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야구·축구 준우승, 양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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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9.05 08:26:05
  • 호수 1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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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물금고 야구부가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 선수권 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서 준우승했다. 범어고 축구부도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대회서 준우승했다. 모두 인구 35만명의 지방 소도시 경남 양산의 자랑거리가 됐다.

서울 경북고가 정상에 선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이번 대회서 단연 시선을 끈 팀은 따로 있다. 경남 양산 물금고가 주인공이다.

물금고는 비록 최종 우승은 경북고에 내줬지만,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을 일으킨 팀으로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2015년 창단한 물금고는 종전까지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으로, 전국대회 결승 무대를 밟을 것이란 기대는 많지 않았다.

자랑거리

하이라이트는 16강전이었다. 마산고와의 경기서 3회까지 1-11로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4회 말부터 반격을 시작, 10점 차 열세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14-12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8강에는 행운이 따랐다. 전통 강호라 불리는 충암고에 7-3으로 앞서다 7-7 동점이 됐지만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승기가 기울던 상황서 다음 날 11-9로 승리하며 창단 첫 4강에 올랐다.


4강에선 경기상고를 만나 대승을 거뒀다. 2-3으로 뒤지던 7회 7득점의 빅이닝을 연출해 13-5 역전승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1학년 투수 조동휘는 이날 7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물금고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물금고는 2015년 9월 야구부를 창단했다. 선수 17명으로 출발했다. 마산고 수석코치를 지낸 강승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다. 도내 고교 야구부 창단은 마산고, 마산용마고, 김해고에 이어 4번째였다.

양산엔 현재 야구 동호인 리그만 100개팀, 30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야구 사랑이 각별하다. 양산시가 앞장섰고 시 야구협회, 야구동호회, 기업체 등도 잇따라 야구부 지원에 동참했다.

물금고·범어고 전국고교 대회 돌풍
인구 35만명 소도시 ‘경사 났네∼’

당시 창단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나동연 시장은 “이번 물금고 야구부의 전국대회 준우승으로 양산은 야구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야구협회, 양산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의해 물금고 야구부 등 지역 야구부는 물론 국가대표가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야구장 건립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산엔 고교 야구만 있는 게 아니다. 고교 축구도 훨훨 날고 있다.

국내 고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올해 전국 9개 시도 39개팀이 경쟁을 펼쳤다. 경기도서 가장 많은 13개팀이 참가하고, 부산에선 7개팀이 나섰다. 서울 6개팀, 경남 5개팀에 이어 대구·경북, 전북서 2개팀씩 출전했다. 인천과 충남에선 1개팀씩 참가했다.


아쉽게 시흥 서해고에 우승을 내준 범어고는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범어고는 2021년 제26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3위에 오른 성과를 낸 바 있다. 역대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2월 제54회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와 5월 제28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선 16강에 올랐지만, 청룡기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기남 감독은 “경기를 뛰는 선수나 뛰지 않는 선수나 하나의 팀으로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완주한 점이 준우승을 거머쥔 원동력이 됐다”며 “축구계에서는 (범어고 준우승을)기적이라고 하는데 기적을 실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산업도시로 탈바꿈
지역 체육계 소통하며 추진

양산시는 스포츠 산업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시는 ‘스포츠는 산업이다, 체육인과 소통 간담회’를 열고 양산을 스포츠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지역 체육계 숙원사업인 시민축구단 2024년 창단과 2025년 K4 리그 참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음 달 27일부터 29일까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양산서 열리는 경남생활체육대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양산에선 지난 1월에만 축구 28개팀, 태권도 7개팀, 육상 9개팀, 탁구 3개팀 등 580여명이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게다가 2월 열린 제9회 양산시장배 우수팀 초청 중학야구대회에 14개팀 700여명, 제54회 부산MBC전국고교축구대회에는 39개팀 1500여명이 양산을 찾은 바 있다.

이처럼 양산이 전지훈련장과 대회 개최지로 주목받자 시 역시 전지훈련팀에 공공체육시설 사용 보조금을 지원하고 전국 단위 대회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양산이 어느 지역보다 기후 조건이 알맞아 동계 전지훈련과 대회 등이 진행되면 숙박·식사 같은 소비활동으로 20억원 이상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한다. 양산을 찾은 훈련팀이 자연스럽게 주요 관광지도 방문해 관광·홍보 차원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이 앞장

나 시장은 “문화체육관관광부 통계자료에 스포츠 산업 생산유발계수·부가가치유발계수 등 경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산업 평균보다 높다는 결과를 봐도 스포츠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무엇보다 우수한 기반시설, 기후 등으로 전국 각지서 전지훈련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를 계기로 스포츠 산업 발전 전략을 체육회와 소통하며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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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