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삼의 맛있는 정치> ‘13조원’ 돈만 풀면 끝인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민생 회복지원금 지급 특별조치법을 국회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왔고 본회의 재의결 끝에 폐기됐다.

과반 의석을 지닌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는 입법을 좌지우지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 거부권에 가로막힌 법안은 재의결 기준이 더 높아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통과할 수 없다.

민주당은 처분적 법률을 활용해 민생 회복지원금을 지급할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처분적 법률이란 행정부나 사법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민에게 권리·의무를 생기도록 하는 법률을 말한다.

행정부의 고유권한인 행정처분을 국회가 행사한다는 점에서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은 21대 국회처럼 의석수를 기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25만원 민생 회복지원금은 언뜻 보면 매력적인 정책일 수 있다. 일회성 성격을 갖지만, 성별, 나이, 계층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이 8명인 대가족이라면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치인으로서도 장점이 많다. 복지 대상자를 선별하고 부당 수급자를 찾아내는 등의 행정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보편적 복지’를 구현하고, 지지층(?)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기 때문이다.


보편적 복지+지지층 확보 일거양득
과거 문정부 때부터…효과는 미미

민주당이 전 국민에게 민생 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을 받았던 지난 2020년 5월, 당시 문재인정부는 전국 2216만가구에 14조3000억원을 지출했다. 가구당 평균 64만5000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당시 재난지원금의 경제적 효과는 크지 않았다. 소상공인의 체감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한두 달 반짝 개선되는 데 그쳤고 전통시장 매출은 증가하는 듯하다가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렇듯 현금 살포는 소비증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가 별로 크지 않다. 특히 물가 수준이 높고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서 현금 살포는 재정 악화와 물가 상승을 일으켜 오히려 서민만 힘들게 한다.

또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려면 약 13조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정부 저축이 없는 상태에서는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이를 민간이 인수하지 못한다면 한국은행은 돈을 찍어내야 한다.

결국 통화 증발이고, 이는 금리인하를 억제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정책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을 정부 의존적으로 만들어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건강한 정신을 해친다는 점이다.

결국, 25만원 지급은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비루하게 만들 뿐이다.


나아가 현금을 얼마나 살포해야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지표가 생성되지 않았기에 경제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민주당이 25만원을 주장하는데, 이들의 논리에 따라 현금 살포가 진짜 경제적 효과가 있다면 1인당 1000만 원 또는 극단적으로 1인당 1억원을 살포하면 한국 경제가 활활 타오를 텐데, 왜 25만원만 하는지도 궁금하다.

국민 세 부담으로 돌아오는데…
청년에 빚폭탄 무책임 포퓰리즘

더 흥미로운 사실은 현금 살포가 지역 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계속된 현금 살포의 가장 큰 수혜자는 현금 살포를 담당하는 지역 상품권 관리업체였다.

지역 상품권의 발행액이 커질수록 지역 상품권 관리 회사로 들어가는 수수료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역 상품권을 이용한 현금 살포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철저한 규명부터 해야 한다.

지역 상품권은 원하는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발행해서 소비하면 되고 중앙정부의 예산은 정말 필요한 경우 낙후 지역에만 지원하면 된다. 지역 상품권의 발행 규모가 커질수록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부담은 커지고 이는 전 국민의 세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에 재난기본소득이라는 명목으로 살포한 현금은 현재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경기도민의 빚이 되어 경기도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전임 도지사가 저지른 무분별한 현금 살포가 경기도민들의 현재를 어렵게 만들고 미래의 빚더미와 세금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민생지원금을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이유는 뭘까? 정치권에서는 프레임 전략을 통한 이슈 선점 효과를 지목한다. 이 대표의 민생지원금 이슈가 지난 대선에 들고 나왔던 기본소득의 연장선상으로 차기 대선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무책임한 현금 살포가 초래할 후유증과 이에 대한 책임까지 이 대표가 오롯이 질 수 있겠느냐는 부분이다. 그리고 민생지원금 13조원을 누가 갚는지도 따져야 한다. 결국 청년과 미래 세대에 빚 폭탄을 안기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 아닐 수 없다.

수십년 좌파 정권의 ‘공짜 시리즈’에 거덜 난 아르헨티나 꼴을 기억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인의 대중영합주의식 반복적 현금 살포보다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원한다. 무분별한 현금 살포 대신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 친화적 지역경제를 만드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

김명삼 대기자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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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