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유권자들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결 처리된 데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서 가결 통과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한 결정 44.6%, 잘못한 결정 45.1%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0.3%.
연령별로 20대·40대·50대서 ‘잘못’ 평가가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및 호남을 제외하고 전 지역서 ‘잘한 결정’이란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내년 22대 총선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서 ‘잘한 결정’이란 응답이 절반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긍·부정 평가가 동률을 이뤘으며, 민주당 지지층에선 80% 이상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재명 당 대표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유지해야 한다’ 48.2%, ‘사퇴해야 한다’ 44.2%로 허용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잘 모름은 7.6%.
연령별로 전 세대서 ‘유지’ 응답이 높았다(60대 이상 제외).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및 호남에선 ‘유지’를, PK(영남)에선 '사퇴'를 응답이 과반을 웃돌았다. 중도층도 찬반 응답이 팽팽했다. 민주당 지지층 80% 이상도 ‘유지’라고 응답했다.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지금보다 나빠질 것’ 51.0%, ‘현재와 비슷할 것’ 23.9%, ‘지금보다 나아질 것’ 19.8%, 잘 모름 5.3%로 절반가량은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30대의 절반 이상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수 진영의 강세지역인 PK서조차 같은 응답이 높게 나왔으며 중도층에선 ‘비관적’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32.6%, 부정 62.7%로 여전히 부정 평가가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4.7%.
긍정 평가는 지난주 28.5%서 이번 주 32.6%로 4.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67.3%서 62.7%(‘매우 잘못하고 있다’ 53.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9.5%)로, 4.6%p 하락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정 평가가 높았는데, 특히 20대와 40대에선 1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60대 이상 제외).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부정 평가 응답이 높게 나왔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PK서조차 부정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 지지율은 20%대를 기록했는데, 극단적 부정 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응답만 절반을 넘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9%, 국민의힘 32.6%, 정의당 3.0%, 기타 정당 3.7%, 없음 12.9%, 잘 모름 1.8%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주 46.1%서 이번 주 45.9%로 0.2%p 소폭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32.0%서 32.6%로 0.6%p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14.1%p서 이번 주 13.3%p로 좁혀졌지만 오차범위 밖이었다. 정의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3.0%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민주당이 앞섰다(60대 이상 제외).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서 국민의힘에 앞섰으며 TK(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이 높았다.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크게 앞섰지만 중도층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무당층) 응답은 20%대 중반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서 ±3.1%p, 응답률은 6.3%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par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