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되면 줄게" 롯데하이마트 지점장 '실적 뻥튀기' 전말

돈 떼먹고…

[일요시사 취재1팀] 차철우 기자 = 포항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의 한 지점장이 고객에게 돈을 받고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았다. 피해 고객만 50명에 피해 금액은 5억원으로 추산된다. 구매한 물건에 대해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롯데하이마트는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소비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매출의 비법

하이마트는 지난 2012년 롯데쇼핑이 인수하면서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현재 전국 점포 수만 440개에 달할 만큼 꾸준히 영역을 확장해왔다.

전국적으로 점포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한 꼼수도 나오기 시작했다. 포항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지점장 A씨가 그랬다.

오랜 기간 A씨와 거래한 B씨는 그동안 A씨가 지점장 타이틀을 내세워 고객에게 물건을 싸게 주겠다며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물건을 일반 직원가인 30% 정도로 자신이 싸게 구매해 해당 물건의 가격이 저렴하다며 고객들에게 현금결제를 유도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물품 대금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받았다고 한다. 고객으로부터 현금이 입금되면 지점장 A씨는 본인의 카드값, 대출변제, 생활비 명목으로 아내에게 500만원~800만원씩을 송금했다.

“물건 싸게 주겠다”
고객 등친 지점장

이후 현금결제한 고객들이 물건이 오지 않는다고 항의하면 카드 결제한 고객들의 물건을 현금으로 구매한 고객들에게 배송했다. 마찬가지로 카드 결제한 고객이 배송 지연을 항의하면 현금결제한 고객들의 돈으로 환불하거나 함께 사은품을 주겠다며 고객을 달래 물건을 돌려막는 식으로 실적을 올렸다. 

심지어 A씨는 실적을 위해 자신의 지인까지 동원했다. 지인들에게는 월말에 결제해주면 다음 달 초에 물건 값을 환불해주는 방식으로 매장의 실적을 증가시켰다.

A씨의 만행으로 유통사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 개인고객의 경우 대부분 1000만원 이하의 금액이지만, 유통사들의 경우는 월 평균 2억원 정도를 A씨와 거래했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사들은 물건이 출하되지 않아 고객들에게 물건 값의 1.5배를 환불하는 등의 피해를 받았다. 

물건이 출하되지 않았는데도 실적이 쌓인 이유는 고객들이 물건 값을 지불했어도 지점 입장에서는 물건 출하만 취소하면 수익이 발생한 만큼 매장 실적을 쌓는 게 가능하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매장의 이익만 추구했던 A씨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과 업체의 피해액은 5억원에 달한다.

A씨는 지점장이 되기 전부터 고객들의 물건을 돌려막고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A씨가 신용대출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손실 부분을 막았다.


그러나 돌려 막는 데 한계가 오자 A씨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고객과 업체들에게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각서를 작성해 안심시킨 뒤, 월요일에 해결 가능하다거나 물건이 출하 예정이라고 연락을 돌렸다.

현금결제 유도
물건 돌려막기

월요일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다소 황당했다. 로또를 구매한 뒤 당첨되면 월요일에 당첨금을 수령해 사태를 수습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A씨는 지점으로 출근하자마자 길거리로 나섰다.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매주 평균 400만원어치의 로또를 구매했다.

로또도 당첨되지 않자, A씨는 회사 자체적으로 감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 롯데하이마트는 회사도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A씨를 해고했다. 

사측은 A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안을 폭로한 B씨는 지점장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롯데하이마트에 A씨가 근무했음에도 개인의 책임으로만 떠넘기는 측면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결제를 롯데하이마트에서 한 점이 분명한 사실인데, 하이마트에서 개인 간에 오고 간 거래이므로 변상조치가 불가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요시사>는 A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물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롯데하이마트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에 나섰다.

지인도 이용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배송 완료 후 실적이 잡히고, 물건 출하를 취소하면 실적이 잡히지 않는다”며 실적을 위한 꼼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품 구매 과정에서 피해가 증명된 고객들에게 환불 및 배송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사건은 직원이 법과 규정을 어기고 잘못된 행동을 해서 고객과 회사에 피해를 입힌 사건이고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기 어렵고,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롯데하이마트 캐시백 사건은?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4년에도 현재 수법과 유사한 캐시백 사건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고객에게 물품대금을 미리 현금으로 주거나 자신의 계좌에 송금하면 원금과 함께 일정 금액을 캐시백해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해 고객의 돈을 빼돌렸던 사건이다.

당시 직원은 고객에게 캐시백을 약속한 뒤 두 차례만 입금하고, 고객에게 만나자고만 전달한 뒤, 퇴사한 뒤 잠적해버렸다.

이후 직원이 경찰에 자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문제는 이 같은 행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허술한 직원 관리가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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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