든’으로 바꾸셨다. 전화가 울리면 다 제 노래”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이재의 음악 활동을 지켜본 유일한 관객이었다. 연습생 시절에도 새벽 연습이 끝날 때마다 문자로 “할 수 있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짧은 격려를 보냈다. 이재는 “엄마가 항상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할 수 있다’고 말해야 진짜 그렇게 된다’고 하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말이 제 인생의 방향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가족은 이재가 오랜 시간 음악을 놓지 않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10년 넘는 연습생 생활과 데뷔 실패의 순간마다 그를 붙잡은 건 가족이었다. 그는 “가장 힘들 때, 가족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엄마는 언제나 제 편이었다. 음악을 포기하겠다고 했을 때도 ‘네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감사해했다.

이재는 “<케데헌>의 루미가 동료들과 함께 노래로 세상을 지켜내는 것처럼, 제게 가족은 그런 존재였다”고 표현했다.

이재는 ‘골든’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헌트릭스 멤버 레이 아미(조이 역), 오드리 누나(미라 역)와 함께 미국 토크쇼 지미 팰런 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방송에서 폭발적인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미팰런쇼서 성공적 라이브
관객 기립 박수 이끌어내

이재는 지미 팰런 쇼 인터뷰에서 ‘골든’의 녹음 비화를 공개하며 뜻밖의 ‘귀신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녹음 중에 갑자기 스튜디오 볼륨이 조절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그 순간 키가 큰 남자 귀신을 봤다”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노래를 녹음할 때 귀신을 보면 그 곡은 꼭 성공한다’는 한국 미신이 있다고 하더라”며 “결국 정말 잘 됐다. 그래서 그 귀신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이에 MC 지미 팰런은 “앞으로도 더 많은 귀신을 만나길 바란다”며 농담 섞인 응원을 건넸다.

이재는 최근 한국에도 내한해 기자간담회에서 골든 멤버들과의 후일담을 풀었다. 이재는 레이 아미와 오드리 누나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처음 봤을 때부터 정말 조이와 미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녹음할 때는 각자 따로 진행해서 실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일정이 겹쳐 세트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 영화 속 캐릭터와 너무 똑같았다”며 웃었다.

이재는 “이 프로젝트를 5년 넘게 함께 하며 캐릭터의 말투, 성격, 감정선까지 직접 연구했고, 가사도 캐릭터의 시점에서 썼다”며 “그래서 두 사람을 봤을 때 이미 조이와 미라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오드리는 정말 쿨했다. 옷차림부터 말투, 표정까지 전부 미라와 닮았다. 반면 레이는 조이처럼 밝고 에너지 넘쳤다. 녹음할 때도 조이처럼 말하고 노래해서 별도의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세 사람이 함께할 때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현실로 옮겨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는 두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아마 레이와 오드리가 없었다면 ‘골든’을 완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목소리가 잠시 쉬었을 때 두 사람이 목에 좋은 걸 챙겨줬고, 녹음 전후에도 늘 따뜻하게 대해줬다. 현장에서도 정말 든든한 존재였다”며 “덕분에 지미 팰런 쇼 무대에서도 세 사람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 시너지는 음악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 결과였다”며 “세 사람이 함께한 무대가 ‘골든’의 메시지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는 ‘골든’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감을 전했다. 그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 낯설고 신기하다”며 “하지만 동시에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음악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재는 “그래미상을 꼭 받고 싶다. OST 부문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이번 곡은 의도적으로 팝스럽게 만들었다. 헌트릭스가 마치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데뷔한 그룹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게 된다면 ‘오 마이 갓,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드디어 해냈어요.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I Did It, Korea I love you)’라고 말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희망적 가사
위로 멜로디

그는 ‘골든’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차트를 보면 멜로디가 뚜렷한 K팝이 많지 않다”며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 시기에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 것 같다. 아마 모두에게 필요한 노래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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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