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케데헌’ 열풍 주역 이재

전 세계 사로잡은 천상의 목소리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공개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중이다. 이 열풍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골든(Golden)’을 만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다.

이재는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직접 맡고, 노래를 만들며 자신이 그려온 ‘K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골든’은 공개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간 1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같은 기간 정상에 올랐다.

최단 기록
글로벌 톱10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는 발매 2주 만에 재생 수 3억회를 돌파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단 시간 기록으로 ‘글로벌 톱10’ 1위에 올랐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하루 종일 울었다. 11살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어린 나에게 ‘우리가 해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작곡하고 직접 부른 ‘골든’은 작품 속 주인공 루미의 서사와 닮았다. 루미가 K팝 스타로서의 화려함과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라면, 이재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비슷한 감정을 느껴왔다.

이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부모의 직장 문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던 그는 12세 때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당시 SM이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대형 아이돌을 잇달아 데뷔시키던 시기였다.


이재는 외국 생활의 영향으로 발음이 유창했고, 영어 가창이 자연스러워 회사에서도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데뷔 직전까지 갔다가 수차례 무산됐다. 목소리가 낮고 톤이 어둡다는 이유였다. 당시 유행은 맑은 음색이었는데 이재는 낮은 톤을 가지고 있었다.

13세부터 22세까지 10년 가까이 연습생으로 지내며 수없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연습생 동기 중에는 훗날 아이돌로 데뷔한 동료들도 있었다. 이재는 “어릴 땐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떨어질 때마다 상처를 받았지만, 결국엔 그게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결국 데뷔가 불발되며 이재는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다. 스스로를 “실패한 연습생”이라 부르며 음악을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음악산업을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다. 아이돌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재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와서 새벽까지 비트를 만들었다. 하루에 12시간씩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작곡가로 방향을 틀었다.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연습생 시절 습관처럼 쌓아둔 녹음 메모와 멜로디들이 곡의 뼈대가 됐다.

이재는 “가수를 못했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음악이 나를 살렸다”고 회상했다. 작곡가로서 데뷔하게 된 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EXID 정규 1집 수록곡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다. 이 과정에서 하니의 솔로곡 ‘Hello’가 탄생했다.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해”
‘골든’ 인기 소감 밝혀

이재가 처음 주목받은 건 2019년이었다. 작곡가 앤드류 최를 만나 멘토로 삼아 지도받으며 SM 송캠프에 합류했다. 이때 탄생한 곡이 바로 레드벨벳의 ‘Psycho’였다. 해당 곡이 글로벌 히트를 하며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까지 받자, 이재는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작곡가로 떠올랐다.


‘Psycho’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는 트와이스, 에스파, 엔믹스 등 다수의 K팝 그룹과 협업하며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제 음악이 세상에 나오는 게 큰 기쁨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2020년, 지인의 추천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당시만 해도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애펄헌즈, 그리고 음악 스태프 몇 명뿐이었으며, 대본조차 완성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재는 “시작할 때 5명 정도밖에 없었다. 감독님과 함께 음악의 방향을 잡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다. 어릴 때 미국 친구들은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주요 장면의 사운드를 구상했다. 루미, 미라, 조이 등 세 주인공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구분해 표현했다. 루미의 곡은 힘 있고 서정적이며, 미라의 곡은 전자적이고 절제된 리듬을, 조이의 곡은 밝고 통통 튀는 사운드를 중심으로 했다.

“캐릭터의 감정이 곡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색을 정확히 그리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골든’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는데, 곡의 영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재는 “치과에 가는 길에 트랙을 받았다.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 머릿속에서 곡이 바로 완성됐다.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아 멜로디를 붙였다”고 했다.

당시 가사 속 ‘골든’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넣어달라는 감독의 요청을 받았는데,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곡을 완성해가며 그 단어가 자신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골든’은 완벽함이 아니라, 빛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였다. 연습생 시절 그 빛을 잃지 않으려 애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재는 주제곡 ‘골든’과 ‘Your Idol’의 작사·작곡뿐 아니라 극 중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파트를 직접 녹음했다. 루미는 낮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 밤에는 악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로, 이재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을 이 캐릭터에 이입하며 몰입했다고 전했다.

‘골든’의 가사는 내면의 빛을 깨워 자격지심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곡으로
전성기

물론 녹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음이 많았고, 루미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음역대라도, 캐릭터의 감정엔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그 파트를 직접 부르게 됐다. 알았으면 (골든을) 그렇게 (어렵게) 안 썼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재는 “감독님이 제 목소리를 믿어줬다. 음악적 방향이 잘 맞았다. 루미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은 언어가 아니라 감정이다.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골든’의 후렴은 전 세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특히 한국어 가사가 그대로 삽입된 후렴구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은 미국 싱얼롱 상영회에서 관객들이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재는 “그 순간 너무 벅찼다. 한국어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골든’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골든의 인기는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곡의 고음 구간이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챌린지’가 유행했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S.E.S. 출신 바다를 비롯해 다비치 이해리, 마마무 솔라, 엔믹스 릴리, 아이브 안유진, 소향, 에일리, 권진아 등 여러 K팝 가수들이 잇따라 커버 영상을 올렸고, 팬들 역시 ‘#골든챌린지(GoldenChallenge)’ 해시태그를 달며 참여에 나섰다.

이처럼 실력파 가수들의 커버가 이어지면서 곡의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커버 영상이 바이럴되자 스트리밍 수가 급상승했고, 미국 외 지역에서도 ‘골든’의 인지도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케데헌> OST 전곡이 동시에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고, ‘골든’은 8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북미 지역에서는 1700개 극장에서 ‘싱얼롱 버전’ 상영이 진행됐고, 1000회차 전석이 매진됐다. 영화의 수익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OST가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1958년 ‘더 칩멍크 송(The Chipmunk Song)’, 1993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2014년 ‘해피(Happy)’, 2016년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 2022년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에 이어 ‘골든’은 여섯 번째로 기록을 남겼다.

특히, 가상 걸그룹이 부른 노래가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음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곡 자체의 완성도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서사가 만들어낸 몰입감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너도나도
골든 챌린지

현지 언론은 “K팝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미국인들이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는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케이팝뿐 아니라 ‘K’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가 예술적 면모를 통해 골든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된 데에는 가족의 영향도 컸다. 이재의 과거 서사가 드러나면서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재는 할아버지의 예술적 DNA를 물려받아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무대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

신영균은 이재에게 늘 “노래도 연기다. 가사에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신 게 내 음악 철학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젊을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럼에도 늘 열심히 하셨고, 그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잘했어, 더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하신다. 그 진심 어린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족들은 <케데헌>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가족들이 정말 좋아한다. 방마다 <케데헌> 포스터가 붙어 있다”고 웃었다. 특히 어머니의 반응은 남달랐다. “엄마는 제 얼굴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사인을 받으셨다. 벨소리도 ‘골든’으로 바꾸셨다. 전화가 울리면 다 제 노래”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이재의 음악 활동을 지켜본 유일한 관객이었다. 연습생 시절에도 새벽 연습이 끝날 때마다 문자로 “할 수 있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짧은 격려를 보냈다. 이재는 “엄마가 항상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할 수 있다’고 말해야 진짜 그렇게 된다’고 하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말이 제 인생의 방향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가족은 이재가 오랜 시간 음악을 놓지 않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10년 넘는 연습생 생활과 데뷔 실패의 순간마다 그를 붙잡은 건 가족이었다. 그는 “가장 힘들 때, 가족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엄마는 언제나 제 편이었다. 음악을 포기하겠다고 했을 때도 ‘네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감사해했다.

이재는 “<케데헌>의 루미가 동료들과 함께 노래로 세상을 지켜내는 것처럼, 제게 가족은 그런 존재였다”고 표현했다.

이재는 ‘골든’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헌트릭스 멤버 레이 아미(조이 역), 오드리 누나(미라 역)와 함께 미국 토크쇼 지미 팰런 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방송에서 폭발적인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미팰런쇼서 성공적 라이브
관객 기립 박수 이끌어내

이재는 지미 팰런 쇼 인터뷰에서 ‘골든’의 녹음 비화를 공개하며 뜻밖의 ‘귀신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녹음 중에 갑자기 스튜디오 볼륨이 조절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그 순간 키가 큰 남자 귀신을 봤다”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노래를 녹음할 때 귀신을 보면 그 곡은 꼭 성공한다’는 한국 미신이 있다고 하더라”며 “결국 정말 잘 됐다. 그래서 그 귀신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이에 MC 지미 팰런은 “앞으로도 더 많은 귀신을 만나길 바란다”며 농담 섞인 응원을 건넸다.

이재는 최근 한국에도 내한해 기자간담회에서 골든 멤버들과의 후일담을 풀었다. 이재는 레이 아미와 오드리 누나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처음 봤을 때부터 정말 조이와 미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녹음할 때는 각자 따로 진행해서 실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일정이 겹쳐 세트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 영화 속 캐릭터와 너무 똑같았다”며 웃었다.

이재는 “이 프로젝트를 5년 넘게 함께 하며 캐릭터의 말투, 성격, 감정선까지 직접 연구했고, 가사도 캐릭터의 시점에서 썼다”며 “그래서 두 사람을 봤을 때 이미 조이와 미라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오드리는 정말 쿨했다. 옷차림부터 말투, 표정까지 전부 미라와 닮았다. 반면 레이는 조이처럼 밝고 에너지 넘쳤다. 녹음할 때도 조이처럼 말하고 노래해서 별도의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세 사람이 함께할 때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현실로 옮겨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는 두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아마 레이와 오드리가 없었다면 ‘골든’을 완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목소리가 잠시 쉬었을 때 두 사람이 목에 좋은 걸 챙겨줬고, 녹음 전후에도 늘 따뜻하게 대해줬다. 현장에서도 정말 든든한 존재였다”며 “덕분에 지미 팰런 쇼 무대에서도 세 사람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 시너지는 음악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 결과였다”며 “세 사람이 함께한 무대가 ‘골든’의 메시지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는 ‘골든’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감을 전했다. 그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 낯설고 신기하다”며 “하지만 동시에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음악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재는 “그래미상을 꼭 받고 싶다. OST 부문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이번 곡은 의도적으로 팝스럽게 만들었다. 헌트릭스가 마치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데뷔한 그룹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게 된다면 ‘오 마이 갓,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드디어 해냈어요.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I Did It, Korea I love you)’라고 말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희망적 가사
위로 멜로디

그는 ‘골든’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차트를 보면 멜로디가 뚜렷한 K팝이 많지 않다”며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 시기에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 것 같다. 아마 모두에게 필요한 노래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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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