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 10년 만에 고교야구 최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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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5.03 09:24:21
  • 호수 13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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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고교야구 전통의 명문인 천안북일고가 서울의 명문 장충고를 꺾고 올 시즌 첫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 2012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10년 만에 고교야구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역대 최다 규모

북일고는 지난달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장충고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8-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기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명칭을 바꾼 대회로, 역대 최다 규모인 88개팀이 참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북일고 선발 타자들은 전원이 안타를 치며 안타 수 총 14개를 기록했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북일고 투수 최준호가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북일고는 경기 초반 장충고에 0-3으로 끌려갔지만, 4회 말 찾아온 반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승현이 장충고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김채운의 번트에 이어 상대의 악송구로 볼이 빠지면서 주자가 모두 살아남았다. 

무사 1·3루에서 가예찬의 내야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이진용의 번트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만루가 됐다. 김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우중간을 가르는 김종우의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 김민준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순식간에 5-3로 전세를 뒤집었다.


천안북일고, 결승서 장충고 꺾고 우승
경기 초반 끌려가다 4회말 대반격 역전

장충고는 호투를 펼쳤던 황준서가 4회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준서는 자책점이 2점에 불과했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8강에서 덕수고를 꺾고 4강에 오른 장충고는 안산공고를 7대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3학년 이진하와 신윤호, 2학년 황준서·육선엽 등 두꺼운 투수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지만, 결승전에서 북일고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8강에서 경북고를 제친 북일고는 충암고를 6대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최주원과 김휘건, 장우진을 앞세워 예선 1차전에서 팀 노히트노런 승리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탄탄한 수비와 집중력 있는 타선으로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장점을 유지했고, 결국 10년 만에 전국 무대 정상에 올랐다.

최우수선수의 영광은 5회 실점 위기에서 기막힌 다이빙캐치를 선보이고 타석에선 3타점을 책임진 북일고 중견수 김지환에게 돌아갔다. 김지환은 타점상도 받았다.

이 밖에 우수투수상은 장우진(북일고 투수), 감투상은 황준서(장충고 투수), 수훈상은 김종우(북일고 투수), 타격상은 권현(장충고 우익수), 도루상은 이동은(부산고 2루수), 홈런상은 문현빈(북일고 2루수)이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대회의 공식 후원사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뛰어들었고, 프로야구단 운영뿐만 아니라 고교야구대회와 사회인 야구대회를 추진하며 야구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선발 타자들 전원 안타
최우수선수 김지환 영광

신세계는 이번 대회에 우승상금 5000만원 등 총 1억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고교야구대회에서 상금이 걸린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이번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에는 총 88개팀이 참가하며, 지난해 84개팀이 참가한 봉황기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 고교야구대회로 기록됐다.

신세계그룹의 야구 사업 중심에는 SSG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의 뿌리가 되는 고교야구의 인기가 부활하고 동호인 야구의 저변이 확대되면 대한민국 야구의 질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고교야구대회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회 결승전이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것도 정 부회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날 열린 천안북일고와 장충고의 결승전엔 시구자로 참석해 경기를 끝까지 관람한 뒤 시상까지 진행하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신세계그룹과 정 부회장은 현재 동호인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준비 중이다. 오는 8월 열리는 고교동창야구대회는 고교 야구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학교의 동문 대항전이다. 입상팀의 상금은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모교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수여될 방침이다.

최초로 상금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SSG랜더스 창단을 앞두고 SNS에서 공언했듯이 ‘본업 유통과 야구의 연결’을 위해 야구 마케팅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서 “신세계그룹의 사업과 랜더스의 야구를 연결하는 걸 넘어, 대한민국 야구판 전체를 키우고자 하는 노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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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