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고' 여야 재보궐 꽃놀이패

지키느냐 빼앗느냐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잇따른 의원직 사퇴와 당선 무효가 이어지자 재보궐선거(이하 재보선)의 중요성이 대선만큼 커진 형국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의 정권 교체까지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여야는 서로 견제하면서도 확실한 재보선에 대한 ‘패’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직 사퇴안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적 의원 233인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앞서 윤 의원에게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게 사퇴의 배경이다. 

고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8일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보좌진들을 면직 처리하고 의원실도 빠르게 정리했다. 그만큼 굳건한 사퇴의 뜻을 밝힌 셈이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려는 이유는 대선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의원직 사퇴로 대선 경선에서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전 대표의 사퇴를 수용했다. 이 전 대표의 사퇴안도 가결됐다. 이에 따라 재보선이 치러질 곳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5곳이다.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종로와 윤 의원의 서초 갑, 민주당 정정순 의원의 충북 청주 상당구, 같은 당 이규민 의원의 경기 안성,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전북 전주을로 예상된다. 정 의원의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최근 당선 무효형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해 재보선이 치러진다.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받는 민주당 이 의원과 무소속 이 의원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두 의원 모두 현재까지는 의원직에서 물러나야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관건은 해당 지역구들이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선거구라는 점이다. 재보선이 대선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에 여야가 재보선에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벌써부터 여러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거론되는 민주당 인물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총선 당시 종로 출마를 고심했으나 이 전 대표에게 밀린 바 있다. 여권에서는 친문(친 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이 출마한다면 골수 지지층의 결속력을 다지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보 성향이 뚜렷한 임 전 실장이 출마할 경우 중도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추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 대선 경선 슈퍼 위크 1차 결과 3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검찰개혁 키워드로 윤 전 총장을 연일 저격한 데에 따른 효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의 경우 인지도가 높고, 반이재명 연대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카드로 적합하다는 것. 

반면 추 전 장관의 현재까지 행보를 볼 때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추 전 장관이 이 전 대표에게 조국사태와 관한 비판을, 이 지시와는 단일화가 없다고 선을 그어서다.


야권에서 언급되는 후보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출마한다면 단번에 대세까지 오른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칼 가는 야 기회 여 위기…승자는? 
관건은 대선 주자 도울 러닝메이트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최근 2030세대는 유권자 중 캐스팅보트로 불리는데, 이 대표의 출마로 2030세대의 결집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3년 뒤에 참가한다”며 출마설에 대해 일축했다. 또 이 대표는 셀프 공천 논란과 대선 이후 지방선거 공천권으로 인해 출마 가능성이 낮다. 

최 전 원장을 두고서는 후보 사퇴를 하고 재보선에 뛰어드는 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현재 낮은 지지율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 전 원장은 이미 도덕성, 미담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권에 대립각을 세운 점도 보수와 중도층에게도 긍정적 평가가 뒤따른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종로 후보로 출마한다면 중도 세력 확장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도덕성에서 불리한 측면을 최 전 원장이 채워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의 낮은 지지율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최 원장이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앞으로의 행보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 출마 후보는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맡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대선후보의 단점을 ‘상쇄’ 시켜 ‘시너지효과’를 통해 전선 확장을 꾀하는 셈이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서초도 여야가 눈여겨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유력 후보다. 2014년부터 서초구를 이끌어온 조 청장은 2018년 당시 25개 구청장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윤 의원에 패배했던 민주당 이정근 사무부총장이 언급된다. 이 총장은 지난 총선까지 해당 지역구에서만 3번 출마한 이력이 있다.

비록 당선 이력은 없지만 과거 일었던 동정론이 재확산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초 갑은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여권이 불리하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그 밖에 여야의 관심도가 높은 지역은 충북 청주다. 충청도는 오래전부터 캐스팅보트로 자리 잡아온 지역이다. 
당선된 의원 수도 지역구 모두를 통틀어 민주당 12석, 국민의힘 8석으로 여야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번 상당구의 결과가 정확한 민심”이라는 말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여야 모두 구체적인 논의가 없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상대의 ‘패’를 보고 대응책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재보선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인데 민주당 지역구만 3곳인 까닭이다. 

여당 불리?

전주 역시 무소속인 이 의원이 자리해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벌써부터 여권이 불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과 재보선이 함께 이뤄진 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며 “정권교체론 영향을 받고 있는 여권이 불리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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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