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주요 상권들이 위축되고 있다. 대외적인 활동을 피하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니즘’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슬리퍼 상권’이 시선을 끌고 있다.
생활반경 내에서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확산 중이다. 거주지 선택의 전통적인 우선 기준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이었다.
하지만 최근 거주지 인근 생활 인프라로 카페, 편의점, 영화관, 은행, 도서관, 쇼핑몰 등이 있는지를 눈여겨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 복합몰의 ‘화려한 몰링(malling)’이 지고 패스트 힐링을 할 수 있는 ‘슬리퍼 상권’이 사람들의 생활에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몰링
패스트 힐링
슬리퍼 상권이란 말 그대로 슬리퍼를 끌고 나갈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쇼핑과 외식, 문화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상권을 말한다. 대형 복합몰이나 이벤트성이 짙은 핫플레이스와 차별화되는 상권이며, 주차부터 난공불락인 대형 복합몰의 피로도와도 거리감 있는 지역밀착형 상권을 뜻한다.
슬리퍼 상권은 집 앞에서 독서, 영화, 취미생활, 키즈카페 등 다양한 문화를 빠르게 체험하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니즈로 발전하여,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판교 아브뉴프랑, 광교 앨리웨이 등 다양한 주상복합몰에 적용돼 진화 중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거주지 근처에서 대부분 여가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 이 하나의 부동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거주지 앞 상권 또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의 투자 수요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거 기능이 강조되는 오피스텔의 입지도 슬리퍼 상권 내에 있어야 주목을 받는다.
단지에서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마트, 쇼핑몰, 영화관 등 여러 상업 및 편의시설을 더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올인빌’에 대한 선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지 안팎에 필요한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는 올인빌은 올 인 빌리지(All in Village)의 줄임말이다. 집 근처에 교육, 쇼핑, 여가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단지를 나오면 근거리에서 교통, 편의, 문화 등의 다양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원스톱 입지를 갖춘 소형 오피스텔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피데스개발과 한국갤럽이 공동 조사한 ‘2018-2019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 소개된 올인빌은 주거 공간 가까이에서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새로운 주거 트렌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상권 위축
대외 활동 피하고 대부분 가정에서
이처럼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확보된 오피스텔은 공실이 적고, 시세는 물론 월 임대료도 높게 형성된다. 특히 주변 관공서 및 공공기관이 자리한 곳은 주변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등 생활편의 여건이 매우 좋아 주거만족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대우건설이 부천 중동신도시에 분양한 ‘신중동역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평균 21.57대 1, 최고 1451.7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 단지는 860여개 기업이 밀집한 부천테크노파크와 부천시청, 세무서, 교육지원청 등 관공서도 가까워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기준금리 0%대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중에 넘치는 부동자금이 알짜 수익형 부동산에 눈독을 드리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단지 내 상가나 직주근접형 오피스텔 등 소위 되는 곳은 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피스텔 등 수익형 주거 선택에 있어서 쇼핑, 여가, 생활, 교통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가진 주거환경이 필수 요소가 되고 있는데, 이는 접근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편리니즘이 투자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슬리퍼 상권에서 분양(예정) 중인 수익형 부동산.
▲신길 센트럴자이(단지 내 상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337-246번지 일대에 ‘신길 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신길뉴타운(신길재정비촉지구역) 12구역으로 아파트 1008세대 배후 독점상권으로, 기존 7호선 신풍역 역세권 입지에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개통 시 더블 역세권이 된다.
다양한 문화
빠르게 체험
스트리형으로 조성되는 신길 센트럴자이 상가는 108동에 10개 점포, 103동에 4개 점포로 선호도가 높은 1층 상가로만 구성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7.65 ~53.32㎡로 다양하다. 편의점, 미용실, 세탁소, 커피전문점, 문구점, 중개업소,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권장 업종이다. 신길뉴타운 초입 상가로 고정수요는 물론 인근 초 ·중·고 및 근린공원 조성으로 유동인구까지 유입이 용이하다.
신길 센트럴자이 단지 내 상가는 신길뉴타운 완성 시 8733세대를 배후로 하는 항아리 상권 형태로, 소비력이 높은 3040대 젊은층이 많고 여의도나 7호선 라인 강남권 출퇴근 직장인 들이 많이 거주한다. 초·중·고가 많아 학생수요도 많다는 장점을 지녔다. 계약금은 20%. 아파트는 지난 2월 말부터 입주가 진행 중이다.
거주지 근처서
여가시간 보내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오피스텔)=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송파구 잠실동 183-4번지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부터 16층까지의 규모이다. 근린생활시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74실이며, 오피스텔은 지상 5층부터 지상 16층까지 총 192실이 들어선다.
원스톱 인프라를 갖고 있다. 그중 여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코엑스와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롯데월드몰, 종합운동장 등 모두 1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코엑스와 롯데월드몰은 서울에서도 강남 대표 쇼핑몰로 아쿠아리움, 대형 멀티플렉스, 쇼핑 브랜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강공원, 탄천수변공원을 도보거리 10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15분 내에 올림픽공원까지 도달할 수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도보 1분 거리에 잠실새내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인근에 9호선도 이용 가능한 종합운동장역이 위치해 있다. 잠실역 광역환승센터를 이용하면 8호선 및 광역버스로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 상업시설도 주목받고 있다. 초역세권 입지로 유동인구 5만5000명과 인근 약 1만5000여 세대를 배후수요로 품고 있다. 이 점은 강남역과 홍대 입구 상권과는 다른 차별성으로 부각된다.
생활반경 모든 것 해결 밀착형 상권
멀리 나가지 않고 슬리퍼 신고 이용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오피스텔·상가)= 현대건설이 청량리 미주상가 B동 개발사업인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오피스텔과 단지 내 상업시설을 이달 동시 분양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35-6번지 일원에 짓는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전용면적 20 ~44㎡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 총 954실과 상업시설 및 공공업무시설(동주민센터)로 구성된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선호도가 높은 원룸형 타입과 최근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분리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원룸형 타입은 전용면적 20~21㎡ 820실(전용면적 20㎡ 96실, 전용면적 21㎡ 724실)로 구성된다. 분리형 타입은 전용면적 34~44㎡(전용면적 34㎡ 32실, 전용면적 41㎡ 64실, 전용면적 44㎡ 38실)로 총 134실이다.
상업시설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독점상가로 고정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청량리역 상권 중심지인 왕산로 대로변에 위치해 유동인구 유입에도 유리하다.
접근성
편의성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광역철도 강릉선KTX, 경춘선ITX까지 총 5개의 철도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청량리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노선을 비롯해 SRT북부연장, 강북횡단선, 면목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추가 착공 및 개발 예정돼 앞으로 총 10개에 달하는 철도노선이 지나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교통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