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1호로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의 다음 행선지가 일주일 뒤 윤곽을 드러낸다. 장유빈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보일링브룩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LIV 골프 시카고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에서 마지막 날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2오버파 215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공동 39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12번째 대회를 끝낸 L IV 골프는 이달 15일 개막하는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로 정규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미시간 대회는 단체전 경기만 열린다. 장유빈은 12번째 대회까지 LIV 골프 포인트 53위에 머물러 있어 내년 시즌 출전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강등 위기에 몰렸다. 49위 밖으로 밀리면 구제 방법은 없다. LIV 골프는 시즌 성적에 따라서 1위부터 24위까지는 출전권을 확보하는 ‘록존’, 25위부터 48위까지는 팀 이동이 가능한 ‘오픈존’, 49위부터는 출전권이 없는 ‘드롭존’으로 떨어진다. 순위는 각 대회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 합산으로 진행한다. 1위 40점, 2위 30점, 3위 24점 순으로 24위 이내에 들어야 최소 1점을 획득한다. 단체전 성적에 따라서도 상위 8개 팀이 포인트를 획득한다.
장유빈은 현재까지 총 포인트 1.28점을 획득했다. 48위 헨릭 스텐손(스웨덴·5.52점)과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다. 최종전에서 데뷔 최고의 성적을 넘어 적어도 톱5 이상 이름을 올려야 강등을 면할 가능성이 생긴다. 드롭존으로 떨어지면 시즌 종료 뒤 진행하는 프로모션(예선전)을 통해 시드 획득을 노려야 한다. 그런 다음 팀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장유빈이 프로모션에 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즌 종료 기준 포인트 순위로 출전권 부여
현재 53위로 강등 위기…48위까지 시드 유지
장유빈은 지난해 KPGA 투어를 평정한 뒤 LIV 골프의 러브콜을 받고 활동 무대를 옮겼다. 애초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개막 일주일을 남기고 LIV 골프와 전격 계약했다. 장유빈은 “당장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보겠다”는 당찬 포부로 PGA 투어 도전을 미루고 LIV 골프를 택했다. 1년 동안 LIV 골프를 뛴 장유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격차를 확인했다. 올해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영국 대회에서 거둔 공동 21위다.
다음 행선지는 KPGA 투어 복귀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KPGA 투어 대상을 받아 5년(2029년까지) 시드를 보장받았다. LIV 골프를 뛴 선수라도 출장 정지 등 제재가 없어 복귀에도 걸림돌이 없다. 다른 선택지도 많지 않다. P GA 투어 도전은 1년 뒤에나 가능하다. LIV 골프에 출전했던 선수는 1년 유예 기간 보낸 뒤 도전할 수 있다. 장유빈은 내년 8월 이후 PGA 투어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유럽이나 아시안투어 등 다른 무대로 눈을 돌릴 수도 있지만, 시드를 보장받은 KPGA 투어만큼 매력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