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라톤 2연패 후일담 -케냐 엘리우드 킵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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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1.08.24 10:13:07
  • 호수 1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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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삿포로에서의 힘든 레이스를 끝마치고 두 번째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일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마라톤 마스터클래스를 보여주며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백투백

이번이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인 킵초게는 2시간8분38초의 기록으로 삿포로 오도리 파크의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2016 리우올림픽 마라톤 우승 당시에 기록한 시간보다 더 빠른 기록이었다.

킵초게는 5000m에 출전했던 아테네 2004에서 동메달, 베이징 2008에서 은메달을 땄고, 리우에서 마라톤 금메달로 이미 올림픽 금, 은, 동 세트를 완성했다. 이번 메달은 베이징 2008부터 지금까지 케냐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따낸 다섯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네 번의 올림픽 두 번의 우승
역대 세 번째 2연패 ‘금자탑’

이 승리로 킵초게는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한 특별한 마라토너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1960, 1964), 동독의 발데마르 치르핀스키(1976, 1980)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올림픽 마라톤 2연패 달성자가 됐다.


킵초게는 우승 후 “마라톤 우승을 2회 연속으로, 백투백 우승을 거두는 유산을 완성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킵초게는 2위와 비교해서 1분20초 빨리 들어왔고, 은메달과 동메달 경쟁은 스프린트 피니시로 결정됐다. 네덜란드의 아브디 나게예는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벨기에의 바시르 아브디, 케냐의 체로노 로렌스보다 살짝 빠른 2시간9분58초의 시간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9 보스턴 및 시카고 마라톤 우승자 바시르는 그보다 2초 뒤처진 2시간10분00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케냐의 로렌스는 3위보다 2초 떨어진 2시간10분02초로 4위에 올랐다.

삿포로에서 출발한 105명의 러너는 높은 습도와 무더위를 견뎌내야 했고, 우승 후보와 유명 선수 상당수가 완주에 실패했다. 런던 2012 챔피언인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 2020 런던 마라톤 챔피언인 에티오피아의 슈라 키타타도 습도 속에서 고전하다 첫 15㎞ 구간 전에 기권한 선수들에 속했다.

높은 습도 속 편안한 레이스
물·얼음 경쟁자에 전하기도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신기록을 거머쥔 킵초게는 경기 내내 편안해 보였다. 최고의 스포츠맨 정신을 보여주며 킵초게는 물과 얼음을 받아 레이스 초반에 고전하고 있는 경쟁자들에게 전해줬다. 

2020 런던 마라톤에서 보기 드문 패배를 경험했던 킵초게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모습이었고, 최고의 폼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여줬다. 25㎞ 지점에서 킵초게는 페이스를 올렸고, 선두 그룹에서도 앞으로 나왔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혼자 달리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킵초게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고, 선두 그룹과의 차이는 3㎞를 남긴 지점에서 1분 이상으로 멀어졌다. 

스포츠맨십

결승선으로 다가가는 순간에도 킵초게는 편안한 모습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모여 있는 소규모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자신의 레이스를 마친 후에도 얼마 동안은 그 자리에서 동료 마라토너들을 축하해주고 반겨줬다. 스포츠맨십이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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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