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이번에 아이와 함께 제주도 여행 갔는데 무슨 맛집이며 카페며 다 노키즈존이었다. 심지어 (노키즈존이라고)써 붙여놓지도 않았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최근 제주도 여행 중 불편했던 여행 후기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한 누리꾼은 “네이버에도 특이사항에 반려동물 동반 가능은 적혀 있어도 노키즈존은 안 적혀 있다”며 “노키즈존이야 사장 마음대로 하는 것이고 존중하지만 적어도 공지나 문 앞에 붙여놓기는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자리 다 앉고 주문하려면 카운터에 붙여져 있거나 점원이 노키즈존이라고 주문 못한다고 했다”며 “반려동물 출입 가능이라고 쓸 시간에 노키즈존이라고 한마디 더 써주는 게 어렵다. 시내나 핫플레이스라는 곳 보면 다 노키즈존이라고 공지해놓지 않았는데 이런 식당들 진짜 별로”라고 지적했다.
해당 노키즈존 미공지 지적글에는 178개의 댓글이 쏟아졌다(4일 오전 9시30분 기준).
베플 1위에는 “노키즈가 문제가 아니라 공지를 하지 않는 게 문제 아니냐? 입구에도 당연히 써놔야 하고 네이버에서 눈에 띄게 써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층이 아니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입구에 표시해놔야 하고, 노키즈를 선택한 순간 노키즈존을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나쁘게 입소문 도는 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댓글에는 “원래 이런 커뮤니티에선 부정적 의견들이 주가 되기 때문에 세상 모두가 아이들을 극혐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무개념 아이 엄마들을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노키즈존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꽤 된다”며 “의외로 젊은 여성들 중에도 많아 공지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플 2위엔 “노키즈존 붙여놔서 욕먹기는 싫고 노키즈존은 하고 싶은 것”이라며 “사장들 때문에 알바들만 힘들다”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3위엔 “맘충들이 노키즈존 리스트 만들어 아이 없어도 가지 말자며 불매운동하고 노키즈존 식당에 전화해서 20명 예약하고 당일 취소하고, 미리 공지해놓으면 피해주고 안 하면 안 해서 기분 나쁘다고 불매운동하니까 안 하는 것”이라며 “노키즈존 욕하기 전에 맘충들이 어떻게 하고 다녔는지 생각 좀 해보길…”이라는 댓글이 자리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해당 댓글은 137명의 회원이 추천 버튼을 눌렀지만, 반대 버튼을 누른 회원은 이보다 2배가량이나 많은 260명에 달했다는 점이다.
4위, 5위도 같은 뉘앙스의 댓글이 자리했는데 역시나 추천보다 반대 버튼 수가 훨씬 많았다.
“제주 카페나 식당은 네이버에 다 공지가 돼있거나 아니면 인스타그램에 공지가 돼있다. 좀 찾아보고 가시지 그러셨어요? 제주는 워낙 진상들이 많아서 노키즈존이 제법 많다”며 “유명한 우럭튀김 파는 식당도 하도 진상 엄마들이 많아 지난해부터 노키즈존으로 바뀌었고 네이버에 공지해놨는데 이유까지 다 적어놨더라”는 베플 5위엔 89명이 찬성을, 251명이 반대했다.
다른 누리꾼은 “처음에 노키즈존 나왔을 때 지도 앱에 다 표시되도록 하려다가 업주들 전부 반대해서 무산됐다고 들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누리꾼은 “써놓는 게 좋을 듯하다. 노키즈존 선호하는 사람들도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