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직업이 AI로 대체될 전망이다.
운전사, 텔레마케터, 계산원 등 단순 반복 직업들은 물론,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들도 예외가 없다.
심지어 연예인들조차 위험하다.
인공지능과 3D 기술이 스타들의 역할마저 탐내고 있다는데?
LA에 사는 브라질계 미국인이자 3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 스타.
샤넬 등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한 해 수익은 140억원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의 이야기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말 그대로 ‘가상의 유명인’을 말한다.
그들은 온라인상으로만 존재하며, CG 기술로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미국의 ‘릴 미켈라’와 ‘슈두’, 일본의 ‘이마’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신한라이프가 국내 최초로 가상모델 ‘로지(Rosy)’를 만들었고 LG 역시 싱어송라이터 ‘김래아’를 탄생시켰다.
1998년에 등장한 비운의 사이버 가수 ‘아담’을 생각한다면 놀랄만한 발전이다.
실제 사람도 아닌데, 왜 대중은 이들에게 열광할까?
성공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은 하나의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상호작용’이다.
소통과 상호작용은 MZ세대를 사로잡는 키워드다.
‘힙’한 겉모습과 말투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SNS를 통해 팬과 활발히 상호작용한다면, MZ세대는 그것이 진짜든 가상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또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몸값’은 연예인보다 훨씬 싸고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부여할 수도 있다.
연예인은 사람이기에 여러 사생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에서 자체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모든 벽이 깨진 것은 아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짧은 광고영상이나 사진 매체에는 적합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시킬 경우 기술적, 경제적 부담이 매우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디지털 액터’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배우의 벽마저 허물어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 미래는 우리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이미 젊은 세대의 트랜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이다.
과연 그들은 기성세대마저 사로잡아 콘텐츠 시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